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솜 게시판

	궁금합니다. 인쇄소에서 출판등록을 하고 출판해주는 곳과는 질적으로 전혀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주십시오. 영업사원이 전국서점을 관리하는 정식 출판사입니다.
공개하기가 어려운 질문일 경우 글쓰기하고난 후 맨 밑의 비밀문서를 선택해주십시오.

성명: 운영자 김태일, 조회: 7611, 줄수: 87

Re: 1: 안녕하세요??자서전에 대해서..알고 싶어서...

정대진 님이 쓰신글
> 안녕하세요..
>
> 저는 영서중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학생이에요..
>
> 저희 국어 선생님께서..
>
> 저희들에게 부모님 전기문이나
>
>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고 하셧죠
>
> 저는 부모님이 바뿌셔서..
>
> 차라리 나의 자서전을 쓰는게 낮다고 생각해서..

이제 고등학교 진학반이네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할 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를 내주신 선생님은 참으로 생각이 깊으신 분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학생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목차가 정해졌다면 자서전을 쓰기 위한 뼈대는 세워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는 그 목차에 맞춰서 글만 쓰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막막하다는 말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쉽게 생각하세요.
그냥 자신이 여지껏 살아온 삶의 과정을 덤덤하게 일기를 쓰듯이 써보세요.
그리고 여기서 잠깐 주의할 점은 글을 쓰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랍니다.

일단 태도는 정직하고 솔직해야겠지요.
흔히 자서전 하면 프로 작가가 대필료를 받고 써 주는 예가 흔하답니다.
그러다 보니 자서전의 주인공이 작가에게 거짓으로 자신을 미화시켜 말을 할 때가 있답니다.
그것은 자선전이 아니라 아마도 논픽숀 소설이라고나 해두는 편이 맞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자서전을 쓸 때의 마음가짐은 무엇보다도 진솔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글이 잘 쓰여지지 않을 때는 태도를 바꿔보는 겁니다. 내가 언제까지 살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의 남은 삶은 바로 얼마인데, 그렇다면 언제 어느 때까지 살다 죽을 것이 분명하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 죽음을 맞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그래서 나도 죽을 때가 있다라는 가정을 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아마도 글이 잘 쓰여지리라 봅니다.

아래의 글은 얼마전에 자서전에 대해서 질문했던 한 학생에게 답변한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태어나 한 평생(30세 이상으로 보면 어떨까요?)을 살았다면 그 삶의 과정은 기뻤던 일 슬펐던 일 등 이루다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 삶을 우리 후배들은 배워야겠지요.

만약 평생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면, 그리고 실패와 좌절만 있었다면 자신의 삶의 과정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 사람의 삶은 어딘가 잘 못 되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옷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것처럼...

그런 반면에 평생을 부와 명예를 걸머지고, 희망과 웃음 속에서 살았다면 그 분의 삶에는 분명히 그럴만한 특별한 노력이 들어간 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결실이 분명하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먼저 살아본 선배 분들의 삶을 우리가 집접 살아보지 않았어도 간접 경험이나마 책을 통해서 살아보는 것입니다. 삶은 연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도서 한 권이 평생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의 삶을 좇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소설이나 수필(에세이), 시(詩), 자서전 등의 양서를 읽고 우리가 선택을 하면 틀림없이 절망과 고뇌, 실패 등을 피해가는 데 좀더 쉬울 것이라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몇 해전 대우그룹 총수의 자서전(세상은 넒고 할 일은 많다)가 나와 엄청난 부수가 판매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비록 지금은 그렇다고 해도 그 글만은 진실이었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나오는- 머니 투데이(인터넷 moneytoday.co.kr)에서 연재중인 대원강업(주) 명예 회장이신 허주열 님의 발자취를 읽고 저는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도서명-삶을 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허주열 지음/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발행)

왜냐하면 그분이 이룩해 놓은 대원강업은 창사이래 56년 동안 오로지 "한 우물의 철학"이라는 신념으로 외길을 걸어 현재 "스프링 업계 세계10위"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점심을 초대 받아 허 회장님의 방을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그 방에 들어섰을 때 저의 눈에 가장 먼저 띤 것은 그 분의 좌우명이 적힌 병풍에 글귀였습니다.

天地之間萬物之衆에
惟人而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만물 중에
오직 인간이 가장 귀한 존재이니
그것은 곧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그 분의 검소한 삶과 인생철학은 많은 후배들이 읽은다면 분명히 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신이 선택할 직업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자서전을 몇 권 더 소개하면
-인생, 열정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신세대 발행
-스콧 니어링 자서전/실천문학사 발행
-안중근 의사 자서전/ 범우사 발행

그럼, 영원히 행복하세요.

이글에 대한 답변글 목록
안녕하세요??자서전에 대해서..알고 싶어서...	정대진	2002/06/04
Re: 1: 안녕하세요??자서전에 대해서..알고 싶어서...	운영자 김태일	2002/06/05

한솜에서 출판된 시집들 중에서 ..

답변부탁드립니다

2002/06/05 09:30:48 from 211.190.4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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