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시집 초판 1만부 발행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시집은 아무리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해도
초판 1만부 인쇄는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일 것입니다.
편집자인 제가 출판 계통에서 28년
동안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문제의 시집의 저자는 현재 중국에
거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판된 본인의 시집을 중국으로
8,000부를 가져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천 부는 국내의
독자들을 위해 전국 유명서점에 유통할
계획이오니 많이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인의 말
문학과 신앙은 내 인생의 두 축이었다. 한동안,
문학과 신앙은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일으켰다.
문학에 기울어졌을 때 신앙은 방황했고 신앙에 쏠렸을
때 문학은 힘을 잃었다. 문학은 내 이십대 젊음을 지켜주었고상투적인
일상사에 휘둘리지 않는 중년이 되게 했다면, 신앙은
내 삶의 뿌리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 두 축은 내 인생에 크나큰 은총이었음을
확신한다. 내 정신의 자식을 세상 속으로 떠나 보낸다.
처녀시집이라 불그스레 몸둘 바를 모르겠다. 기뻐해
줄 이름들 무수히 스쳐간다. 이국에서 시집 출판을
보챈 이정삼 친구의 우정이 힘이 되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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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정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