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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문학> 발행인의 말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전 세계가 경제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재채기만 해도 감기가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 미국이 경제난에 허덕이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품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제를 가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나라가 흉흉해지니 9월 위기설이니, 3월 위기설이니 해서 경제난의 걸림돌이 되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미리부터 겁먹지 말자.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광복과 함께 일제강점기 36년의 암흑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 일본인의 온갖 만행을 견디며 하늘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이 지구상에 반쪽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동족상잔의 비극인 3년간의 한국전쟁으로 이 나라는 누가 봐도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1953년 종전 후 서울의 거리에는 전쟁고아와 거지들이 득시글거리는 폐허의 도시에서 국민들 대다수는 풀죽을 쒀서 연명하기에 급급했고, 그것도 구하지 못해 찬물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시절,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의 나날이었다. 막노동판에서 운수 좋게 하루 일당거리라도 생기면 그날은 횡재한 날로, 보리쌀 한 되와 새끼줄에 꿴 십구공탄 한 장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지던 시절이었다.
1960대 중반,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미군병사가 탄 짚차가 보이면 누구랄 것도 없이 아이들은 우루룩 몰려가 “기브미”를 외쳐댔다. 노랑머리 백인의 야릇한 눈빛, 흑인의 조롱 섞인 비웃음으로 “쏼라쏼라”하며 껌이나 초콜릿,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먹었다. 마치 애완견이 꼬리치며 주인이 던져주는 개껌을 받아먹듯이…. 당시 그들의 나라는 천국일 거라 여기며, 그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인 꿀꿀이죽을 먹으면서 곯은 배를 채웠다. 우리 국민은 이런 비굴함마저도 모두 견뎌내었고,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은 강한 민족이었다.
월남파병으로, 독일로, 중동건설 현장으로 인력을 수출하여 외국의 원조와 차관을 얻어 산업시설과 고속도로, 항만을 건설하고, 중공업, 조선·자동차·IT산업 등을 역동적으로 발전시켜 수출증대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하여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면서 경제대국으로 우뚝 일어섰다.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은 한 입으로 한강의 기적이라고 놀라워했다. 이렇게 단시일 내에 부강해진 나라는 없었으니 당연했다. 이것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산 대가였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 뭐든지 마다하지 않았다. 당신은 못 먹고 못 입을지언정 자식교육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소 팔고, 머리카락 잘라 팔고, 자신의 몸에서 피를 뽑아서 아들의 학비에 보탠 어버이도 있었다. 결국 이것이 계기가 되어 경제대국으로 빠른 시일에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슬기롭게 경제괴물 IMF까지도 잘 물리쳤다.
필자는 “처음처럼”이란 말을 좋아한다. 아무리 어려운 경제 불황이 닥쳐온다고 해도 그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 난다. 우리 국민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일어선 불굴의 민족이고, 저력이 있는 민족인데 아직도 미국의 재채기에 몸살을 앓아서야 되겠는가. 이제 우리는 또 다시 “그때 그 시절”을 상기하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꽃을 피웠듯 새로운 미래에도 꽃을 피워 국민 모두가 활짝 웃으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그 누구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아끼고 절약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경제위기? 배부른 웃기는 소리다. 희망의 대한민국이다!
기축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처음처럼!”을 외쳐봅시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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