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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싫은 매는 맞아도 싫은 음식은 못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이제는 무색해 진지가 오래이다. 그저 속지 않고 본래 이름 그대로의 음식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에게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 신성한 일을 방해하는 자들은 이 세상에서 모두 사라져야 한다?
필자가 휴가를 이용해 중국여행을 갔을 때 중국의 현지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자신의 나라는 온통 가짜 천지란다. 어느 상품이든 돈이 된다 싶으면 바로 가짜가 나온단다. 그래서 자신의 부모도 가짜인지 모른다나(?).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시계도 가짜 상표란다. 진짜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말을 듣고 웃고 흘려버렸다. 실재 중국은 50～100위엔 짜리 돈을 내면 지폐감식기가 있어 진위를 본다. 이들은 의당히 그러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행동들이다. 그런데 그 가이드의 말은 바로 우리가 새겨야들어야 할 중국에 대응할 경고성 발언이나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시도 때도 없이 툭툭 불거져 나오는 불량 음식물 소리를 들을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 음식은 보는 즐거움도 맛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데 눈으로 봐서 먹음직스러운 것이 오히려 의심해야할 판 속이다. 빨갛게 먹음직스러운 우리의 전통음식 김치, 이것도 색소를 섞어 만든 가짜 고춧가루로 담가서 먹음직스러웠다?
중국의 기생충 김치, 납이나 볼트를 넣은 꽃게나 생선, 납 김치 등 이루 다 나열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수효가 도를 넘었다. 거기다 우리는 또 어떤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로 만든 만두,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재료로 조리를 한 학교나 직장의 단체 급식도 염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단 말인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보면 죄수들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일이 있다. 똑같은 일을 끝도 없이 반복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기에 있는 돌을 저 곳으로 옮기고, 옮긴 돌을 다시 저곳으로 옮기는 일이다. 그것처럼 쉬운 게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질 않는가보다. 죄수들은 그 일이 싫어서 탈옥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까지도 한다는 것이다.
하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일 반복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 우리들조차 그 단조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그나마 점심시간이 있어 위로가 되었다. 오욕(五欲) 중 하나인 식욕이 이 때 만큼은 더없이 발달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작지만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조차 빼앗겨 버린다면 과연 위로받을 곳은 어디인가? 배가 불러 즐거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먹었을까 걱정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먹어야 살테니….
오늘도 목숨을 단보로 과감하게 쓰레기를 먹으러 이곳저곳을 찾아 기웃거려볼까?
자고로 예부터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하물며 식탁에 올려질 음식, 그것도 자신들의 입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음식을 갖고 장난을 친다. 대중을 상대로 해약을 끼치는 그리고 자신의 뱃속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절대로 묵과할 수가 없다. 여기에 대해서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사형으로는 안 될 것이다. 종심형을 선고하여 가둬두고 단순한 일을 계속해서 반복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먹을 때가 되면 그들이 만든 유해한 음식을 모두 먹게 해야 한다. 그만큼 그들에 대한 사회의 분노가 크다는 말이다. 이래야 사형보다 더 큰 형벌이라고 본다.
오늘도 필자는 주린 배를 채우려고 “음식물 쓰레기통”이 되어 이곳에다 음식물을 버리라고 천 원짜리 몇 장을 들고 음식점을 기웃거려 본다. 근데 어디로 가나?
<경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유해한 재료를 섞거나 청결히 다루지 않고 소홀히 하여 문제가 발생하도록 한다면 그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이다.
― <풍자형법 : 제 1조 9항에 의거 강, 절도나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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