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보는 책!

이 책을 말한다

- 김태일(작가. 풍자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 씀

 

이 도서의 글은 현재 포항공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초등학생 때 쓴 일기와 문예지에 발표했던

글들이다.

 

처음 이 글을 쓴 주인공의 아버지가 출판사로 아들의 원고를 싼 보따리를 갖고 오셔서 펼쳐 보이며 책으로 내자고 했을 때 사실 조금은 당황했었다. 그 많은 분량도 분량이려니와 초등학생 때의 일기를 과연 책으로 내어 시중에 내보내어 어쩌겠다는 말인가. 사실 독자의 반응이 두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출판사의 이미지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자리에서 그 아버지의 성의도 있고 해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생각해 보자고 말씀을 드리고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그 아버지가 놓고 간 원고일기를 검토도 하지 못했다. 물론 바빴던 일도 있었지만 검토하는 것도 시간이 허락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비가 오는 어느 오후였을까? 그날 따라 나는 왜 그렇게 우울했는지 모른다. 나의 하나 뿐인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물론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속상한 일을 나에게 끼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 오는 창 밖을 내다보며 어떻게 하면 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말썽 없이 잘 키울 수 있을까 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전화벨이 울렸다. 편집 팀은 모두 퇴근하고 지은이 혼자 비 오는 창 밖을 보며 청승을 떨고 있을 때였다. 무심코 이 늦은 시간에 그리고 출판사 직원이 모두 퇴근한 시간에 누가 전화를 했을까 하며 호기심으로 수화기를 들었을 때 뜻밖에도 초등학생 원고를 책으로 내자고 하시던 그 아버지였다.

 

그분의 묻는 말에 다음날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정신은 우리 아들놈한테 가 있었고, 건성으로 초등학생이 6년 동안 썼다는 일기와 문예반 때 발표한 작품(?)을 읽었다. 그러다 거기서 나도 모르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복잡하고 심각한 나의 아들 문제를 이 초등학생의 일기에서 간단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히 학부모님께 말씀을 드린다. 이 초등학생이 쓴 일기와 작품이 어쩌면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그 옛날의 추억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들의 자녀를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데 일조를 하리라 믿어 이 추천의 글을 쓴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풀린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초심은 곧 우리 아들들의 세대로 돌아가 그 아들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병은 그 원인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 아픈 부위만 돌려낸다고 과연 병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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