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화목으로 피워 올린 행복인생

*지은이 : 김 영 회

*발행처 : 띠앗

*쪽   수 : 312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9,000원

*출판일 : 2005년 1월 30일

*ISBN   : 89-5854-023-0 03810

 

   
 
이 책은?

이 책의 지은이는 정년퇴직을 하고 노후의 건강을 생각해서 다시 일을 할 것을 결심하고 힘든 목재소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빠쁜 와중에도 60평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의 철학과 가정사를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원고지 약 1,000매의 분량을 육필로 직접 집필했다. 글자 한 자 틀리면 종이에 써서 덧붙이는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고, 이렇게 완성된 원고, 제목을 정할 때도 굵은 펜으로 써서 벽에 붙여두고 가족의 의견과 지은의 생각을 함께 했다고 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다"라는
의미와도 부합이 된다고 하겠다.
이 책은 잔잔한 호숫가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고 평하고 싶다. 한 사람의 삶의 기록에서 우리는 또다른 삶의 출발점을 발견하게 한다.

나이 제한 무
60세 이상 사람을 구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는 또 다른 일자리를 생각하여야 했다.
젊어서부터 틀에 박힌 조직생활에서 해방되어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노후가 되었다고 먹고 논다면 경제적인 문제는 둘째로 치고, 신체에 노쇠가 빨리 찾아와 노후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기술 계통의 일을 하지 않은 나로서는 노후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찾던 중 목재소와 인연을 맺을 수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나무를 나르고, 화목을 쌓아야 하는 노동은 허약한 나의 몸으로는 너무도 힘겨운 하루의 일과였다.

대한제당에 다닐 때는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일을 하였는데, 막상 목재소에서 힘든 일을 하고 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껴오며 결국 팔의 인대가 늘어나 판자를 들어올릴 수 없을 때는 괴로움과 절망의 늪에서 자포자기의 순간이 많았다. 화목을 끌어안고 넘어지고, 엎어지고, 찍히면서도 어차피 한 번 시작한 일, 팔이 늘어나 빠지더라도 하는 데까지 해 보자는 것이 나의 자존심이었으며 아들, 며느리들에게 약함을 보이지 않아야 된다고 느껴져 이를 악물고 버티어 나갔다. 힘들고 어려운 목재소 생활 속에서 화목이라는 가족을 만나며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고, 몇 십 년을 고생하며 치료하던 설사병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는 놀라움을 맛볼 수가 있었다.

땀의 노동은 한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생각의 차원을 높여 주며, 희망과 용기가 살아나는 것을 맛보면서, 괴롭고, 어렵게 사는 현재의 어느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이른 새벽 남들을 위해 길거리의 가을 낙엽을 쓸고 있는 어느 봉사자의 고마움을 느껴보면 어떨까?

내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목재소 생활이 모범생이라고 내세울 것은 없다. 단지 보잘것없는 아주 평범한 노동자가 내 삶에 충실했고 원목 나무껍질을 쓸어 담고, 톱밥을 치우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 작은 자부심을 느낄 뿐이다.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희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이 희망을 잃고 미소가 메마른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행복을 전달하는데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제목에 얽힌 뒷이야기
스승은 아들도 될 수 있고, 며느리도 될 수 있다. 정해온 책 제목 10개를 맏며느리 새아기가 매직으로 크게 써서 벽에 붙여놓고 아침, 저녁으로 어느 제목이 좋을까하고 생각해보았다.
작가들이 책의 제목을 두고 오랜 기간 고심하였다는 말을 듣고,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막상 내가 글을 다 쓰고 나서 책제목을 지으려고 하니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처음 내가 만든 제목은 <화목아저씨>였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가족들과 상의하던 중 맏며느리가 보내온 <화목으로 피워 올린 행복인생>으로 정하였으며 10가지의 제목들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목재소 입사하던 날

정년퇴직을 하고 겨우 자리 잡은 회사가 부도가 나서 몇 해 만에 나는 실업자가 되었다.
중앙도서관을 찾아가 신문과 잡지를 보는 것도 몇 시간에 불과하고, 동네 서점에서 이것저것 책을 뒤져보지만 내용이 머릿속에 영 들어오질 않는다. 사람이 일생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제 황혼이 시작되었나 보구나?’ 하고 체념적인 현실이 몸에 와 닿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별로 좋은 일만은 아닌 듯 싶어진다.

인간의 수명이 80세라고 한다면 아직도 20년은 더 일을 할 수 있고, 마음속의 정열은 들끓고, 젊은이들 이상으로 뛸 자신이 있으며, 어느 누구보다도 앞장 서 갈 수 있는데도 오늘의 현실은 나이라는 쇠사슬로 꽁꽁 묶어 놓고 있는 것이다.

‘내가 벌써 육십 고개를 넘었단 말인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다. 마음과 생각은 삼십, 사십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주민등록증에 붙은 42년생의 딱지는 지워버릴 수가 없는가 보구나.아! 사람이 늙어간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나도 서글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며칠을 두고 벼룩신문을 뒤져보지만 그토록 많이 나와 있는 구인광고 중에서도
「나이 제한 무」

「60세 이상 사람을 구합니다」
라는 문구는 눈을 씻고 보아도, 돋보기를 끼고 보아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일을 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짓누르고, 백수가 되어버렸다는 현실적인 실망감이 하루의 생활을 어지럽게 흐트려 놓은 때였다. 내가 젊어서 백수가 되어버렸다면 노숙자가 되지 않았을까? 한순간의 착각이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실망시켜,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는 것 같다. 오전 10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다가 안식구가 가져온 지역신문에서 반가운 소식을 발견하였다.

「60세 이상 성실한 분을 모십니다」
「oo목재소」

좁쌀 같은 지역신문 광고란의 문구가 아닌 일면 기사의 대서특필로 보였다. 그것은 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하나의 대 사건이었다.
식사를 마치기가 바쁘게 광고란의 전화에 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oo목재소입니까? 지역신문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 드렸습니다.”
“예, 맞습니다. 이력서를 갖고 와 보십시오.”

삼십 년 전 처음 상경하여 노동일을 하다가 oo제당에 입사할 때도, 지금 같은 들 뜬 마음은 아니었었다.
나이가 많아 인생의 황혼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일자리를 얻었다는 사실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겼다.”
오전 9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던 아침기상이 새벽 여섯시로 바뀌고, 원미산 꼭대기에 올라가 부천 시내,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내일부터 김영회가 목재소로 일하러 나간다. 얏호! 파이팅!”
사람은 늙어갈수록 반드시 일을 하여야만 한다. 육순의 백수 남편을 배웅하는 안식구의 손 흔드는 모습을 뒤로 하고 목재소 생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력서를 제출할 당시에는 안 계셨던 사장님이 반가이 맞아주셨다.
“oo제당에 다니셨군요?”
“예! 저를 일하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제가 정년퇴직을 마친 oo제당에 28년간 다니면서도 하루도 결근하지 않은 것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내가 해야 할 작업내용을 말씀하여 주셨다.
“아저씨의 주 임무는 화목 쌓는 일입니다. 퇴근 시 뒷문 자물쇠 관리, 뒷마당 합판 등, 모든 정리정돈을 책임지고 맡아서 하여야 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저를 채용하여 주신 것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몇 명 안 되는 중소기업이므로, 자기 맡은 일이 바빠 일의 순서, 내용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모든 사항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눈치껏 자기가 판단하고, 결정하여야만 한다. 아무런 기술 없이, 나무를 한 번도 만져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늦게 얻은 일자리이니 최선을 다하여 보자. 유종의 미를 거두어 보자.’

목재소 생활의 입사 첫 날, 무슨 일을 얼마나, 어떻게 하였는지도 모르게 하루의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일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2층 탈의실에서 작업복을 벗으니, ‘아! 이게 웬일인가?’ 팔과 다리 심지어 허벅지까지 온통 피멍으로 상처투성이였다. 화목이 나에게 준 선물은 그 뒤에도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

이 책의 간추린 차례
책머리에 - 노후를 활기차게/4
책제목에 얽힌 뒷이야기/6

1. 화목아저씨의 하루

성신목재소 입사하던 날/17

화목아저씨/21

설사병을 완치시킨 목재소 생활/27

팔꿈치 인대 통증의 고통/32

목재소 사람들(성신호)/36

땅에 버려진 꽁초쓰레기/41

목재소 식사는 꿀맛/45

젊어진 얼굴 화색/48

땀 젖은 휴가 봉투/41

쓰레기로 버려지는 우리들의 양심/55

나의 적성에 맞는 화목작업/61

땀의 우정/64

남보다 먼저 시작하는 목재소 생활/67

땀을 흘리며 정직하게 살자/71

아침 인사로 시작되는 나의 활기찬 하루/77

원목절단 작업자와 그의 조수/82

작업은 멋있는 투자게임/86

주인을 잃어버린 텅 빈 공장/88

웃음을 잃어버린 전철승객/96

타락한 세상/101


2. 소 풀 뜯는 소년

돌거북이상’ 작품을 만드신 할아버지/109

내가 어릴 적 다녔던 서당/118

좋은 수면 방법/121

한복 입은 초등학생/122

소풀 뜯는 소년/35

끝내 못 이룬 배움의 길/131

쌀 8가마니의 상머슴/142

생강하면 봉동/146

과수원집의 신혼살림/151

논 여섯 마지기의 벼농사/158

장사는 운명적인가?/164

돼지마을의 악취/ 169

부산 동래천 뚝방(돼지마을)/173

생선장수 새색시와 물난리/ 176

연산동 산동네/183

둘째 며느리/188

양남동 뚝방집/196

양남동 뚝방의 물난리/205

라면 한 박스의 우정/211

아버지의 눈물/215

나의 평생직장/221

기능직 사원/226

부친의 뇌졸중/231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통곡/239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다/245

내 삶의 전부를 함께 했던 대한제당/250

배우지 못한 설움/253

짝사랑의 추억/257

어머니의 눈물/267


3. 나의 사랑 나의 가족

맏아들이 철인삼종에 도전하다/275

인생은 마라톤이다 - 맏아들 체험기/277

막내가 해병대 입대하는 날/282

막내의 해병대 생활 - 막내아들 체험기/287

댕기머리 길게 땋아 내린 처녀/296

내가 살고 있는 고장 부천/302

손자의 돌 선물/308

우리집 가훈/10

지은이 소개
김영회
1942년 전북 봉동 출생
완주중학교 졸업
1999년 대한제당 정년퇴직 후 성신목재소 입사
오늘도 성신목재소 화목 아저씨로 알하고 있다. 

* 본 도서는 전국 유명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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