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하늘에 소나무 향기가 있어 잔잔하다

*지은이 : 박 재 근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104쪽

*판   형 : A5(시집판형) / 반양장본

*정   가 : 5,000원

*출판일 : 2002년 9월 25일

*ISBN   : 89-89558-52-2 03810

 시평

콘크리트 바닥에 핀 야생화, 그 삭막함 속에 가냘픈 미학을 읽는다.
- 김태일(작가․ 풍자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
 
박재근 시인으로부터 발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를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람에게 알고 모르고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처음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는 없지 않는가.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을 말하고 시인은 시로 자신을 나타내면 그만이리라.
 
필자는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을 탐독해 왔다. 벌써 몇 십 년 넘게 나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
편집일을 하다 보니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필자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에는 이 하얀 지면에 어떤 ‘요술의 글’이 올라와 춤을 출까하면서
잔뜩 기대하고는 한다.
 
이번에도 박재근 시인의 시를 접하고 나름대로 느낌이 컸다. 그의 <시인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그저 시가 좋아서 2년 여 여행을 하면서 이 시들을 썼단다. 그래서 그런지 시 한 편 한 편이 모두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한 사람 희고 곱게 걸어오더니
그 노래 소리 잠시 듣고는
저기 등불 고이 들고 바다로 간다.
-<저기 저 집 등불 하나 켜두고 노래한다> 부분
 
마치 이 시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바다로 들어오라고 유혹의 손짓을 하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자연의 풍요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인은
안개 낀 지리산을 이렇게 노래했다.
 
흰 천을 뒤집어쓴 식장의 신부 같은
지리산
 
<중략>
 
내 생각은
이렇게 젖다보면
나도 한 방울 비가 되어 떨어지지 않을까
누군가 물으면
이곳이 끝인 줄 몰랐다고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그제야 지리산은 내 이마에서 안개를 때어낸다.
- <안개 낀 지리산을 오르며> 부분
 
우리에게 한때 시인은 가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나보다.
시인의 노래는 어느 듯 작은 여유로움이 숨어있다.
매화라는 작품은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서 사랑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잘했소
당신이 매화이길 잘했소
 
나 매화였다면
따뜻한 봄에
꽃 피우리오
당신이 매화이길 잘했소.
- <매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사랑의 여유를 느낀다. 그래서 시인에게도 쫓기지 않는 풍요가 있다고 말한다.
여러 시인의 많은 작품이 사랑이 주제였다면 박재근 시인의 시는 휴머니스티라는 인간애를
발동하게 하는 순수한 정열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인간의 사랑이 마음에서 시작했다면 이 작품에 실려 있는 시는 자연과 인간, 넓음과 좁음,
사람과 부딪기면서 탄생했으리라. 그만이 떠난 외로운 여행을 다니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박재근 시인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결코 쉽게 읽힌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건강한 시편은 완전히 숙성된 그리고 잘 빚은 술처럼 깊은 맛과 향이 나는 법이다.
 
박재근 시인이 빚은 한편 한편의 시들은 풋풋한 인간애를 느끼게 할지는 모르지만 투박함이 있다.
그래서 싱그러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그 투박함이 있어 오히려 읽는 이로 하여금 그에게 친숙함이 들게 하여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시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닌, 자신만이 걸어야 할 길을 걷는 것을 연습해 보자.
삶은 결코 연습이 없다. 하지만 이 시로 하여금 그 끝 간 곳 없는 인간의 삶의 길을
연습 삼아 걸어가 보자.
 책속으로...
 
시가 좋아 시를 쓰고 싶어
2년 동안 여행을 하며 시를 썼다.
언젠가 버려진 소금 가마니의 소금은
외상을 입지 않은 그 가마니의 소금은
녹아 버리고 없었다.
나의 시에 그 동안 풀어놓은
나의 숱한 감정들이 녹아있길 바란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제1부
외나무다리 위에서 / 13
들꽃 / 15
소나무 숲 / 16
개구리 울음소리에 / 18
민들레 / 19
이런 X X / 20
저기 저 집 등불 하나 켜두고 노래한다 / 21.
돌밭 해수욕장 / 22
늙은 광부의 죽음 앞에서 / 23
빈 둥지 / 24
논둑 길 위 사람 / 25
안개 낀 지리산을 오르며 / 26
떠나고 싶은 날 / 27
누운 들풀처럼 / 28
갈매기와의 대화 /29
어느 섬에서 나는 이토록 많을 걸 배웠지만 /31
피지 않은 꽃 / 32
제2부
후레쉬가 터지는 짧은 순간에 / 35
섬 /36
너에게로 간다 / 37
오늘은 만나고 내일은 사랑하고 싶다 / 38
강가에서 / 39
네모난 지구 위에서 / 40
작은 고구마 앞에서 / 41
오징어 배에서 / 42
앉은뱅이 꽃 / 43
중독자 / 44
순수 / 45
매화 / 46
똥 냄새 / 47
가슴에 당신을 묻고는 / 49
토끼와 거북이 / 50
자전 / 51
지붕에 맨다 / 52
(이하 생략)

 시인 소개

시인 박재근
1976년 4월 15일(음) 경북 청송 출생
청송 초•중•고등학교 졸업
대구 영남 이공대학 졸업
e-mail : root1023@hanmail.net
2002년 9월 방황과 노동의 대가로 첫 번째 시집을 펴냅니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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