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의 말
"작가와 시인은 계급이 없어서 좋다"
소장 위에는 대장이 있고 대통령 위에는 유권자가 있고 회장 위에는 고객이 있지만 작가나 시인 위에는 푸른 허공만 있다. 제대로 된 시 한 편, 작품다운 작품 한 편도 못 쓰는 터수에 몇 편의 이야기 뭉치를 작품임네 하고 신주단지 모시듯 사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으리라.
어느 덧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호(통권 3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봄은 모든 이에게 꿈과 새 생명을 심어준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새 희망의 꿈을 주듯이 <풍자문학>도 돛을 달고 먼바다를 항해 하다가 봄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 ‘문학의 바다’에는 풍랑을 만나 좌초의 위기도 있었습니다. 또한 거친 파도를 헤쳐 나온 다음 잔잔한 망망 대해를 한가로이 항해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봄호는 독자 여러분과 회원의 참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풍자문학>은 어느 호 보다도 원고의 풍작으로 내용이 충실해 졌습니다. 이게 모두 <풍자문학>을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올해는 더욱 열심히 해서 <풍자문학 상>도 재정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그 어느 문학지에 뒤지지 않는 풍자문학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봅니다.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이라는 세월의 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해학과 재치로 웃고 울며 못된 위정자를 비난했던 문학이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풍자>입니다. 풍자문학은 우리 국민이 만들어 가는 문학지입니다. 그래서 풍자문학은 여러분에게 진실의 폭을,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는 가려운 부위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손이고 칼날이 달린 연필 노릇을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창간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존 문학의 높은 문턱과 복잡한 틀을 깨고자 풍자문학의 마당을 펼쳤습니다. 풍자문학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여기시고 의지한다는 심정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이 봄을 시작으로 여러분이 소망하시는 뜻이 모두 이뤄지시기를 소원하겠습니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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