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의 말
― 스스로 멸망한 나라, 로마제국
1787년에 발행한 <로마제국의 멸망사>에서 에드워드 기본은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이혼의 급속한 증가. 둘째, 점점 많아지는 세금과 대중을 위한 공짜 빵과 서커스를 위해 공금을 사용한 것. 셋째, 지나치게 쾌락을 추구한 것, 스포츠는 해마다 더욱 흥분하는 것, 야만적인 것으로 되어간 것. 넷째, 군비를 거대하게 확장했으나 내부의 적이 있었던 것, 즉, 국민의 퇴폐생활이 극에 달했던 것. 다섯째, 종교의 쇠퇴로 인해서 신앙은 단순한 형식으로 희미해졌고 따라서 신앙과 실생활은 서로 멀어지고 국민을 이끌어 갈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해졌던 것” 등을 들고 있다.
어쩌면 200여 년이 지난 이 글은 우리나라의 작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언젠가 매스컴에서 우리나라가 이혼율이 세계 랭킹을 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또한 내수경제는 너무도 침체하여 바닥에 머무르면서 일어설 줄 모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에서 시행한 연금은 많은 국민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급기야 못살겠다며 이 나라를 떠나는 이민이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빈부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여기저기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현실과 가정파탄에 많은 가장들이 밖으로 떠돌고 있다. 결국 막다른 길에 내몰린 사람들이 선택한 길이 목숨을 담보로 한강다리가 ‘자살다리’로 불려진지 오래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가 터지게 남아도는 돈을 어떻게 할 줄을 몰라 고민(?)하다 해외골프다, 해외여행 등으로 외화 낭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말 이러다 멸망한 국가 로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고사가 있다.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뜻이다. 이러다 우리는 머리 둘 곳마저 잃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일찍이 중국의 혁명가인 손문 선생은 “개인이 자유를 너무 지나치게 얻어서도 안 되지만 국가는 완전한 자유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가 자유로 행동하게 되면 마침내 강국이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유를 희생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발행인의 말을 대신한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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