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사랑합니다! 아버지

*지은이 : 전 근 표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05쪽

*판   형 : A5(국판) / 반양장본

*정   가 : 10,000원

*출판일 : 2013년 10월 31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372-9 03810

 이 책은?
 
❘시와 해설❘
 
 
 
“요즘 시인은 잉크에 물을 많이 탄다”
                                              - 김태일(작가_ 계간「풍자문학」발행인)
 
시란 영혼의 음악이다. 좀 더 위대하고 다감한 영혼들의 유희이다. 그런데 요즘 시인들은 잉크에 물을 많이 탄다. 그래서 현대의 시가 너무 싱겁게 읽히고 있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고,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라고 노래했다. 그만큼 시는 농축된 영혼의 울림이요, 감히 인간이 근접할 수 없는 신(神)의 노래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한 시인이 태어나기까지 하늘은 그의 정신과 영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또 다른 한 차원으로 분류해 시인(詩人)이라고 했나 보다. 싱거운 시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래도 진한 잉크로 쓴 시(詩)가 있다. 전근표 시인, 그는 여느 시인과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시작(詩作)의 정신은 이미 대한민국 육군중령으로 예편했으니 나라에서 검증했다 할 것이고, 시인으로의 삶은 회갑을 다섯 해나 넘긴 현재까지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니 그 행보가 남다르다 하겠다.
전 시인의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휴머니즘과 살가운 정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향이 한 달음에 달려와 지척에 있고 자연이 숨 쉬고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자연이 숨 쉬고 있다는 데 있다. 그의 작품을 음미하다 보면 고향 집 툇마루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과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대지에 맨발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깊어가는 가을에 자연과 함께 동화되며 나른한 꿈을 꾸고 싶어진다.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전 시인의 작품에는 자연과 고향, 그리움과 아름다움, 행복이 녹아 있다. 그의 시의 출발점은 한여름 바닷가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늘엔 붉은 태양
초록 산야 풀내음 익히고
바닷가 하얀 파도
청량한 해풍을 마신다
 
비어 있는 듯
차 있는 파아란 하늘
수평선 머리 위
활짝 핀 뭉게구름 꽃
차 있는 듯 비어 잡히지 않고
 
<중략>
 
구구국 구구국
떼 지어 나는 갈매기
동심의 캔버스 위에
흰 돛단배 하나 그리고 있다
                                             - <한여름 바닷가에서> 일부분에서
 
하늘의 태양과 바다, 그리고 구름을 꽃으로 표현하고 동심으로 돌아와 모든 자연을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았다. 동심은 자연이다. 사람이 초심을 잃지 않으면 자연과 하나가 된다 하겠다.
‘흰 돛단배 하나 그리고 있다’는 시인의 소박한 꿈이 우리들에게 감미롭게 느껴진다. ‘처음처럼’이란 말도 이런 뜻에서 그 맥락을 같이한다 하겠다.
이런 자연의 마음으로 고향을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너무도 순수하다. 그런 그에게 자신을 시인으로 거듭 탄생시켰다고 고향을 승화시켰다.
 
그곳에 가보고 싶다
금강 상류 시원한 물소리의
옛 이야기 구수한 그곳
 
저녁놀에 백로가 새끼들 데리고
하늘길 가면서 도란거리는
한가한 이야기 소리 들리는 그곳
 
어머니의 호미 끝에 묻어나는
땀방울이 세간을 늘리고
날 詩人까지 밀어 올려준
텃밭이 있는 그곳
 
물속에 깊게, 깊게 잠들어 있는
고향 집에 가보고 싶다
 
<생략>
                                 - <그곳에 가보고 싶다> 일부분에서
 
고향의 풍광을 원시의 태곳적 정취와 살가운 분위기로 고향의 의미를 모르는 도시인에게 한 폭의 그림을 전해 주는 듯하다. 저녁놀 백로와 어머니의 땀이 밴 노고를 호미에 접목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한층 잘 전달하고 있다. 고향은 그 단어만으로도 먹먹해지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감동의 시어가 행복한 춤을 춘다.
 
눈을 뜨고 보니 핸드폰에
짤막한 사연이 와 있었습니다
읽는 순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내내 그 문자를 바라보며
녹아내릴 듯 사무치는 그리움은
찡한 내 두 눈가에 끝내
이슬방울을 맺히게 하였습니다
“그리워요 보고파요 사랑해요”
자주 들려주는 그 사연은
외로운 나에게 천사가 들려주는
희망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 <그리움(1)> 전문
 
누구나 인간은 혼자이다. 그런 외로운 인간으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단어들을 나열한다면 ‘그리워요, 보고파요, 사랑해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은 최첨단 문명의 이기인 핸드폰을 단숨에 감성이 담긴 생명체로 만들었다. 그리운 단어들이 숨 쉬는 핸드폰의 그 몸통은 차가운 금속성이 아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체로 환생한 것이다. 그는 곧이어 ‘그대를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로 화답하고 있다.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이 모든 감정의 대상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어머니 아버지의 자리가 그 비중을 심도 있게 차지할 것이다. 아래의 시에는 시인의 애틋함과 눈물겨운 삶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아버지!
춘하추동 사계절
비바람 폭풍우가 불어도
엄동설한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날 낳으신 어머니 붙잡고€
꿋꿋한 모습으로 자식들 사랑하셨던 아버지
배고파 허기질 때면 새벽잠 깨어 사립문 박차고
쪼들린 삶에 지친 모습 숨기려고
늦은 저녁에야 집에 오셨던 아버지
이 자식 그 크고 깊은 뜻을 이제야… 이제야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당신을 불러보며
하늘만 우러러 눈물짓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 <사랑합니다! 아버지> 전문
 
대한민국의 자식이라면 부모님을 생각할 때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부터 흘리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 세대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해서 너무도 헌신적이셨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어머니 날 기르시니/두 분 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하늘같은 은덕을 어디 다 갚사오리(정철, 조선의 시조시인)’라고 일찍이 우리의 선조도 노래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에서는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는 시인의 마음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하겠다. 그 애절함에 저절로 숙연해지면서, 시를 읽는 이의 마음에도 한달음에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일렁이게 만든다. 허기진 몸짓으로 안타까운 시절을 살아오신 부모님을 애타게 부르면서, 각박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향기로운 그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겠노라며 희망을 담았다.
 
요즘 사회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다
개혁주의자들과 기득권자들의
자리 굳힘 싸움이 한창이다
 
거짓과 파렴치가 도를 지나쳐
이제 ‘인간 자체’이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우리 모두 이른 새벽 맑은 하늘 아래
풀잎 위 영롱한 이슬을 보았는가?
‘아침 이슬’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사회 발전에 앞장서서 뜻을 같이 모으자
 
우리에겐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아침 이슬> 전문
 
자연을 노래하던 시인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왜곡을 꾸짖으며 올곧은 길로 나아갈 것을 호소하고 있다. ‘풀잎 위 영롱한 이슬을 보았는가?’ 이는 질박한 국민을 풀잎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국민을 영롱한 이슬로 그렸다. 또한 그 풀잎은 의식 있는 국민들을 일깨웠다. 그래서 한 차원 높은 감성을 자연에 담아내며 휴머니즘이 꿈틀거리게 한다. 현재의 양분된 극한 감정을 하나로 모으려는 희망의 메시지는 영롱한 아침 이슬로 번쩍이고 있다.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천안함의 희생된 46용사’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파도는 바다를 친다
그러나 말이 없다
 
나라 위해 散華한
忠情의 외침이 死者 魂되어
바다 속 깊이 잠들어 있다
 
여보! 아들아, 엄마야
아빠야, 동생아, 전우야를 외치며
울부짖던 喊聲들
 
그대들은
부모 형제 자매의
설익은 잠을 깨웠고
부릅뜬 우리들 선한 눈동자에
피눈물을 적셨다
 
46勇士여!
지금도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울부짖는 喊聲은
영혼의 귓전을 때릴 터인데
 
<중략>
 
꽃다운 나이
그렇게 떠나신
그대 46勇士 英靈들이여!
오장육부 똥물 부스러기 훔쳐버리고
아!…
실낱같이 토해내는 조용한 喊聲
 
가엽다, 부끄럽다
千秋에 恨이 되어라
 
<중략>
 
作戰에 失敗한 指揮官
용서 받을 수 있어도
警戒에 실패한 지휘관
용서 받을 수 없다는
敎訓 다시 한 번 되뇌어본다
                                            - <46勇士의 조용한 喊聲> 중에서
 
이렇게 본다면 전근표 시인은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현 시대의 아픔을 어우르는 대변인이라 하겠다. 국민의 아픈 곳을, 너무도 시린 곳을 시로서 모든 이를 위로하고 있다. 영관급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전 시인의 굳건한 결의는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 받을 수 없다’라는 이 시의 결말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꽃다운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리라.
 
또한 그는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느림의 미학을 배우게 한다. 그 미학은 고향과 부모님, 모든 생명체, 더 나아가 이데올로기를 한곳에 모으면서, 날로 거칠어져만 가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같은 편안함을 선물해 주었다. 이것이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의미가 되리라 믿어본다.
 
전근표 시인의 두 번째 작품의 해설을 쓰는 작가도 본 작품을 접하면서 나름 반성의 기회를 가졌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이 새삼스러웠기 때문이다. 해설을 쓰는 내내 고향에 대한 그리움, 헌신적인 부모의 사랑, 자연에 대한 감사 등과 함께 하찮은 돌멩이 한 개조차도 귀한 의미로 다가왔다.
본 해설을 시인의 <저자의 글>로 마무리한다.
 
‘아버님, 어머님에 대한 참뜻을 알고 의미를 부여하며 현실을 꿰뚫어보는 시안(詩眼), 그 한 마디 한 마디 단어 자체가 진정 진솔하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 활화산 같기 때문이리라.’
 
지나간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가난을 벗 삼아 살아온 질곡된 삶의 흐름이 겹겹이 쌓여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가슴에 시원한 청량제 같은 향기로움으로 다가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의 차례
 
제1부 : 깊어가는 가을
1. 한여름 바닷가에서 016
2. 내가 사는 길 018
3. 그리운 고향 집 019
4. 그곳에 가보고 싶다(용담댐) 021
5. 고마운 가을비 023
6. 깊어가는 가을 025
7. 갤러리 연인 027
8. 그리움(1) 028
9. 가을 풍경 029
10. 눈을 뜨면 세상을 봅니다 030
11. 고향 장터 031
12. 늦은 후회 033
13. 승천하는 내 고향 마이산 034
 
제2부 : 사랑합니다! 아버지
1. 봄이 오는 소리 038
2.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 040
3. 밤하늘 별을 보며 043
4. 새 아침 신묘 예찬 045
5. 5월의 무릉원 초대 047
6. 사랑합니다! 아버지 048
7. 돌아온 제비야 반갑다 049
8. 상사화(꽃무릇) 051
9. 가을 문 여는 소리 053
10. 만추 054
11. 가을밤의 서시 055
12. 저녁노을 속의 추억 056
13. 슬피 우는 마지막 갈잎 하나 058
 
제3부 : 어머님께서 바라시는 행복
1. 아침 이슬 062
2. 약속 063
3. 석양 바다 064
4. 스치는 바람소리 065
5. 영원한 사랑이여 066
6. 어머님의 기다림 067
7. 어머님께서 바라시는 추석의 행복 069
8. 어머님께서 추석을 기다리신다 071
9. 올가을 행복을 준비하자 073
10. 압록강아! 백두산아! 두만강아! 꿈을 깨다오 076
11. 독도여! 하늘의 새 창을 열라 079
12. 자! 이제 우리 한라와 백두에 무지개다리를 놓자 081
13. 고독 083
 
제4부 : 코스모스
1. 이른 봄눈 086
2. 인간의 탈 087
3. 46勇士의 조용한 喊聲 088
4. 잊혀진 5월의 향기 092
5. 6월이 가기 전에 094
6. 제비 울음소리와 깊은 산속 옹달샘 095
7. 재앙을 물리치실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 097
8. 9월이 오면 102
9. 코스모스 104
10. 이놈의 가을바람 105
11. 가을밤 108
12. 우리는 지금 천하지대본 109
 
제5부 : 감사하는 마음
1. 사랑의 기도 112
2. 하얀 가슴아 114
3. 그리움(2) 117
4. 가는 세월 118
5. 감사하는 마음 119
6. 때늦은 고백 120
7. 회한의 눈물 122
8. 어항 속 금붕어 123
9. 가을 향기 속으로 124
10. 고향 집 달그림자 126
11. 허물(빈 껍데기) 127
12. 석양이 강물에 누워 129
13. 해 지는 겨울 바다(변산 격포 해수욕장) 130
 
제6 수필, 여행기
1. 추석 지난 고향 길목에서 134
2. 진도 문학 기행을 마치고 137
3. 백제 문화 고도육성을 위한 선진지 답사기(중국 편) 147
4.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 159
 
<시와 해설>
“요즘 시인은 잉크에 물을 많이 탄다”_ 김태일 191
 
 책속으로...
  
눈을 뜨면 세상을 봅니다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깊은 산속 골짝 물은
졸 졸 졸 소리를 냅니다
 
맞아주는 이 없어도
허허벌판 들국화는
짙은 향기를 내뿜습니다
 
누가 거둬주지 않아도
폭풍우 엄동설한에
나무는 자라 열매를 맺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뙤약볕 폭염 속에
들풀도 꽃을 피웁니다
 
나는 눈을 뜨면 세상을 봅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춘하추동 사계절
비바람 폭풍우가 불어도
엄동설한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날 낳으신 어머니 붙잡고
꿋꿋한 모습으로 자식들 사랑하셨던 아버지
배고파 허기질 때면 새벽잠 깨어 사립문 박차고
쪼들린 삶에 지친 모습 숨기려고
늦은 저녁에야 집에 오셨던 아버지
이 자식, 그 크고 깊은 뜻을 이제야…이제야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당신을 불러보며
하늘만 우러러 눈물짓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시인 소개

시인 _ 月瑯 전근표
 
전북 진안읍 군상리 출생(1949년)
원광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석사)
보병 제5사단 정보참모(육군 중령)
육군본부 작전참모부 연합작전장교
육군 제3사관학교 교무과장 예편
(주)하림 상무이사(기획조정실장, 영업본부장, 생산본부장, 공장장, 부화사업본부장 역임)
2008년 등단(2008년 신인상 수상)
시집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 출판
2009년 한국시 문학대상 수상
‘2013년 10월 12일 진안 군민의 장(애향장)’ 수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전북지회 회원/진안지회 회원
월간「한국시사」운영이사
‘진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재익산 진안향우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현재 (주)명보쇼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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