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무 말없이
바다 앞에 섰습니다.
늘 그렇듯
바다의 가슴은 참 푸근하기도 하지요.
때로는 애틋한 침묵으로,
때로는 반짝이는 눈길로 얘기를 건넵니다.
" 승부에 집착하는 세월은 너무 슬픈 인생이니,
혹여 가진 것이 있다면 향기로운 이들과 즐겁게 나누며
사세요. 영혼과 가슴을 스스럼없이 맑게 비운다는 것,
얼마나 벅차고 행복한 작업인가요! "
그제서야 고갤 끄덕였습니다.
" 그래, 산다는 건... 내가 가진 소담한 향기일지라도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일이야. "
비로소 평범한, 하지만 중요한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 바다와
기꺼이 깊은 포옹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한마디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 아름답고 정겨운 사람들의 마음터 <풍자문학회>를
부디 향기롭게, 정갈하게 가꾸어 가 보세요! "
이 바다가 여러분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 드릴테니까... "
불현듯
입가엔 빛나는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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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풍자문학>이라는 사람들의 희망의 배가
거친 세상를 향해 돛을 올렸습니다.
부디, 어떤 현실의 비와 바람에도
잘 견디어 내기를 소망합니다.
그 누구보다 따스한 가슴을 가진 선장 김태일 선생님을 비롯해,
<풍자문학>이란 배에 승선한 모든 향기로운 이들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맑은 열정으로 뭉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 2002년 6월27일(목요일),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사무장 오창석'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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