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의 말
당신도 국적을 포기하시렵니까?
우리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며, 단일민족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필자의 어린시절, 갈색눈동자에 노랑머리 백인이나 곱슬머리 흑인이라도 지나치면 동네 악동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신기해 한 적이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그 말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아니 어쩌면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지하철을 타면 외국인이 없는 칸을 타기 힘들다. 이런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일부 고위층 자녀들이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무더기로 포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법무부는 17일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포기를 불가능하게 한 국적법 개정안이 국회통과한 후 우리 국적을 포기한 이들의 부모 가운데 공무원으로 확인된 9명중 5명이 국공립대 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젊은층에서 이민의 목소리가 높아진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한국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 것인가. 그저 나라에 충성하라고만 우격다짐으로 일괄해야하는 행정을 따라야 한단 말인가.
우리 속담에 "중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절이 싫어서 떠나는 이들만 탓할 수 있을까? 이러다 나라꼴이 중이 떠난 텅 빈 절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통계를 봐도 외국인의 숫자가 결코 만만치가 않다. 2005년 4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42만 명이 취업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아내'는 모두 5만5천 명이 넘고 '외국인 남편'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 해도 급속도로 외국인화 되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려가 된다. 절이 싫어서 떠나는 이들에게 할말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내 나라에 대한 뿌리는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나라를 떠난 이들은 분명히 못 돌아와서 안달을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냥 신토불이를 외치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우리의 육체는 의식에 의해 조절되고 지배를 받는 시간이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생체리듬에 의해 지배받는 것이다. 왜 어린이의 키가 크는가? 왜 당신이 늙는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의식과는 별개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낮과 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우리는 여기에 리듬을 갖고 적응한다. 이 리듬이 깨지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여자와 어린이들이 그렇다.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갔다가 여자는 조로하고 어린이는 몸은 안자라고 머리만 커지는 현상이 바로 이것이다.
국적을 포기하든 나라를 떠나든 알아서 하라. 하지만 어디를 가든 우리의 대한민국,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한라산의 뿌리를 내리고 자란 백의민족의 기개는 영원하다. 그리고 결코 이 글은 까마귀 위정자들의 뱃속을 채우기 위한 빛 좋은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라 하늘이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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