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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 당신이 바로 천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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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문학> 발행인의 말



“한국의 부모, 당신은 천사입니다”

오늘 아침 <뉴욕타임지>에 노인 자살률 1위가 대한민국이라고 발표했다. 노인 자살률 1위, 이 작은 한반도가? 이제 겨우 인구 5천만 명을 조금 넘긴 나라인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 뉴스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인간의 수명 연장은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은 마땅한 노후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들이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 그중에서도 대한한국의 부모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땅은 좁고 천연자원이 없으니 배움이 배고픔을 대신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는데도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만든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한다.
아직 자국의 말도 완전하지 못한 꼬마들에게 외국어로 말하기를 강요하는가 하면, 음악성도 없는 아이에게 강제로 피아노를 가르쳐 음대교수라도 만들 요량으로 극성이 극에 달한다.
아이들은 뭣도 모르고 그저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부모의 리모컨으로 조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마보이로 키워 모두가 원하는 2호선 대학을 나와서 유학을 다녀오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성공한 자식의 케이스이며 부모의 꿈이라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은 이무기가 승천하면 용이 되고, 그 용이 떨어지면 지렁이가 된다고 안달복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용이 되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우성이다. 물론 잘 나가던 용이 떨어져 지렁이가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용이 되지 못해서 아등바등하는 짓은 더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 용이 되라고 부추기는 부모는 더욱 더 꼴불견이다.
세상의 모든 자식을 마마보이로 만들어 놓으면 장차 나라꼴은 어쩌란 말인가. 지금 당장이야 잘 나가는 것 같지만 단 20~30년만 세월이 흘러도 그들이 하는 일은 너무도 뻔하지 않겠는가. 모든 젊은이가 대학을 나와서 지금의 한국이 이만큼 성장했단 말인가.

공부도 타고나야 한다. 독수리가 창공을 난다고 참새까지 창공을 향해 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백마가 달리니까 황소도 덩달아 달리겠다고 날뛰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이 세상은 용도 있으면 지렁이도 있어야 한다. 즉 일류가 있으면 이류도 있고 삼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일류만 있고 삼류가 없다면, 일류만 남아서 책상다리를 하고 고상한 일만 한다면, 농사는 누가 짓고 똥장군은 누가 짊어진단 말인가.
요즘은 고학력자가 거의 포화상태라서 이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상황이다. 더 웃기는 현상은 이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포기하고 다시 더 높은 공부를 시작해 부모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수는 직접 알바를 해서 학비를 버는 이들도 있지만 가계에 보탬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함정을 파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꼴이다.

정작 기업에서는 인재 구하기가 어렵다 하지 않는가. 이 현상은 모두가 일류 기업을 선호하는 까닭이란다. 이러다 보니 똥장군을 짊어질 3D 업종은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를 모셔다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식들에게 차인 노인들은 거리에서 폐지를 줍고 있는데 그 자식들은 힘든 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니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상이치가 자기만 잘나서 되는 게 아니다. 하늘도 도와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라고 하지만 그것도 웃기는 일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돕는 자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이란 게 여기에 포함될지는 모르지만 운도 따라야 용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조선왕조시대, 태종대왕이 나랏일을 셋째아들인 세종에게 넘기고 상왕으로 물러나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대궐의 뜰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두 신하가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논하고 있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젊은 신하가 말했다.
“부귀영화나 한 직급이 오르는 것도 모두 임금에게서 나오는 법이지요.”
이에 늙은 신하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벼슬이 한 직급이 오르거나 부귀영화도 모두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믿지. 비록 이것은 임금께서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젊은 신하와 늙은 신하는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종이 그 말을 엿듣고 나서 문제의 젊은 신하를 시켜 편지를 세종대왕에게 전달하게 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지금 이 편지를 가지고 가는 젊은 신하에게 벼슬 한 직급을 올려주시기 바라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젊은 신하는 편지를 가지고 세종에게 가는 도중에 복통으로 인해 늙은 신하가 편지를 대신 가지고 가게 되었다.
다음 날 대궐에 방이 나붙었다. 거기에는 젊은 신하의 직급이 올라가야 했는데 늙은 신하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태종대왕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그 이유를 알아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하늘에 큰절을 올렸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天何言哉”라고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모든 일에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의 운도 함께 따라야 한다. 노력이야 여하간 맞는 사람한테나 맞는 것이지, 이 사람한테도 기막히게 좋은 비법이라고 해서 저 사람에게도 특효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무교육만 가능하다면 그 이후에는 아이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서 아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줘야 하리라.

생활수준과 환경의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자녀의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면서 정작 자신들의 노후대책은 없으니 노인 자살률 세계 1위 자리는 좀처럼 내주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자식들에게 기대어 사는 시대는 이제 옛말이다. 부모를 모실 자식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핵가족 시대가 그 증거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그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그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 자식을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의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지만 배고픔을 모르는 아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용이 되지 못하면 지렁이가 되고 만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의 부모, 노인 자살률 세계 1위….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천사라고 부르지 누굴 천사라 부르겠는가?
신이 너무 바빠서 이 세상 사람들을 다 보살필 수 없어 천사 대신 엄마를 보내셨다고 한다.

“한국의 부모, 당신이 바로 천사이십니다.”


『풍자문학』발행인인 김태봉 배상


“어디 세상을 치료하는 진정한 명의 없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2013/03/20 13:30:11 from 222.235.5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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