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내가 빛나는 이유

지은이 : 최 옥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발행일 : 2004년 11월 30일

쪽  수 : 128쪽

판  형 : A6

ISBN : 89-5854-021-4  03810

정  가 : 5,000원


 

시인의 말


빗물같은 시를 쓰리라.

이것은 내 시에 대한 영원한 명제이다.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한 편의 시를 쓰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었다.

부귀와 영화, 잘남과 못남도  내가 시를 쓰는 세상에서 아무 가치가 없는 듯 부질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부질없던 세상이 조금씩 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자다가도 생각하면 그것은 얼마나 쓸쓸한 일이던지 나도 모르게 뒤척인다.

저 가을 나무처럼 떨구어야 할건 떨구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하리.

 

혼자 마시는 술은 생각이 깊어지듯 혼자 쓰는 시는 더욱 치열하다.

누가 날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그렇게 시만 쓰며 살아온 날들,

내가 쓴 시들은 광활한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며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닿았다.

그 이름없는 독자들이 보내주던 관심과 사랑이 내게는 다시 힘이 되어 왔고

시를 쓰며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생각하면 참 가슴 떨리는 일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내 시를 읽는 이가 있다는 거,

그 한 편의시가 이름모를 누군가의 가슴을 흔든다는 것이...

그것은 내가 시 쓰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시가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신, 지금은 하늘에 계신 선생님과 이름모를 팬들에게

이 세 번째 시집을 바치며 '언제까지나'

내 시에 대한 영원한 명제, 빗물 같은 시를 쓸 것이다.

 

 

 시 두 편 감상

바다 건너기 




바다여, 당신 속에서

숨쉬는 법을 가르쳐다오

 

삶의 바다를 건넌다는 건

천 번 만 번 가슴 치지 말고

눈 한 번 감는 것이라던 바다여

잠시만 등 뒤로 와서

내 눈을 감겨다오

 

내가 울 때마다 내밀던

얼릴 적 엄마 등 같은 바다여

어화둥둥 나를 업어다오

세상 어디에도 잠시만 내 발이

닿지 않게 해다오

 

당신 등에 업혀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저 웃기만 해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걸

볼 수 있게 해다오

내가 빛나는 이유


 
 

당신에 대한 기억은

늘 까맣다

 

세상으로부터

분리되고 싶을 때

당신 드리운

까만 휘장 속에서

나는 얼마나 빛났던가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던 까만색

 

하루가 지나면

또 한걸음 멀어진 듯

눈앞이 까마득해졌다.

당신이 멀어질수록

나는 더 밝게 빛나는 법을

배워지

 

당신에 대한 그리움만이

내 삶의 배경

힘들고 지치면 숨어서

세상을 까맣게 잊어 버리는 곳

 

시인에 대하여

시인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랐으며

1992년 월간 <시와 비평>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현재 한국시인협회회원이며

부산시인협회, 문인협회

카톨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엄마의 잠>, <한 사람을 위한 기도>가 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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