제   목 : 언제나 그런 것처럼

지은이 : 변성언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발행일 : 2004년 10월 5일

쪽  수 : 128쪽

판  형 : A6

ISBN : 89-5854-016-8  03810

정  가 : 5,000원


 

   시인의 말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중간고사 채점에 이의가 없는지를 답을 작성한 본인들에게 채점된
답지를 나눠주며 확인하곤 했었다.

국어 시험 성적이 예상했던 점수와 너무 달라 확인한 결과 알고 있는 문제를
답안지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았다.

어린 마음에 너무 안타깝고 아쉬워 선생님이 옆에 계시는 줄도 모르고
답안지를 슬쩍 고쳤는데 선생님은 가만히 보고만 계셨다.

 

그 일이 내내 마음에 걸려 어느 날은 선생님을 찾아가 죄송한 말씀을 드렸는데
오히려 선생님께선 먼저 나를 위로 하셨다.

국어 시험 문제로 시 부분을 출제해서 4개의 문항 중에서 하나를 골라 답을 작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를 읽으며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시의 모든 것이라고 여러 번 일러 주셨던 기억이 난다.

 

제자의 잘못된 행동을 따끔한 회초리보다 더 큰 마음으로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이 어른이 된 지금에도 가끔씩 생각이 난다.

문학을 전공하거나 시를 공부해 본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정식으로 글을 써 본 적은 없고
그때그때 느낌들을 낙서처럼 써서 모아두곤 했었다.

 

물론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이 문학적 작품으로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어
혹 문학을 하고 있는 많은 어르신들을 욕되게 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시란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으며 누구나가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그 시절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용기를 내어 책으로 엮어짐을
한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생활 속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

 

 시 한 편 감상

나를 드립니다

 

나 좀 가지세요
돈 한 푼 안 받고 공짜로 드릴게요
당신의 머슴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종이고 싶습니다

그래도 싫으시다면
그 이유 나에게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야 당신이
원하시는 데로 바꾸고 가꾸어
고이 당신께 드릴 수 있잖아요

거절해도 좋습니다
공짜 얼마나 값어치 없겠습니까
특히 당신에겐 말입니다

그래도 혹시 혹시라도
짐꾼 하나쯤 부리고 싶으면
주저 없이 저를 기억해주세요
나 항상 당신 속에 있겠습니다

당신의 부분이고 싶다

 

내 가진 것 모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그냥 당신이 있던 그 자리
그대로 있기만 하면 됩니다

배고픔 같은 허전함이
유혹처럼 엄습해도
내 인내는 결코 시험 되지 않고

그저
내 모든 거 다 드릴 수 있는
기쁨만이 있기에
그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먼 
아주 먼 훗날이라도 좋습니다
행여 당신의 빈자리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당신의 일부로 선택 받고 싶습니다

 

시인에 대하여


  
시인은 1964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제주양돈축협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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