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남몰래 흘리는 눈물

*지은이 : 김 연 혜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239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8,000원

*출판일 : 2006년 3월 25일

*ISBN   : 89-5854-037-0 03810

 이 책은?
 
인생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는 사십대에 나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했다.
그러나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라면 넉넉히 이기고도 남았을 일을 나는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기쁨이라는 단어는 내게서 사라지고 소망도 없었다.
회색의 벽 속에 갇혀 홀로 괴로워했다.
‘슬퍼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강박증까지 생겼다.
얼마나 황망히 살아왔는지 모른다. 죽음 같은 단절감이었다.
 
저자가 이런 혼돈의 강에서 방향을 잃고 떠내려가면서 쓴 원고가 책으로 출간된다.
이 책은 저자에게 그래서 더 특별한 무엇으로 다가온다.
독자는 혼돈의 강에서 지켜 줄 나뭇잎 배가 이 도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모년 초여름.
이곳으로 떠나온 지 석 달이 흘렀다.
시간은 간다.
‘함부로 쏘아 버린 화살’을 뒤늦게 찾으러 ‘풀섶 이슬을 헤매는’ 기분이다.
화살촉이 부러진 채 늙은 떡갈나무 등에 서글피 꽂혀 있는지.
남아있는 나날은 얼마일지…. 허둥지둥이다.
 
극심한 비행공포심flight fear을 견디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심신을 좀 쉬어보려 한다. 주치의의 권유이기도 했다. 마침 남편은 안식년이어서 나는 휴직계를 내고 거침없이 떠나오긴 했다. 그러나 공간적으로 거리는 어떨지 몰라도 심약한 실금이 간 내 어린 영혼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하루 종일 거실의 창 귀퉁이에 앉아 앞집을 내려다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과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평생 일기를 썼다.
그래서 이 글도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10여 년 알 수 없는 이유로 심신이 쇠약해지니 그 병약함이 왜인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날 것인지를 주시하기 위해 참 악착같이 썼다. 내가 놓아버리면 나의 존재도 허물어질 것 같았다. 모든 면에서 살아가기에 부적격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자기 비하도 한몫했다.
아마도 나는 태어날 때부터 Sinner형 인간인가 보다.
‘부적격한 어머니, 부적격한 딸이었고, 부적격한 아내…’임을 지나치게 미안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성가시다. 그리고 니힐리즘, 마이너스적 발상도 사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고 우울증 체질 때문이라 본다.
…….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거릴 바탕이 다 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나처럼 할 일없이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이 글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고통이 고통을 치유할 수 있다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즐겁고 낙천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은 나더러 ‘걱정도 팔자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혹은 편해서 생긴 병이라고도 하고….
어쨌든anyway 본론으로…
- 본문 <리즈번에서>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우울증이 심한 사람에게 ‘기도하라’, ‘마음을 굳게 먹어라’, ‘힘내라’라는 말을 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에게 ‘네 머리카락을 네 손으로 잡고 끌고 나와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약물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주치의 황 박사님의 처방에 의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가장 쉬운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하루에 단 한 줄씩이라도 글로 써보라는 권고를 받아들였다.
쓰다보면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헤드폰을 끼고 듣던 음악이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이다.
그 중 애절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소녀 시절부터 가슴을 아리게 하던 노래.
자연스럽게 책의 제목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한 줄이라도 쓰고 있을 때 비로소 살아감을 느낀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차례
 
시작하는 말 / 5
 
1장. 일기
브리즈번에서․1 / 13
The woman who is too much sad / 13
체로키 / 14
자그마한 행복 / 19
편지 1(LA의 정희에게 답장) / 21
5월은 겨울 / 25
편지 2(LA의 정희에게) / 27
브리즈번에서․2 / 30
추억 1 / 30
추억 2 / 32
추억 3 / 36
브리즈번에서․3 / 40
Flight fear / 40
유년의 뜰 / 48
불꽃 / 54
중계동 집에서 / 58
선입견 / 59
아날로그 / 62
여행을 떠나다 / 70
비만, 공포, 개종改宗 / 74
언니 / 80
누사의 강이 그립다 / 87
가을에서 겨울로 / 88
가을비 / 88
다음다음 날 밤 / 92
노인이 된다는 것은 사실은 무지 겁나는 일이다 / 95
편지(남편에게 1) / 103
편지(남편에게 2) / 108
편지(C에게) / 111
유서는 아니지만 / 114
세설細雪 / 116
나 아직도 살고 있네 / 116
인디언 식으로 이름 짓기 / 120
봄은 봄이로되 / 123
작은 승리 / 128
무수한 날들이 간다 / 130
그럼에도 불구하고 / 135
 
2장. 픽션 혹은 논픽션
기애와 가토 이야기 / 139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171
지금 사랑하는 자 모두 유죄 / 196
포천 할아버지 이야기 / 215
 
나의 지팡이들에게 감사하며 / 234
에피소드 / 238

 지은이 소개

여수여고 졸업
장로회 신학대학 졸업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졸업
현 상계제일중학교 교사
 
<저서>로는
수필집 <마리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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