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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시다. 우리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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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럽시다. 우리 같이 갑시다.”

사전에서 ‘테러’라는 단어를 찾아봤다.
테러(Terror)란 특정 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유괴, 저격, 약탈 등 다양한 방법의 폭력을 행사하여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 등으로 테러의 유형으로는 사상적·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테러와 뚜렷한 목적 없이 불특정 다수와 무고한 시민까지 공격하는 맹목적인 테러로 구분된다. 또한 테러리스트(Terrorist)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계획적으로 폭력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국제적으로 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이 인간 이하의 잔악한 짓을 일삼고 있는 이때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미국 대사의 목숨을 노린 사건이었다.
우리나라 수사기관이 김기종 사건을 “사안이 중대하므로 테러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했고 언론들은 그의 행동을 테러 행위라고 부르고 있다.
그동안 총기를 개인이 소지하지 않는 나라로서 어느 나라보다도 치안이 잘 되어 있어 안전을 제일로 삼았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공기총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반미 감정으로 어떻게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과 사상이 맞지 않는다고 죄 없는 사람의 생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도 된단 말인가?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고, 한 사람의 테러행위가 국가 간의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으므로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천 길 높은 담벼락도 개미구멍으로 서서히 파고들어 무너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마천루도 작은 불씨 하나로 잿더미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하찮은 사건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큰일을 도모하는 위정자들은 골수에 사무치는 국난을 당하기 전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

중국 고대의 편작(編鵲)*이라는 전설적인 명의(名醫)가 있었다.
하루는 채나라를 방문해 임금을 뵙고 나서 아뢰었다.
“전하, 전하께서는 병이 드셨습니다. 지금은 병환이 살가죽에 있으니 치료를 받으십시오.”
그러자 임금은 멀쩡한 자신에게 공연히 병이 들었다고 하면서 치료하여 생색을 내려고 한다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 다시 편작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전하의 병은 살 속에 들었습니다. 고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지실 것입니다.”
이번에도 임금은 자신은 지금 멀쩡한데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시 열흘이 지나 세 번째로 편작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전하의 병은 내장에 들었습니다. 고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지실 것입니다.”
그러자 임금은 몹시 화를 내면서 이번에도 들은 척도 안 했다.
또다시 열흘이 지나 편작이 멀리서 임금을 보더니 아무런 말도 없이 뒤돌아서 가버렸다.
이것을 본 임금은 의아해하며 편작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 연유를 물었다.

“전하의 병은 이제 골수에 들었습니다. 골수에 병이 든 이상 저로서는 손쓸 길이 없습니다. 병이 살가죽에 있을 때에는 약탕으로 고칠 수 있고, 또한 살 속에 있을 때에는 침으로 고칠 수가 있으며, 그리고 내장에 있을 때에는 탕약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수에 든 병은 저로서도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임금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그제야 임금은 서둘러 편작을 불렀지만 그는 이미 이웃나라로 망명한 뒤였다.

삶도 죽음도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다. 사회의 질서를 잡는 것도 때가 있듯이 오늘날의 이 험악한 분위기는 조금 늦었다고 생각이 들 때 바로 잡아야 한다.
테러를 당한 미국의 리퍼트 대사의 말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의연한 대처로, 걱정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위로를 전해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이번 피습을 계기로 주재국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하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전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만 비로소 자기를 이겨낼 수 있고,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 바로 리퍼트 대사야말로 완성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과연 필자가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아마도 참담한 마음으로 독기를 가득 품었을 것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을 우방이라 생각하고, 미국의 고위급 관리들 혹은 장성들은 공개적인 연설 후 “같이 갑시다”라고 청중들에게 한국어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역시 그렇게 말했다.

아무튼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도 테러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정도라면 막 가고 있는 세상이다.
사람도 크면 마음 씀씀이나 하는 일이 달라져야 하고, 나라도 크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할 때이다.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소모적인 갈등을 멈추고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로 냉철하게 풀어가야 한다.

총칼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방탄복도 입고 투구도 쓰고 다녀야 한단 말인가?
벌써부터 어깨가 묵직해지는 것 같다.

“그럽시다. 우리 같이 갑시다!”


『풍자문학』발행인
김태봉 배상


***
편작에 대한 전기는 여러 명의의 일화가 합쳐져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성명은 진월인(秦越人)으로 중국 전국시대의 의학자이다. 장상군(長桑君)에게 의학을 배워 금방(禁方)의 구전과 의서를 받아 명의가 되었고, 괵나라(BC 655년 멸망) 태자의 급환을 고쳐 죽음에서 되살렸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흔히 인도의 기파(者婆)와 함께 명의의 대명사가 되고 있으며, 진(秦)나라의 태의령승(太醫令丞)인 이혜(李醯)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언론에 춤추는 국민, 언론의 자유는 망국의 지름길?!
“국민들이여, 사람의 말을 믿어야지 어찌 짐승?”
2015/05/18 08:48:29 from 58.122.9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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