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웃는해골 <원효는>

*지은이 : 김 한 기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157쪽 

*판   형 : B6(사륙판) /반양장

*정   가 : 7,000원

*출판일 : 2007년 4월 10일

*ISBN   : 978-89-5854-045-8 03810

 이 책은?

 
 
[웃는해골]을 쓰며 글이 생명을 가졌음을 알았어요.
나는 여태껏 글은 글쓴이의 부단한 노력으로 써지는 줄 알았어요.
글쓴이가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쓰는 줄 알았어요.
그럴까요?
[웃는해골]도 그렇게 써졌을까요?
우주 품에 안긴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것은 아기 스스로 해요.
엄마 아빠가 “아기 팔 다리는 어제 다 만들었으니 내일 모레는 머리하고 심장을 만들어줘야겠어”라고 하지 않아요.
엄마 아빠는 단지 씨를 밭에 잘 심어놓고 주위를 잘 보살펴 줘요.
아기가 신 것이 먹고 싶다면 아빠가 귤을 사오고 엄마가 먹어서 아기에게 줘요.
이렇게 아기는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스스로 자라요.
[웃는해골]도 이와 같이 자랐어요.
남자와 여자가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다보면 어느 날 생명 씨가 밭에 심겨져 있어요.
나도 자연과 아주 가깝게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웃는해골] 씨앗이 내 몸 속 붉은 밭, 단전(丹田)인 아랫배에 심겨져 있었어요.
이 씨앗은 놀랍게도 어느 날 흙 밖으로 몸을 밀어 올리고 있었어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매일 물을 주었어요.
[웃는해골]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매일 지켜보았어요.
[웃는해골]은 그 하얗고 투명한 뿌리를 깊숙이 내리는 것에 맞춰 양옆으로 떡잎을 떡 펼치고 속잎을 내밀며 자라고 자랐어요.
줄기를 뽑아 올리면 놀랍게도 그 줄기 여기저기 잎이 하나 둘 피어났어요.
나는 그 귀여운 푸른 잎이 다치지 않을까 조심조심 손가락 끝으로 살짝 쓰다듬어 주기도 했어요.
그렇게 날을 보내다
어느덧 아기 나무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자랐어요.
이렇게 해서
[웃는해골]이 세상으로 나왔어요.
[웃는해골]은 처음부터 생명이었어요.
[웃는해골]을 읽지 않으면 그저 종이에 글이 적힌 것이지만
[웃는해골]을 읽었다면 이미
[웃는해골]이란 생명이 당신의 붉은 밭인 아랫배에 심겨진 거예요.
당신에게 심겨진 [웃는해골]에게
물을 주고
빛을 주며
잘 키웠으면 좋겠어요.
 
- 본문 <[웃는해골]은 처음부터 생명이었어요> 중에서
 책속으로... 
 
알 수 없는 우주가 있다.
그 속 어딘가 우리 은하가 살고 있다.
우리 은하 여기저기 열심히 뒤져 보다
가장자리 부근에서 태양계를 만났다.
태양계를 구경하다 놀랍게도
달과 함께 놀고 있는 지구를 만났다.
눈에 가득 들어오도록 다가가니
지구는 밝게 거대한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
지구는 해 주위를 즐겁게 돌면서 중심을 흩뜨리지 않았다.
지구가 돌아 해에게 등진 부분이 햇볕에 마악 닿으려고 한다.
짜릿!
날이 밝았다.
해는 초록 나무와 풀 그리고 벌레
계곡물이 살고 있는 온 산에게
넓은 가슴을 가진 들에게
빛을 산산이 부셔 흩뿌린다.
그 햇살 사이로 새가 노래를 부르며 날아다니고
막 깨어난 애인 머리칼을 쓰다듬듯
바람은 그윽하게 나뭇잎을 쓰다듬는다.
우주의 한 부분이 해와 더불어 깨어났다.
환히
 
햇살이 산을 넘어
자고 있는 그에게
땅을 더듬으며 다가갔다.
그늘을 가볍게 밀며 점점 다가가
그의 몸에 닿았다.
볼을 어루만졌다.
그는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햇살이 눈꺼풀에 닿자
무엇을 느낀 눈꺼풀이 가늘게 움직였다.
뭔가 계속 닿는 것 같아 눈을 약간
뜨자마자 햇살이 눈동자를 살짝 건드렸다.
그는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다.
몸 한 부분이 깨어났다.
으응…….
 
몸을 꿈틀거려 햇살로부터 비켜 누웠다.
그는 잠이 덜 깬 채,
몸 전체로 “옴~”을 여러 번 읊었다.
자기와 둘러싼 공간이 옴 진동이 되도록 읊었다.
잠과 깸 사이에서 생겨난 “옴”은
햇볕이 눈 녹이듯 잠을 녹였다.
눈을 떴다.
온몸이 찌뿌듯했지만
머리는 비 그친 하늘같이 맑았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여기가 어디지?’
 
 - 본문 <우주> 중에서 발췌
 출판사 서평
 
작가는 드림 요가의 원장으로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하여 시 형식을 빌어
소설로 썼다.
이 장르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고 누구나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내용의
명상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차례
 
우주 ― 11
물이다 ― 15
우주는 생물 ― 19
해괴한 느낌 ― 29
웃는해골 ― 35
우리 ― 41
그에게 무슨 일이? ― 45
후배 ― 55
정상과 비정상 ― 61
붉은 노을 ― 67
내면의 불 ― 77
풍선 ― 89
북극성 ― 91
허무의 뿌리 ― 93
내면소리 ― 99
몸과 생각 ― 111
고백 ― 117
찹쌀떡 ― 123
우화 ― 129
붓다 ― 137
두 사람 ― 143
나 ― 147
하늘 ― 151
우주 ― 153
 
[웃는해골]은 처음부터 생명이었어요― 155

 이 책의 지은이 소개

별자리 - 사수자리
1968년 - 울산에서 태어남
1991년 - 요가와 명상을 시작함
1996년 - 시집 [허리를 지그시 넣은 것은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다] 펴냄
1998년 - 시집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너무나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어] 펴냄
1999년 - 시집 [한번 꼬옥 안아보고 싶고
            한번 꼬옥 안겨보고 싶은] 펴냄
             울산대학교에서 명상 강의
2006년 -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즐거운 요가] 펴냄
          - [김한기의 즐거운 요가] DVD 만듦
2007년 - 시집 [그대가 생각나요] 펴냄
현재    - [드림요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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