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그곳에 가고 싶다

*지은이 : 최종태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128쪽

*판   형 : A5(시집판형) / 반양장본

*정   가 : 6,000원

*출판일 : 2009년 3월 15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854-063-2 03810

 이 책은?
 
‘시’를 쓰신다는 말씀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뵈어 온 아주버님의 생활과 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것이 없었던 저에게 단지 학교에 있다는 이유로 보내오신 ‘시’들을 대했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정감 있고 구수한 소재들, 특히 자연에 대한 소재들이 많아 아주버님의 때 묻지 않은 성품을 짐작케 합니다.
이러한 시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뭉클한 감동을 느낄 때나, 인간의 능력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였을 때 나오는 것이 아닐는지요?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마음이 바로 시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주버님은 그런 마음을 가진 분이십니다.
무릇 시를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바쁜 생활, 힘든 일상에서도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때 인생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정신이 건강해진다는 뜻이지요.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구요.
좋아하는 시를 쉼 없이 만들어 내시고, 그 보물 같은 시들을 모아 시집을 내시고야 마는 그 열정에 찬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인생의 갈무리에 들어서신 아주버님을 뵈면서 소박하고 천진하신 심성을 진작 몰라 드린 점 죄송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시집 발간으로 인하여 제 2의 생을 시작하신 아주버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가족 또한 아주버님으로 인하여 한층 격이 높아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시어 제2집, 3집의 시집으로 번창하시기를 기원 드리며 축전의 말씀에 대신합니다.
 
기축년 정월에  박정숙
 
본문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추천의 글 _ 4
자서 _ 6
 
<1>
굉망골 폭포 _ 15
발정 _ 16
봄이 오네 _ 17
냉이꽃 _ 18
이름 모를 야생화 _ 19
봄바람 섬 순례 _ 20
저 고사리 내년에도 꺾을 수 있을까 _ 22
그곳에 가고 싶다 _ 26
봄이 온 거랑에는 _ 27
저놈이 봄이구나 _ 28
꽃 지고 속잎 나니 _ 30
봄 처녀 _ 31
보리 _ 32
맑은 계곡에서 _ 33
강구 _ 36
꽃샘바람 _ 38
홍도 _ 39
보릿고개 _ 40
낙산사 _ 42
 
<2>
여름의 굉망골 _ 47
백양나무 자부심 _ 48
텃밭에 _ 49
하늘이시여, 이제 그만 멈추어 주십시오 _ 50
향수鄕愁·1 _ 52
향수鄕愁·2 _ 53
빈 계곡 _ 54
야생 봉선화 _ 55
주산지 _ 56
솔밭에 바람 부니 _ 58
태고에서 첨단까지 _ 59
여름밤의 명상暝想 _ 60
향수鄕愁·3 _ 62
향수鄕愁·4 _ 63
땅 _ 64
8월에 베어진 잡초들 _ 66
여름향기 _ 67향나무의 나팔꽃 _ 68
곰실 계곡 _ 69
산비아래 외딴 빈집 _ 70
송전 철탑 _ 72
백일홍 _ 73
 
<3>
동학사의 여승 _ 77
가을여행 _ 78
감꽃 _ 79
만추滿秋의 백담사 _ 80
향수鄕愁·5 _ 82
향수鄕愁·6 _ 84
가을 석양 _ 85
국화야 _ 86
황화 코스모스야 _ 88
가을의 굉망골 _ 89
단풍 _ 90
솔밭 속에 개살구 한 그루 _ 92
가야산의 신비 _ 93
주왕산 _ 94
가을 문턱 _ 95
모과향 _ 96
고난苦難 _ 97
묵어빠진 논도가리 _ 98
내 지게 _ 100
 
<4>
내 마음도 _ 105
니 마음 _ 106
그때 그 시절 _ 107
얼음장 밑에도 _ 108
설야 _ 109
겨울바람 _ 110
한겨울 멧비둘기 _ 111
개골산皆骨山 _ 112
설악산 _ 113
멍청한 장꿩들 _ 114
팔공산에서 _ 115
동장군 _ 116
대포알 오징어 _ 118
문풍지 _ 120
찬바람이 불면 _ 121
촌 동네 _ 122
두려워하지 마라 _ 123
독도여! _ 124
국보 1호가 불타던 날 _ 126
날개 없는 불구 새 _ 128
 
 출판사 서평
 
본 시집은 읽는이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에 젖어 들게 한다. 또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수줍은 가슴을 전해주면서 시 한편 한편이 마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제목에서처럼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책속으로...
  
봄이 오네
 
양지 바른 산기슭에
아주 느리게 봄이 기어 온다
갓 녹은 땅 속에는 숱한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내일을 살핀다
봄이 오다 눈에 밀려
밭둑 아래 쭈그리고 앉아
눈바람을 피하고 있다
저 눈바람 지나가면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달려오며 소리치겠지
 
크고 작은 꽃들이여 나를 따르라
가지각색 꽃들이여 나를 따르라
겨우내 얼어터진 이 강산을
꽃동산으로 만들자
저 깡마른 산과 들을
적시고 푸르게 만들자
그리고 이 강산을
풍요와 사랑으로 채우자
봄 처녀  
 
강가에 흔들리는 갈대숲에서
봄 처녀가 얼른 꽃신 신고 싶어
맨발로 살금살금 기어나온다
한들거리던 갈대꽃들이
아직은 이르다고 일러 주어도
봄 처녀 못 들은 척 시치미 떼고
갈대꽃 몰래몰래 기어나온다
 
성급한 봄 처녀 저리 서둘다
심술궂은 봄눈벼락 맞으면
꽃신도 못 신고 시집도 못 가 본 채
하얀 눈에 묻혀서 황천 갈 텐데
조금만 느긋하게 기다리며는
머지않아 알록달록한 꽃신 신고서
즐겁게 봄나들이 하고 다니며
벌 나비 중매로 결혼도 하여
튼실한 아들딸도 낳을 수 있으련만…

 시인 소개

시인 최종태
 
천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년을 더 버틴다는 주목처럼
껍질과 살은 썩고 삭아 꺼멓게 볼품이 없어도
깎아 보면 그 뼈는 붉고 단단하여
차가운 설한풍에도 천년을 거뜬히 버티고 서 있는 주목나무처럼
내 시집도 그렇게 오래오래 서 있어 주실 바라며,
비록 먼지 낀 구석 자리에나마 이 나라 고을마다, 집집마다, 서재마다
내 시집 한 권씩 꽂혀지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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