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이윤 장편소설> 신 악마, 그리고 인간

*지은이 : 이 윤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47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8,000원

*출판일 : 2005년 9월 20일

*ISBN   : 89-5959-008-8 03810

 이 책은?
 
2000년 동안 묻혀 있던 비빌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
당신은 이미 상상의 끝에 서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예전부터 신의 존재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과연 신은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불교나 이슬람교의 입장에서는 부처나 알라신을 성인으로 대접하지만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한 절대적인 신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단지 기독교나 가톨릭 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을 최고의 신으로 묘사하고 천지창조를 이루었다 말하고 절대적인 복종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신다운 신인 그들의 하나님과 예수님을 참다운 신으로 생각하고 신과 인간과 그리고 어딘가에 있다는 악마의 단순한 삼각구도를 철학적 해석으로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지금 이 지구상에서 그들의 참다운 신은 어떤 구실을 하며 살아가는가? 과연 참다운 신은 지금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물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이러한 화두로 전개되면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끝가지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새롭게 태어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1849년 10월. 아일랜드 서쪽 갤웨이(Galway) 지방. 그 지방에 헨리 크로포드경의 고성이 산꼭대기 높은 곳에 자리해 있었다. 저 멀리 아틀란틱해의 짙푸른 바다를 끼고 홀로 우뚝 서 있는 고성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타는 듯한 저녁노을의 한가운데서 찬란한 빛을 받아 그 빛을 세상 밖으로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고성 옆 푸른 잔디 위에서 양떼들과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찬 바닷바람이 성 쪽으로 불어왔다가 다시 옥처럼 맑고 푸른 바다 저 멀리로 금세 달아났다. 때는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어느새 동쪽에선 커다란 먹장구름이 빠르게 성 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 즈음 그 성안에서는 두 명의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들 중 하나는 존귀(尊貴)의 대상이었지만, 다른 아이 하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천한 신분의 아이였다. 헨리경의 부인 엘리자벳과 하녀 메리 보웬에게선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지만 한날한시에 똑같이 아이를 출산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 지방 관습에 따라 이런 경사스런 날에는 늘 아랫마을에 사는 주민들에게 양고기와 젖이 제공되었다. 고성엔 축하객들의 물결로 늘 분주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러했다. 헨리경과 그의 부인 엘리자벳의 기쁨은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하녀 메리의 남편 필립 보웬의 가슴속엔 이상한 분노의 그림자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가 낳은 자식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을 운명으로 돌려 마음을 다스리려 해도 서운한 감정을 넘어 모든 이에게 분노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헨리경의 아들은 올리버라 이름 지어졌다. 하지만 보웬은 그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그의 아들에게 아무런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다. 두어 달이 지나 마지못해 세바스찬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는 매정할 정도로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우리에 가둬둔 돼지새끼 마냥 본 척 만 척했다.
그는 본시 날 때부터 언청이었다. 태어나서부터 늘 주위의 따돌림과 무관심으로 병신소리가 귀에 못이 박혀 심성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 있던 사람이었고, 그가 낳은 아들 또한 자기와 똑같은 문제가 있게 태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정상아였다. 그것이 그는 더욱 의아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 메리는 정상인인 터라 아이가 바르게 태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정상아이건 비정상아이건 그에겐 그것이 중요치 않았다. 그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천한 하인의 아들일 뿐인 걸 그는 잘 알고 있었기에 자기와 같이 평생을 주인의 종노릇을 해야 하는 아들의 처지를 생각해 보고는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고, 비통한 마음을 쓸어 내렸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흉이 잡힐까봐 늘 검은 천으로 입을 가리고 무거운 얼굴로 일만 했다. 사람들을 피하다 보니 대인관계가 사라진 그는 말도 어눌해지고 힘없이 말꼬리를 흐리는 일이 잦아졌고,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그를 기피인물로 취급하고 그와 얘기하기를 몹시 꺼려하게 되었다.
헨리경은 이상하게도 몇 달이 지난 후에야 그의 아들 올리버에게 세례를 받게 하였다. 그 일을 두고 주위에선 쑤군거림이 있었다. 본래 과학자이자 의학도였던 헨리경이 연구에 몰두해 짬이 나지 않아 다소 그의 아들에 대한 세례식을 늦춘 것이었지만, 주위의 몇몇 마을 사람들은 그를 이단자, 혹은 사악한 이교도의 자식이라 은근히 생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주일 미사를 거르는 횟수가 잦아짐에 따라 그런 소문은 더욱 증폭되었다. 천주교의 믿음이 강했던 마을이라 독실하지 못한 그의 품행을 두고 마을 사람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성당에 나오는 그를 보면서도 그의 믿음을 의심했다.
“여보. 사람들이 당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올리버의 세례식을 늦게 한 이유를 신부님도 의심하고 있어요. 당신이 혹시 딴 마음을 품지 않았나 하는 눈치예요.”
엘리자벳은 그렇게 걱정스런 눈으로 헨리경에게 다가가 등을 껴안으며 말을 꺼냈다.
“내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요. 그자들(성직자와 그들을 따르는 일부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보려고 말이요. 그 놈의 믿음, 믿음…. 이 나라는 종교 빼고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나라지. 의심하라면 하라 그러시오. 건방진 자들 같으니. 나한테 빌붙어 사는 주제에…. 이 땅이 다 누구 건데! 사람들은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데 그놈의 믿음만 찾는다고 뭐가 될성싶소? 어서 빨리 치료법을 찾아야 해. 알 수 없는 돌림병 때문에 이웃 마을 사람들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는구려. 전염병이 이곳까지 오기 전에 무슨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하오. 이런 와중에 그까짓 세례식 좀 늦게 했다고 날 욕하다니.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인간 목숨이 먼저라고 난 생각하오. 내 말 이해하겠소, 부인?”
헨리경은 그렇게 말하고는 부인을 무릎 위에 앉히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덥수룩한 갈색 수염을 한 헨리경을 바라보는 엘리자벳은 여전히 근심 어린 눈빛이었다.
“물론 전 당신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위의 시선이 그렇지 않은 걸요. 그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악마로 몰지 모를 일이에요. 성당도 꾸준히 나가세요.”
“저들 마음대로 하라 그러시오! 성당의 다니엘 신부가 뭘 원하는지 난 알고 있소. 헌금이 적다는 게지. 그것 때문에 그는 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알고 있소. 괘씸한 인간!”
헨리경은 흥분해 탁자를 주먹으로 탁 쳤다.
다니엘 신부는 헌금의 양을 믿음의 정도와 비교하는 사악한 인간이었다. 주민들에게도 종교를 이용해 헌금을 강요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때는 서슴없이 사악한 영혼에 물들은 악마로 몰아붙이고, 주민들을 선동해 교수대에 목을 매달게 만들었다. 그런 짓을 헨리경에게도 할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이 지방의 유지인 헨리경을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 문제로 서로에 대한 반목은 커져만 갔고, 헨리경은 종교에 흥미를 잃고 종교인들을 스스로의 배만 채우는 모리배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헨리경이 정말 종교인들을 처음부터 나쁘게만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작년 일이었다. 감자 수확 실패로 전 아일랜드에 엄청난 기근이 들어 인구가 80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줄어든 엄청난 시련을 맞은 터라 헨리경은 사실 종교인들에게 헌금을 많이 할 형편이 못 되었고, 인심도 흉흉해진 터에 이런 못된 짓들을 서슴지 않는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생략>
 
- <본문> 중에서 발췌
 출판사 서평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지 어느덧 2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인간들은 그 고마움을 잊은 채 늘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동안 수백, 수천 번의 전쟁으로 인간 세상을 아귀지옥으로 만들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교만과 욕심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며 살고 있다. 살육이 만연하고 폭력과 협박과 미움과 질시로 수많은 죄 없는 목숨이 사라지는데 ‘과연 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 때문일까? 악인은 나중에 처벌을 하시려는 것이겠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왜 지금 벌을 내리지 않는 것일까?
 
천지창조 후에 하나님은 인간들은 직접 통치했다. 아담과 이브와 그들의 후손들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십계에 나오는 모세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음성으로 인간들을 직접 다스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하나님의 음성은 점점 인간들에게 들리지 않게 된다. 하나님도 지친 것일까. 인간 세상에 온갖 악이 저질러지도록 내버려두신다. 단지 ‘이놈들아, 내가 너희들의 하나님이다. 그만하지 못할까! 더 이상 악을 저지르면 가만 두지 않겠다’라고 하늘에서 청천벽력 같은 호통이 떨어진다면 인간 중 그 누가 그분의 말을 듣지 않겠는가. 두려움에 떨며 무조건 하나님에게 복종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더 이상 그 좋았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
 
하나님도 이제 인간 다스리기가 지쳐버린 것인가. 악을 저지르지 말라는 그 말씀 하나면 될 터인데 그 말마저 하나님은 하지 않으신다. 그저 인간들끼리 악을 저지르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신다. 과연 하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것일까? 자신의 직무를 혹시 잊어버리신 게 아닐까? 왜 지금 인간들에게서 악을 막고 평화롭게 살도록 조취를 취하지 못하시고 오직 후일의 심판만을 생각하시는 것일까?
 
과연 지금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왜 그분의 음성은 들리지 않는 것일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예수님은 확실히 계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신은 왜 지금 자기 역할을 안 하는 것일까? 혹시 그들에게 무슨 사정이 생긴 것이 아닐까?
말 못할 무슨 사정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자 지금부터 그들의 사정을 본 도서를 통해서 들어보자.
 <서문> 중에서

 지은이 소개

1970년 서울 출생.
1988년 서울 자양고등학교 졸업
1997년 자유문학에 단편기고 <원진살>로 문단에 등단함.
2005년 현재 소설가로 활동 중.
          첫 작품 <신, 악마,  그리고 인간> 출간
 
36세의 이 젊은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20대 30대 젊은 독자들에게
결코 늙지 않은 신선한 사고로, 충격 그 자체로 다가설 것이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도서출판 띠앗,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우:143-200)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 243-22
대표전화 : 02-454-0492 | 팩스 : 02-454-0493
 
copyright (C) 1997-2005 ddiat, Hanso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