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그렇게 《풍자문학》의 한 해도 저물었고 다시 시작을 알리고 한 걸음 걷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나라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온 국민들이 경악을 금할 길이 없는 이때입니다. 여기저기서 '억 억' 하는 부정의 소리가 들리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하시라도 빨리 이 난국이 수습되어 깨끗한 정치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원해봅니다.
본지의 발행인이 출판인의 길을 걸어온 지도 어느덧 2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출판사 영업, 편집사원, 편집장, 작가가 되기까지 우연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 박봉에 시달리며 외도도 생각해 봤지만 출판인의 매력은 역시 금전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나의 정성으로 작품 한권 한권이 출간될 때마다 느끼는 감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처음 20때 초반, 멋도 모르고 한 작은 출판사에 입사하여 교정을 보고 원고정리를 하는 가운데 그렇게 제 인생이 시작되었나봅니다. 그런 와중에 출판사 영업, 편집을 하여 책을 펴내고, 작가를 섭외하고, 그러다 자신도 글을 직접 쓰는 작가가 되었고, 지금은 잡지사 발행인, 출판사 대표며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까지 2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계적인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회교도가 사원에 들어갈 때 신을 벗듯이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나의 육체를 문 밖에 두고 한다"
저 역시 출판인으로 작가로 살아오면서 이 모든 작업을 할 때 육체를 문밖에 둔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이것은 육체를 통해서 경험하는 갖가지 괴로움과 장해를 방밖으로 몰아내고 신성한 작업에 몰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본지를 발행함에 있어서 이 마음 역시 같다고 봅니다.
오늘도 작품활동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많은 분들, 《풍자문학》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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