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이 풍경에서 이제 나는 지워지려 한다.

*지은이 : 김 길 종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128쪽

*판   형 : A5(시집판형) / 반양장본

*정   가 : 7,000원

*출판일 : 2010년 3월 3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854-074-8 03810

 이 책은?
 
지렁이는
좋은 흙이 지나가는 길이다
이제 나도
좋은 시가 밟고 지나가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오랜 타관의 삶을 접고
제석산 기슭에 텃새로 눌러앉으면서부터
무시로 아무데서나 각혈처럼 넘어오는
시 때문에 많이 당황하였다
스물 안팎에 도망쳐 나와
이제는 아주 멀리 왔지 싶었던
시라는 불잉걸이 아직도 내 안에
이리도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었다니
 
그러나 어쩌랴
시간으로 치자면 뉘엿뉘엿 해가 기우는
장이 파할 무렵의 오일장터에
보퉁이 하나 둘러메고 뒤늦게 다다른
초라한 장꾼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유행 지난 옷을 입고 뒤늦게 벌인 좌판에
작은 카바이트등 하나 켜본다
아름다운 이들과의 소통을 믿으며
- 본문 <시인의 말>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시인의 말 _ 4
 
1.
해질녘 _ 13
돌아오는 비 _ 14
나뭇잎에 대한 기억 _ 15
커피 한 잔 _ 16
기념촬영 _ 17
퇴근길 _ 18
반딧불이 _ 19
돌 담 _ 20
단 풍 _ 22
매미가 우는 동안 _ 24
풀을 베다 _ 25
저녁 어스름 _ 26
아침의 숲 _ 27
빨간 자전거 _ 28
동 행 _ 29
이 풍경에서 이제 나는 지워지려 한다 _ 30
어성초 _ 32
옥탑방 _ 33
지 게 _ 34
내 마음의 오두막집 _ 36
수 몰 _ 38
오동도 _ 39
목련 _ 40
 
2.
연 필 _ 43
장 마 _ 44
자전거 _ 45
의 문 _ 46
메아리 _ 47
풍경소리 _ 48
연 못 _ 49
그림자 _ 50
가을의 식탁 _ 51
낮 달 _ 52
골목의 기억 _ 53
낙엽을 태우며 _ 54
봄 날 _ 55
선창가 여인숙 _ 56
단풍을 듣다 _ 57
등 _ 58
숨바꼭질 _ 59
여로의 책 _ 60
은빛 자전거 _ 61
염 전 _ 62
가을, 바닷가 횟집 _ 63
석양 만가 _ 64
벽제에서 _ 66
3.
거울 속의 꽃 _ 69
대장간의 하루 _ 70
가을의 병동 _ 72
횡단보도에서 _ 74
폐교에서 _ 76
귀 로 _ 78
말에 대하여 _ 79
회초리 _ 80
대대포구 _ 81
겨울 승부역에서 _ 82
9월 _ 83
빈 집 _ 84
신 발 _ 86
멀 미 _ 87
유 배 _ 88
순천역 _ 90
닮은꼴 _ 9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_ 92
운주사 와불 _ 93
호박꽃 _ 94
극빈의 저녁 _ 96
외로움에 대하여 _ 98
 
4.
팽나무 _ 101
산에 올라 _ 102
깃 발 _ 103
노을에 기대어 _ 104
은행나무 아래서 _ 106
선암사 _ 107
짝사랑 _ 108
쓸쓸한 날들의 터널 _ 109
꽃 지는 뜰 _ 110
호 미 _ 111
국화도 _ 112
출 항 _ 113
순천만에서 너에게 쓴다 _ 114
겨울 풍경 _ 116
벌 목 _ 117
고추잠자리 _ 118
홍 시 _ 119
잠 귀 _ 120
풍 선 _ 121
춘궁의 유년 _ 122
하 늘 _ 123
따뜻한 이별 _ 124
그리운 신풍리 _ 126
우포늪_ 128
 책속으로...
  
해질녘
 
들판에서 풀을 뜯던 소들이
저녁 짓는 연기를 따라 집으로 가듯이
해질녘에는 왜
어디든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온종일 펄럭이던 허전한 깃발을
아무 데나 기대고 싶은 것일까
바람을 따라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도
때 되면 소들이 외양간에 들어서듯이
해질녘에는 왜
어디든 갇히고 싶은 것일까
마음의 고삐는 어둠에 묶어 두고
쓸쓸한 하루를 되새김질하고 싶은 것일까
 
돌아오는 비
 
비가 돌아오네
온종일 바다에서 파도소리에 젖어 있던
사내가 긴 장화에 질척질척 어둠을 신고
비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네
아내가 빗방울로 빨랫줄에 맺혀 있는
따뜻한 불빛의 처마 밑으로 돌아오네
마주 손잡으면 금세 한 몸이 되어
눈망울을 키우는 빗소리
안개를 떠메고 신새벽 집을 나선
사내가 굵은 빗방울이 되어
추적추적 소리 높여 집으로 돌아오네
소쿠리 가득 은빛으로 퍼덕이는
먼 바다의 파도소리를 짊어지고

 시인 소개

시인 김길종
 
전남 여천(현 여수) 신풍에서 태어난
서울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의류회사를 경영함
은퇴 후 귀향하여 제석산 기슭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자연과 더불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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