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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떡을 하면 온 국민이 먹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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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떡을 하면 온 국민이 먹고도 남는다!”

지주이셨던 할아버지는 매일 당신이 소유하신 땅을 돌아보는 것을 낙으로 삼으셨다. 새벽 진지를 드시고 동이 트기도 전에 외출하시면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셨는데 그때까지도 당신의 땅을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땅 부자이셨다.
하지만 정작 그 아들인 나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남쪽에 땅 한 평, 집 한 채도 소유하지 못하셨다. 아이러니하게도 가난해서 집이 없는 게 아니었다. 아버지 서재에는 항상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었는데 여차하면 북쪽 고향으로 떠날 수 있는 이삿짐이었다.
아버지는 북에 계시는 부모님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고, 금방 통일이 되면 만나 뵐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계셨다.
어머니께서 소형 아파트라도 한 채 구입하자고 하시면“북에 집과 땅이 있는데 왜 집을 사야 하냐?”는 게 아버지의 지론이셨다.
“며칠만 있으면, 아니 몇 달, 몇 년만 지나면 곧 통일이 될 거야. 통일만 되면 그 많은 땅과 집이 3대 독자 외아들인 나의 것인데….”
그렇게 곧 통일이 될 거라고 굳게 믿던 아버지는 이 세상을 떠나셨고, 어느덧 분단 70년이 돌아오고 있다.

청말띠 해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이 한마디에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 역시 나의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여행용 가방을 준비할 기분이었다.
그렇다. 혁신적인 변화에는 막대한 비용과 진통이 따르지만 이 말 한 마디로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는 메시지 전달에는 참으로 훌륭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일’에다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대박’이라는 단어를 섞어 심기가 불편하기만 하다. 이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리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북쪽에 가족을 두고 생이별한 실향민들에게 통일이라는 말은 숭고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 과연 통일의 날이 오긴 올 것인가. 그저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구호만 외치면 저절로 통일이 된단 말인가.
물론 지금까지 그 누구도 통일에 대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외친 정치인은 없었다. 그나마 통일에 대한 희망의 테이프는 ‘왕 회장’이 끊었다. 북쪽이 고향인 왕 회장이 노구의 몸으로 소떼를 몰고, 그것도 당당하게 육로로 북쪽을 향하는 모습은 분단시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아직도 당당하고 아름답게 남아 있다. 지금도 그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설렌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폭격 사건’ 등 전쟁의 공포와 핵 위협으로 남북 갈등이 더욱 고조되어 있는 이때, 그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얼마 전 경색되었던 남과 북이 극적인 합의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에 위안을 받는다고나 할까.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2000년경에 북한에서는 함경도민 100만 명이 굶어죽었다고 한다. 이에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소위 ‘햇볕정책’이라는 화두로 원조를 지원하고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등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가까운 장래에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퍼주기식의 결과는 참담하게도 어린아이에게 핵무기를 선물한 격으로, 인류에 재앙을 몰고 올 가공할 만한 악마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경제 대통령 이명박 정권에서 대북정책은 강 건너 불구경하더니, 느닷없이 묻지마식 4대강 정책을 펼쳤다. 이것은 진정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는가. 현 정권에서 다시 북쪽의 관심에 일환으로 “통일은 대박이다”로 이어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통일이 되려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에 직접적으로 부딪쳐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정은을 따르는 무리와 우리 정부의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통일을 논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리라 본다.

며칠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 한밤중에 촬영한 한반도의 위성지도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남한은 삼면이 바다지만 누가 봐도 섬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엄연히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한반도 지도를 모르는 사람은 분명히 남한 쪽만 반짝이니 북쪽은 당연히 바다로 보였을 것이리라.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이처럼 긴 세월 동안 동족 간에 떨어져 산 나라는 지구상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 장성택의 숙청으로 통일의 날은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이 징조는 제2인자인, 그것도 고모부를 죽이는 행동은 아무리 억압된 북한 주민이라고 해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김정은의 이번 고모부 숙청 건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본다.
세상만사는 한 가지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측근의 숙청은 결국 자신의 몸통을 자르는 꼴이다. 1차적으로 고모부는 김정은에게는 오른쪽 팔이었다. 이제 왼쪽 팔마저 자를 날도 멀지 않았다.
산이 무너지는 것도 골짜기의 한 톨의 모래가 씻겨 내려가면서 한순간에 무너지듯이 김씨 왕조의 몰락과 함께 통일이 바로 코앞에 닥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역사적으로 국민을 속이고 가혹했던 왕도정치가들은 반드시 응징을 당했든가 망했다. 그것도 측근들에 의해서 그 종말을 고했다.

이제 우리도 통일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주위의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도 모두 통일을 반기는 눈치들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 통일은 요원하리라 본다. 박 대통령의 이번 회견이 그저 화두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위정자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 치 혀로 민심을 사로잡으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있었다. 오랜 전쟁에서 지치고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에게 “조금만 힘을 내라! 저 산만 넘어가면 시큼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는 말을 해서 병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일화가 있듯이, 세 치 혀의 힘은 위정자에게 칼보다도 강하다.

“말로 떡을 하면 온 나라 국민이 다 먹고도 남는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은 배가 고프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힘입어 대북정책에 청신호가 켜져 희망을 가져본다.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이번 국무총리의 몸값은 과연 얼마일까?”
“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진 당신은 누구요?”
2014/04/17 14:30:37 from 219.251.38.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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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