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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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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하나하나 잠식해 가고 있다. 하늘에는 드론(drone)이 날고, 4대강에는 MB의 로봇 물고기가 살아서 움직인다. 그런가 하면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 되었다. 조만간 운전사, 잠수부, 조종사 등이 필요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일을 안 하고 로봇이 대신해 주는 시대가 도래할 날도 머지않았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자신의 직업군을 빼앗긴다는 긴장보다는 인간의 대체품인 로봇이 가져오는 일련의 이익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일을 안 해도 복지혜택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이 국민에게 지급된다(?)는 장밋빛 꿈이 몽상에 그치지 않고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은 유난히도 빛나는 달이었다. 세계인이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을 지켜보는 장이었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월드컵 못지않은 바둑천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의 대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 결과는 5판의 대국을 펼쳐 1승 4패였다. 충격의 3연패 후 이세돌 9단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온 국민이 이세돌 9단의 겸손한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다행히 이세돌 9단이 4대국에서 승리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필자만 그런 것일까?

이세돌 9단과 알파고 4대국에서 알파고의 아버지(개발자)라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는 경기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가 79수에 실수를 했지만 87수에서야 깨달았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중반 이후 이세돌 9단에게 밀리면서 알파고의 단점이 노출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5대국을 모두 마친 이세돌 9단이 비록 알파고에 4대 1로 패했지만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1승을 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만약 5대국을 모두 패했다면 이를 지켜본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도 인간은 로봇에게 많은 부분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당장 자신의 밥그릇을 걱정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 아닐 것이다. 머지않아 로봇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에 직면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과 북한의 핵, 이 둘도 연관이 있다. 인류가 핵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일본을 이겼다. 그런데 미국은 단지 군사력과 전술만으로 일본을 이긴 것인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핵이라는 괴물을 일본 본토에 2방을 투하했기 때문이지 않은가.
당시 핵이 없었다면 오늘날 일본의 위상(?)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2차 대전 종전일인 8월 15일, 일본의 항복을 전하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은 승자의 기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프로를 진행하던 빙 크로스비는 “오늘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감정은 겸손입니다”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으로 전쟁을 이겼지만, 인류의 손에 엄청난 무기가 들려 있다는 자각과 그로 인해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는 엄숙함과 회의가 승리의 기쁨보다 앞섰다. (데이비드 브룩스 『인간의 품격』중에서)

인공지능의 기술적 발전은 모든 인류가 기쁨으로 받아드려야 할 몫이다. 그러나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핵이라는 무기가 떠오른다. 핵이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올 무기인지 알면서도 북한은 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도 마찬가지이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혁명의 시대는 단 한 명의 천재나 한 개의 기업이 몇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수만 명 분의 이익을 빼앗아간다(알파고의 아버지, 허사비스만 해도 딥마인드 설립 4년 만에 구글에 6,000억 원을 받고 팔았다).

핵 한 방에 일본 본토가 처참하게 파괴된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는 알파고는 이 기우가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조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그 조수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그 대가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조수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초기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처럼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인해 수많은 물건들이 폐기 처분되었다.

반대로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과 나라는 수요 감소와 디플레이션, 그리고 대공황을 맞이하여 치명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화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기업의 고객인 소비자의 구매력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세상사는 일부의 한정된 소비만으론 산업이 유지될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수요 부진, 과잉 공급,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 실체를 전 세계인은 인공지능 로봇인 알파고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이 역시 핵과 같은 괴물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당장 숨통을 끊어놓는 핵과 사랑하는 이가 애무하듯 목을 조르는 알파고,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앞으로는 지능을 이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회사가 전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 구글이 인공지능의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 수백 조, 수천 조를 벌 수 있다”며 인공지능 알파고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마감한 가운데 3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시상식에서 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말하였다. 이 얼마나 멋지고 가슴 섬뜩한 말인가.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이번에 정부는 인공지능 컨트롤 타워를 만든다고 한다. 그 덕을 보자는 졸속행정을 그 자리에서 지시한 것이다. 어쨌든 인공지능이 없으면 미래에 뒤쳐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이제 알파고 달 착륙 행사는 끝났다. 구경꾼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운전사가 없다. 인공지능 버스 알파고이다. 그래도 구경꾼을 태운 버스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시원하게 잘 달린다.
“어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알파고 버스는 4번째 정류장까지 잘 내려줬는데… 5번째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더니 그냥 하천으로 돌진하는 게 아닌가.”


풍자문학 발행인

김태봉 배상

“사람 생명보다 뭣이 중헌디!”
“국민은 창고가 가득 차야만 예절을 안다(?)”
2016/04/01 09:05:39 from 1.231.2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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