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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인간이 아름답다
봄이다. 봄이 돌아와 아름다운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만발하여 산이 아로 새겨지고 골짜기가 고우면 이는 온천지의 환상적인 경지이다. 물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져 돌도 파리하고 언덕도 메마르면 비로소 천지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라 안팎이 여전히 겨울인 것은 왜일까? 자연은 이미 무겁고 두터운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기지개를 활짝 펴고 도약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데 나라는 여전히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인간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를 수 없듯이 말이다. 도대체 나라에는 어른이 없다. 기강은 무너져 내리고 어른이 아이들 눈치만 보기에 급급하다. 뭐를 하고 살았기에, 아니면 너무도 뒤가 구린 곳이 많아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십사번 화신풍(二十四番 花信風)”이라고 했다. 24절기 중 소한(小寒)에서 곡우(穀雨)까지 부는 바람을 말한다. 즉 닷새만큼씩 새로운 바람이 부는데 그에 응해서 절기 꽃이 차례로 핀다고 한다. 이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삶의 지혜이다. 열심히 일을 하고 닷새에 한 번씩 하루 휴식을 취하니 인간 역시 깨달음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고 나라 안팎으로 툭툭 불거져나오는 일들이 그것이다. 오히려 새롭게 태어나는 그 자체가 세상을 온통 어지럽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의 빈곤을 탓하며 위정자들을 벌하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벌을 줄 장본인들이 그 짓(?)을 하고 있으니 고쳐질 리가 만무이다. 물론 노력없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탓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사자는 한 마리의 토끼를 잡을 때도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큰부자는 동전 한 닢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힌다. 자연을 배우면 부자가 되고 건강하다.
화조월석(花朝月夕), 꽃 피는 아침 달드는 저녁이라, 4계절 중에서 가장 으뜸은 봄과 가을, 이 두 계절이라고 했다. 인간이 좌지우지 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위정자들이, 난다 긴다고 하는 자들이 떠들어도 우리 앞에 자연은 의연하다. 이 봄, 자연을 닮고 계절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내보자.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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