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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진 당신은 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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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진 당신은 누구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눈으로 바르게 바라본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흰 것을 흰 것으로, 검은 것을 검은 것으로, 잘하는 행동을 잘하는 행동으로, 못하는 짓을 못하는 짓으로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바르게 보는 눈과 마음, 그리고 들을 줄 아는 귀가 누구에게나 있다면 얼마나 세상은 행복하겠는가.
세상의 흐름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지만 이것을 올바르게 판단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거기다 눈에 돈짝만 한 백태라도 끼었다면 인물을 가려내는 눈은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그는 금강산이라도 명산으로 보이지 않으리라.
삐뚤어진 눈과 닫혀진 마음, 들리지 않는 귀로는 그 누구도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더구나 측근이 입을 닫게 하고 눈을 멀게 한다면 그 피해는 모두 백성들의 목을 조이는 꼴이 되고 만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말한다. 즉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진나라에 환관 출신 조고趙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그의 권력은 승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황제를 능가하여서 감히 그 누구도 그의 명을 어기는 자가 없었다.
그런 그가 한 번은 황제에게 사슴을 선물로 바치면서 말했다.
“폐하, 이것은 아주 귀한 명마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했다.
“아니, 이것이 사슴이지 어째서 말이란 말인가! 안 그런가?”
그러면서 측근의 신하들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이들은 모두 조고의 눈치를 보면서 거짓을 고했다.

“아닙니다. 폐하, 분명히 귀한 명마가 맞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바른 말을 하는 소수의 신하가 있었으나 그들은 조고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황제는 이 일로 인해 스스로 허수아비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었다.
조고는 이 일로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데, 그 하나는 자신의 정적을 가려내어 제거했고, 황제는 조고가 싫어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산천초목도 떨게 한다는 권력도 권불십년權不十年임을 알아야한다. 진승, 오광의 난을 필두로 각 지방에서 진나라에 대항하는 대대적인 바람이 일면서(항우나 유방과 같은 대표 세력) 내란의 조짐이 있자, 조고는 허수아비 황제마저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지만 오히려 이 자영에 의해 주살을 당하고 만다. 이후 중원대륙은 항우에 의해 초나라를 거쳐 유방의 한나라에 의해 지금의 한족문화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는 말은 지금의 위정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작금의 위정자들은 마치 고용주와 같다. 자신의 눈이 이미 맑은 눈이 아니기 때문에, 당리당략을 위해 아침에 출근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국회 안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입법을 위한 망치라도 두들기려고 하면 반대파가 벌떼처럼 몰려들어 저지하고 나서고 있다.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정녕 알 길이 없다.
마치 얼마 전에 상영한 ‘설국열차’의 판박이를 보는 듯하다. 뒷칸에 탄 그룹은 들쥐 같은 생활을 하는 반면에 앞칸에 탄 상위 그룹은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게 흡사하다.
물론 자리가 높으면 걱정이 많은 법이어서, 높은 산꼭대기에는 좋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 것이다.

고든 셀프리지Gordon Selfridge는 런던에 세계 최대의 백화점을 세웠다. 그는 고용주가 아니라 지도자가 됨으로써 사업에 성공하는 비결이 있었다.
그는 두 가지 유형의 간부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교해서 말했다.
“고용주는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지도자는 그들을 지도한다. 고용주는 권위에 의존하고, 지도자는 친절에 의존한다. 고용주는 공포를 불어넣고, 지도자는 열광을 고취한다. 고용주는 ‘나’라고 말하고, 지도자는 ‘우리’라고 말한다. 고용주는 고장에 대한 책임에 눈길을 돌리고, 지도자는 고장을 수리한다. 고용주는 어떻게 하는가를 알고 있고, 지도자는 그 방법을 보여준다. 고용주는 ‘일해라’ 하고, 지도자는 ‘일합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위정자는 결코 고용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실이 혼탁하고 민심이 바르지 못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의 눈은 아둔하고 흐려져 있기 마련이다.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없을 만큼 눈이 흐리다는 것은 곧 마음이 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성을 가지고 보지 못하며, 바른 사람을 삐딱하게 보는 눈으로 변한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순식간에 맑은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작은 부정을 그냥 인정하는 것은 후에 더 큰 부정을 제공하는 단초가 됨을 알아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부정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구태여 정반합의 변증법까지 들먹일 게 없다. 은밀한 순환의 궤적까지 엿볼 까닭이 없다.

한 재벌 그룹의 회장이 사장단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말했다.
“저기, 저 하늘을 보시오. 밤하늘의 별들이 참 아름답지 않소?”
하지만 회장이 가리키는 하늘은 날씨가 흐려서 단 한 개의 별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회장님! 밤하늘의 별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입을 모아 회장의 말을 예찬했다.
이때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아무리 별을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회장을 둘러싸고 있던 사장단들은 그의 말에 못마땅한 표정으로 흘겨보았다. 그들은 공연히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회장은 자신의 측근에도 의로운 사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흐뭇한 표정이 되었다.

우리에게 있어 진실을 볼 수 없게 하는 요인은 권력이나 물욕 때문이거나 또는 사심이 있을 때 자명한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이다. 듣는 귀에 콩 두 알이면 귀머거리로 만들 수 있다. 작은 사심이나 물욕일지라도 그것이 사람의 마음과 눈을 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작은 크기의 씨앗으로 땅에 묻혀서 수십 미터의 높이로 녹음을 드리우는 플라타너스의 기적과 같은 변신을 보라. 화려한 성장이 어찌 자연의 선물뿐이겠는가. 사람도 이와 결코 다르지 않다.

“차라리 처음부터 맹인이나 귀머거리를 국회로 보내면 어떨까?”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back

“말로 떡을 하면 온 국민이 먹고도 남는다!”
“그렇다. 현명한 왕은 결코 변명하지 않는다.”
2013/12/30 03:15:07 from 112.214.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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