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장미나라

*지은이 : 김 일 용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128쪽

*판   형 : A5(시집판형) / 반양장본

*정   가 : 6,000원

*출판일 : 2007년 10월 30일

*ISBN   : 978-89-5854-051-9 03810

 서평
 
“꿈이 있는 삶이 행복하다”
―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의원)
 
꿈이 있는 이는 행복하다. 소박한 꿈이든 웅대한 꿈이든,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없는 삶은 물이 말라버린 샘만큼이나 보잘것없다. 그런 면에서 김일용은 행복한 사람이며 그의 삶은 풍요롭다. 그는 삶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며, 그 사색의 결실을 들고 타인과 소통하기를 꿈꾼다. 이 꿈이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이 열정이 그의 삶을 밀고 간다.
 
나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공무원 김일용을 처음 만났다. 어딘가 수줍어 보이고 말수가 적었다. 그런데 나중 알고 보니 제법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내게 그렇게 비친 것은 아마도 공직사회의 서열문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장관인 내가 그에게는 함부로 말을 섞기에 부담스러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장관은 주로 실국장과 팀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과 직접 소통한다. 그런데 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복지부 간부들이 서기관과 사무관, 주무관들과 장관의 간접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7급이나 6급 젊은 직원 가운데 똑똑하고 글 잘 쓰는 사람을 하나 뽑아 장관실 비서로 불러올렸다. 그게 김일용이다.
 
그가 하는 일은 장관이 각급회의에서 말한 것을 녹음하고 텍스트로 정리한 다음, 보건복지부 내부통신망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쏘아주는 것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 대여섯 차례씩 내부회의나 외부인사 면담이 있었던 만큼 작업량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도, 그는 이 일을 썩 훌륭하게 해치웠다.
 
여기 실린 김일용의 작품들을 보면 깨끗하게 정제한 서정시도 있지만, 더러는 손 가는 대로 적은 산문 같은 시도 있다. 그의 고향은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한센인들이 사는 소록도 바로 아래 있는 제법 큰 섬이다. 나는 지난해 한센인의 날 행사에 가느라 소록도를 방문했을 때 도서지역 보건소 현장점검을 하기 위해 금산면 보건지소를 들렀다. 그때 김일용의 부모님과 보건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때보다 더 건강해지셨기를 빈다. 창작을 향한 김일용의 꿈과 열정은 거금도가 원천인 듯하다. 고향과 아버지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 김일용의 서정적 언어가 빛을 내는 걸 보면 분명 그렇다.
 
그런데 그는 보건복지부라는 행정조직이 만들어낸 매우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공간에서 살고 있다. 이 생활공간이 빚어낸 작품들은 서사적 산문에 가깝다. 덜 정제된 거친 언어를 구사한다. 고향과 아버지를 시에 담을 때 그의 표정이 눈에 보인다. 실눈을 뜬, 희미하게 미소가 번진 얼굴이다. 공직사회의 생활공간을 소재로 글을 쓸 때는 다르다. 미소는 사라지고 번민과 고뇌 때문에 미간을 살짝 좁힌 얼굴이 된다.
 
나는 김일용이 창작의 꿈을 계속 밀고나가기 바란다. 도시에서의 조직생활이 강제하는 경쟁의 압력,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타협과 절충, 정의가 아닌 힘의 승리를 수용해야 하는 쓰라림, 이런 것들을 견뎌내면서 이 꿈을 다지고 숙성시키기를 바란다. 내가 느끼기에 그는 너무 많이 번민한다. 슬픔과 분노를 웃음으로 삭여내는 내면의 힘이 없이는 타인의 내면에 깊숙이 다가서기 어렵다.
 
축구와 낚시, 당구 가운데 어느 것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 셋을 모두 좋아하는 장관 밑에서 1년 2개월을 묵묵히 일한 김일용은 내게 무척 고마운 사람이다.
 책속으로...
 
거금도 송광암
 
이 소리 없는 바닷가 산속 햇빛이 아침 산길과 섬과 섬 사이 물길을 비추어 내리는 날 산 아래 무리진 집들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나를 점지하여 늙어가고 비탈진 황토밭은 아버지 괭이로 일군 젊은 날 철선 지나는 푸른 길은 쪽배 타고 시집온 증조할머니 눈물도 비춘다. 그냥 자란 나무들 어우러져 세상 이제 끝만 같은 길을 걸으면 수국이 영글어 짙은 곳에 샘이 흘러라. 만년을 나라가 일었다 파하고 군사들이 밀려왔다 또 가건 말건 흐르는 물소리 가없어 관세음보살 그 소리 듣고 살았다. 흐르는 물에 아파아파 사람 씻어 보내는 관세음보살이 좋아 오누이처럼 아미타불도 함께 살았다. 눈비가 와도 들어올 줄 모르는 관세음보살에 눈물도 흘리지 않고 미소만 짓는 아미타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산길을 가다 보고 가고 상하촌 중촌 사람들 이름표를 단 꼬마 등불들이 밤낮을 모르고 비춘다.
 
한라봉 장사
 
아버지의 한라봉을
보건복지부에 팔고
과학기술부와 건강보험공단에도 조금 팔고
친구들에게 부탁해 여기저기 팔았다
 
일일이 방을 돌면서 주문을 받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주소를 받고
집에서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택배로 하나씩 부치고
2월 한 달을 한라봉으로 때웠다
 
겨울에 비닐하우스에 불 때고
유기농비료 만들어 주고
물 주고, 가지 치고, 기르기도 힘들지만
백면서생(白面書生)인 내가 팔기도 정말 힘들었다
 이 책의 차례
 
자서 _ 4
 
제1부. 쌍둥이 영혼
쌍둥이 영혼·1 _ 11
쌍둥이 영혼·2 _ 12
쌍둥이 영혼·3 _ 13
쌍둥이 영혼·4 _ 14
쌍둥이 영혼·5 _ 15
쌍둥이 영혼·6 _ 17
쌍둥이 영혼·7 _ 18
쌍둥이 영혼·8 _ 19
 
제2부. 바람의 꿈
바람의 꿈·1 _ 23
바람의 꿈·2 _ 25
바람의 꿈·3 _ 27
바람의 꿈·4 _ 29
바람의 꿈·5 _ 30
바람의 꿈·6 _ 32
 
제3부. 겨울 별들
겨울 별들 _ 35
크리스마스이브 _ 36
지난주 _ 39
일요일 밤에 _ 41
시집 한 권 내기가 이렇게 어려울까 _ 43
별이 빛나는 밤의 산책 _ 45
새 _ 47
 
제4부. 성(城)
성(城) _ 51
독일 여행 _ 53
파리 _ 56
가을비 _ 57
비 _ 58
제5부. 새 장관님
새 장관님 _ 61
친구 _ 63
걱정 _ 65
장관님 말씀 _ 67
장미나라 _ 68
완도 _ 70
지난여름 _ 72
국민연금법 _ 73
밤 _ 75
 
제6부. 김일용 선생님
김일용 선생님 _ 79
국립의료원을 생각하다 _ 82
나들이 _ 84
학교에 가보다 _ 86
가시방석 _ 88
다 함께 건강하게 _ 90
연금재정 25시 _ 91
한라봉 장사 _ 92
 
제7부. 거울
거울 _ 95
아기 새 _ 96
거금도 _ 97
거금도 송광암 _ 98
별 _ 99
촉석루 _ 100
카프카와 나 _ 102
텅 빈 머리 인형 _ 144
 
제8부. 군대와 꿈꾸는 집
군대 _ 113
밤 _ 115
오후 6시 _ 116
텅 빈 509에서 _ 117
꿈꾸는 집 _ 119
전화 _ 121
파고다학원 8층 _ 122
아버지의 비닐하우스 _ 124
 
서평 _ 126

 시인 소개

시인 김일용(金一鏞)은
1970년 전남 고흥에 있는 거금도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7급 공무원으로 보건복지부에 입사하였으며
2001년 국립의료원 원장실에 근무할 당시
<국립의료원보>에 시 '바람의 꿈'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 기획예산과, 보험급여팀,
장관실 등에 근무하면서 공무원 창작집 <연금재정 25시>를
2회 발간하여 보건복지부 유관기관과 출입기자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팀에 근무하고 있다.
 
·e-mail : hl1vj@hanmail.net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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