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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문학> 발행인의 말
알았다, 알았어. 이제야 알았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모든 일련의 대사건들은 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까?
국민, 그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밤이 되면 거리로 촛불을 밝히고 방황을 하고 있단 말인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국치(國治)라지만 왜 국민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불안한 정국이 펼쳐진 가운데 북한은 북한대로 대량 살상무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쟁의 분위기로 한걸음씩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동안 일궈왔던 북한의 개성공단은 북측의 터무니없는 엄청난 요구에 물거품으로 될 위기에 처했다. 그들은 이런저런 시빗거리를 계속 만들면서 38선의 담을 더 높게 쌓기에 바쁘다. 과연 언로가 막힌 고립된 북한은 완성된 대량살상무기를 어느 곳에다 겨눌 것인가?
이 모든 게 심히 불안하다. 그런 가운데 국민과 정부의 화합은 그저 요원하기만 하다. 노동자들은 노동자들대로 군부독재시대로 돌아가 만장기를 들었다. 과격한 시위, 폭력이 난무하고 어느 누구도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시끄러운 것은 안이나 밖이나 똑같다. 자고 일어나 언론매체를 대하기가 겁이 난다. 시시각각이 순식간에 변하는 디지털 시대는 모든 살아 움직이는 것들을 획일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너무도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가 벅차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고대 사람들은 고난의 연대에 더 많은 인재가 태어난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마천과 같이 굴욕을 참아가며 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 한 애국지사가 어디 천만에 그치겠는가?
굴원은 유배된 처지에서 서사시《이소(離騷)》를 써냈다.
월왕 구천은 국치를 씻기 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하였다.
한신은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나중에 백만 대군의 통수가 되었다.
조설근(曹雪芹)은 사방이 벽면뿐인 집에서 명작《홍루몽(紅樓夢)》을 써냈다.
이처럼 역사에 이름난 걸출한 영웅들은 모두가 역경에서 악전고투하여 이겨냈다. 한 민족, 한 나라가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민족 가운데서 자기 위치를 지키려면 마땅히 하늘에 뜻에 따라 자강불식(自强不息)하고 끊임없는 진취를 추구해야 한다. 현 시대는 역수행주(逆水行舟, 물을 거슬러 배를 몰다)하는 시대로서 전진하지 않으면 후퇴하게 마련이다. 국가의 번영은 국민의 진취적 노력에 달렸다. 진취심을 키우려면 우선 자신자립(自信自立)해야 한다. 자기수양을 완수하였는가의 여부, 역동성을 갖추었는가의 여부, 업적을 이루었는가 여부는 분명히 자기에게 달린 사안이다. 진취적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려면 누구를 원망하지 말고 자기의 미래를 친히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 차세대의 정신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가? 자녀가 한 명뿐인 시대, 그러다 보니 그저 오냐오냐이다. 수많은 가정의 꼬마 황제들이 줄곧 어리광을 피우면서 옷이 오면 팔을 들고, 밥이 오면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정신자세로 이들이 세상에 나간다면 과연 온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일부이기를 바라면서, 스스로 노력하는 정신은 곤경에 처했을 때 과감히 운명과 역경에 도전할 것과 그에 굴복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며, 소침해지지 않고 회피하지도 않으면서 용감히 싸울 힘을 준다. 인류사회가 발전하는 여정을 살펴보면 끊임없이 고난과 싸워 이기고 자기와 싸워 이기는 과정에서 점차 강대해지고 발전을 이루면서 오늘의 문명에 이르게 되지 않았는가.
사람, 사람, 지하철 2호선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부분이 졸업장이라는 것을 가슴에 달고 출세하려는 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문지방에 두 다리를 걸치고 서 있다가 조금이라고 자기에게 불리한 기색이 보이면 앞다리를 움츠려 뒤로 물러서며, 이쪽으로 가는 길이 순탄할 것 같으면 뒷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무슨 공이라도 세운 것처럼 득의양양한 모양새를 나타낸다. 이게 현대인이 추구하는 삶이라면 언제나 불안에 떠는 여우와 같이 걱정 어린 마음으로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달팽이처럼 겁에 질린 표정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앞만 탐색하기에 정신이 없으리라.
맹자는 사람들에게 우환(憂患) 의식을 지니고 살 것과 안락하게 죽을 것을 가르쳤다. 우리는 디지털 풍토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매우 부유해졌다. 그러나 그 중의 일부는 오늘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며 열심히 일하던 올곧은 정신을 통째로 잊어버리고 취생몽사(醉生夢死)하는 향락주의자로 변질되었다. 적어도 아는 자라면, 이러한 정신자세는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자기의 본분을 다할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적어도 세상을 잘 살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알았다, 알았어. 이렇게 해보자. 모든 국민은 마땅히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확정해야 한다. 즉 호랑이면 호랑이 노릇을 하고 고양이면 고양이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다. 설령 쥐를 잡는 고양이가 호랑이로 변신하였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개나 이리를 잡아먹을 수 있을 따름이지 사자나 코끼리를 잡아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는가. 어떤 이는 분명 고양이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호랑이를 잡으려 하거나 호랑이 위치에 있으면서 사자를 잡으려 한다. 결과는 자멸뿐이다. 자멸하지 않는 길은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한다.
아, 벌써 뱃속에 신호가 온다. 내 밥그릇이 어디 있더라?
아, 이런!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네...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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