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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의 말
계간 「풍자문학」통권 10호를 발행하면서
몇 년 만에 모처럼 만난 친구가 발행인의 잡지사를 찾아왔다.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근 3년동안 전화로 안부만 전해오다가 올해가 가기 전에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만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닌가? 친구가 놀라는 바람에 나는 영문을 몰라서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친구를 바라보았다.
“아니, 자네 머리가 왜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렸어. 몰라보겠다.”
“어, 그래?”
그 친구가 돌아가고 나는 평소의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나도 놀랐다.
‘정말 그렇구나….’
어느덧 계간「풍자문학」통권 1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자축해야 할지 아니면 암담해야 할지 모르겠다. 발행인의 모습이 불과 2년 6개월 만에 절친한 친구가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얼굴은 동안(童顔)으로 40세 초반, 머리는 백발이 성성한 50대 중반의 영감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잡지를 발행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물론 금전적인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따끔한 회초리는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하다. 국내 유일의 ‘풍자’라는 제호의 잡지이다 보니 독자나 회원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이제 여기까지 오다보니 진정으로 한 발의 행보가 무겁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제 명실공히 계간지로 통권 10호를 발행했으면 실력이 익을 대로 익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완성된 작품에 가장 중요한 눈에 점을 하나 잘 찍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그러나 결코 자만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외치고 싶다. 「풍자문학」이 통권 10호가 아니라 통권 100호가 되는 날까지 나는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할 것이다.
「풍자문학」통권 10호 발행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원고를 써서 동참해 주신,
古村 文今用 고문, 松谷 鄭龍雲 선생, 동양자연연구소 김석봉 소장, 세계여행가 김현규, 조재환 국장, 오창석 아나운서를 비롯하여 장원철, 허명구, 최한철, 양남하, 허성우, 노영윤….(면이 허락하지 않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끝으로 불철주야 「풍자문학」편집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정종해 화백, 이성수 고문, 황은진 과장, 김주영 님, 그리고 일선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박상필 과장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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