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wnloaded 1001 times : poongja32-2.jpg (208450 bytes)
“부정한 평화일지라도 옳은 전쟁보다는 낫다.”
“북한은 망해도 쫄딱 망해야 하고 남한은 갈아도 왕창 갈아야 한다”
남자는 섹스가 강하면 정력이 좋다고 추켜세우고 여자가 성이 강하면 음란하다고 말한다. 도대체 동업자끼리 한쪽은 나쁘고 한쪽은 추켜세우는 꼴이 너무도 우습지 않는가. 인간의 세 치 혀는 너무도 간사해서 이렇게 상황이 반전된다. 이거 하나 공평하게 나누지 못하는 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괴상한 나라 남한과 북한, 어떻게 이 손바닥만한 나라가 두 동강이 난지 60년이 지나서도 합쳐지지 않는단 말인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나라들이다. 동방예의지국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서로가 잘났다고 떠들어도 세계의 눈은 한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들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통일은 정말 이대로 요원하단 말인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단 말인가. 방법은 어쩌면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통일이 되려면 북한은 망해도 쫄딱 망해야 하고, 남한은 갈아도 왕창 갈아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너무도 긴 독재로 세뇌되어 자유라는 단어 자체를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졌을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그저 아무생각이 없는 꼭두각시 집단으로 변했다. 그들의 머리로는 어떤 게 옳고 그른가를 판단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이 사는 그곳이 천국이라 믿고 있지 않으면 어찌 지금까지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북한은 쫄딱 망해야 정신을 차리고 살기 아니면 죽기로 주민들이 스스로 봉기할 것이 아닌가. 그런가 하면 남한은 이제 자유를 넘어서 자본주의가 아니라 자기본의주의로 변했다. 위정자들은 거의가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뒷전이고 국민의 혈세나 축내면서 자기 몫 챙기기에 혈안이다. 그들은 오로지 당리당약을 위해서 일하는 자들 이라고 봐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리라. 그러니 남한은 갈아도 왕창 갈아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는가.
북한을 독재주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모순이다. 김일성은 45년을 넘게 북한을 통치해오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었다. 몇 천년 전에 석가모니가 45년간 불교를 전파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제자들이 그를 추종했다. 우리가 석가모니를 독재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북한 정권을 이제 독재자라는 말보다는 북한교 교주라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리 긴 세월을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지킬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격화 된지 이미 오래이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가인 남한과 북한은 어느덧 60년을 헤어져 살아왔다. 한쪽은 김일성 부자가 주는 모이를 먹고 닭으로 살아왔다면, 남한은 잘살기 위해서 온 국민이 합심해 돼지처럼 배만 불렸다. 그리고 마침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런데 북한은 전 세계의 빈곤 국가로 전략했고, 남한은 자본주의에서 자기본의주의로 돌아섰다. 닭목가지를 비틀어 돼지 몸통에 붙이려 하니 그게 어디 한 몸이 되겠는가. 지나가는 세 살짜리 아이들에게 물어도 코웃음 칠 노릇이다.
그러니 통일이 되려면 북한은 망해도 쫄딱 망하고, 남한은 갈아도 왕창 갈아야 한다. 그러나 쥐도 쫓을 때는 숨통은 트여놓고 쫓으라고 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에게 덤벼들 수도 있다. 북한을 너무 막무가내로 벼랑 끝으로 몰면 무는 수가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거리에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를 발견한 모든 사람들은 쥐 잡으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정작 나서서 그 쥐를 잡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쥐를 잡느라 설치다가 무슨 손해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쥐는 워낙 약한 동물이므로 그래도 몇 사람쯤은 나서서 쥐를 잡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리에 미친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미친개를 잡아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잡으라고 목소리만 높이고 정작 나서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미친개는 쥐와 달리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면 계속 돌아다니며 사람을 물것이므로 용감한 사람이 나타나 미친개를 잡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아낌없이 박수를 치면서 꽃다발을 안겨주는 이벤트까지 벌인다.
이번에는 거리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사방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까딱 잘못 하다가는 호랑이의 사냥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만일 무슨 소리가 들렸다면 그것은 결코 호랑이를 잡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목숨을 살려달라는 비명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작은 악을 미워하고 저주할 뿐 위협을 무릅쓰고 큰 악과 맞서 싸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것이 바로 악당과 폭군이 존재할 수 있는 근원이다. 거대한 악행 앞에서는 다수가 그에 따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는 개인의 이익이 깔려 있다. 설사 정의감의 충동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일종의 모험의식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처럼 사람의 본성은 생명의 보존이라는 원시적 본질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북한이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로 변하기 전에 어떤 대안을 위정자들은 분명히 내놓아야 한다. 이 대안은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그대들의 몫이다. 누군가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우리 국민 모두는 한마음이 되어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그런데 어느 백화점에서 호랑이 새끼를 봤는데 너무 귀엽더라고 ….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