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의 말
사람도 크면 씀씀이나 하는 일이 달라져야 하고, 나라의 지도자도 바뀌면 세상 보는 관점이나 국민이 뭘 바라는 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곧 하늘인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무슨 일이든지 앞으로 나아가는, 하늘이 원하는 방향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 풍자문학이 걸음마를 시작하지도 어느덧 한 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지고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컸습니다. 그래서 하는 일도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지난 봄호에는 많은 분들의 격려가 계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수고가 많았다고 과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용기를 잃지말라는 그 과분한 말씀에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도리인줄 압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서 잠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진정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봅니다. 그리고 결코 언제나 '처음처럼 시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독자 분들, 그리고 풍자문학 회원님의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갈은 천 개가 있어도 금강석이 되지 못하고 소나무는 천 그루가 있어도 사과를 매지 못하는 법입니다. 길고 많고 오래된 것만이 자랑은 아닐 것입니다. 전 세계를 호령하려 했던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고인은 지금은 고작 말갈기나 움켜잡은 초라한 마부일 뿐입니다. 또한, 영원할 것만 같던 그리고 전무후무하게 반세기를 호령하고 인민의 대표로 추앙을 받던 저 김일성의 제국도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한 마리 생쥐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역사에 중심은 언제나 오늘에 있습니다. 오늘만이 역사의 중심일 뿐입니다. 과거는 들러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색시가 있고, 장모가 있을 뿐입니다. 장모가 예뻐서 처가에 절하는 푼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맞습니다. 역사에 중심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역사는 지나간 추억일 뿐입니다. 미국이 왜 미국입니까? 독불장군으로 일으킨 전쟁, 전쟁이 끝난 지금 주위의 그들은 지금 뭐라고 평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지역의 중심도 그렇습니다. 바로 내가 사는 이곳이 세상에 중심이지 지구에 중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내가 꽂은 지팡이가 곧 지구의 중심축이겠지요. 서울에서 원을 그리면 뉴욕이나 파리는 변두리가 아니겠습니까?
풍자문학,
그렇습니다. 이제는 욕심을 내어 문학지에 중심 지(志)로 자리매김을 할 것을 노력할 것입니다. 한 호 한 호가 달라지는 풍자문학을 거듭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면서 발행자의 말을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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