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비움과 채움<채우고 비웠던 생각의 조각들>

*지은이 : 정 영 인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31쪽 /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8,000원

*출판일 : 2008년 3월 1일

*ISBN   : 978-89-5959-143-5 03810

 이 책은?
 
흔히 수필을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라고 한다. 귀와 눈과 입으로 겪은 우리네 일들을 마음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귀와 눈과 입으로 채워진 일들을 마음의 글로 비워본다.
우리의 삶에서 채우고 비우려면 틈이 있어야 한다. 틈은 시간성과 공간성을 내포하고, 거기다가 기회성과 관계성을 아우르기도 한다.
본서는 저자가 42년이라는 긴 세월 교육에 몸담으며 틈이 나는 대로 써 놓았던 이 생각 저 생각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그동안 채우고 비웠던 생각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펼쳐 놓아 마치 삶의 자투리들로 알록달록한 조각보를 꾸미듯이 말이다.
 책속으로...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이다. 도시 일부 학교에서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듯 하루를 임시 휴교한다고 했다. 꼭 이맘때면 어김없이 요즈음 인기가 있는 난타(亂打) 공연하듯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자근자근 칼질을 한다. 심하면 모탕 위에다 나무를 올려놓고 장작 패듯 뜸베질 하는 경우도 있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서 그런지 무슨 날들이 조르르 붙어 있다.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거기다가 아직도 역사의 평가 속에 있는 5․16 군사혁명도….
 
이즈음은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는 없다’라고 말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선사시대의 유물과 같은 말이 된 지 오래이다. 영국학교의 교장처럼 국왕 앞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 권위의 전통은 본받지는 않는다고 해도…. 경제적 논리에 의해 나이 많은 교사를 물러나게 하면 2~3명의 젊은 교사를 쓸 수 있다는 쥐알봉수 같은 생각으로 수많은 교사들을 교단에서 물러나게 하기도 하고, 교사는 학원 강사만도 못하다고 에멜무지로 말한 교육의 수장(首長)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쥐꼬리만한 자존심으로 사는 교사들의 권위는 가뭇없다.
 
물론 물러나야 할 교사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교사는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지 않고 보기 싫으면 과감히 교직에서 물러서는 물때썰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섬 마을에서, 산골 두메에서 묵묵히 남포 밝히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들까지도 싸잡아 도매금으로 난타공연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어둡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아예 스승의 날을 없애든지 교사의 날로 하여 교사를 쉬게 하든지…. 하여간에 가리사니가 서지를 않는다.
 
오늘도 학교에는 대개 중학교에 갓 들어간 학생들이 은사(恩師)를 찾아뵈려고 삼삼오오(三三五五) 짝지어 오는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손에는 빨간 장미 한 송이 삐죽이 들고 그런 풍경도 시나브로 사라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 아이들을 보니 지나간 스승의 날들이 주마등(走馬燈)에 불이 켜진다.
 
첫 부임지에서의 첫 스승의 날, 그리고 첫 6학년 담임. 자그만 시골 학교라 6학년은 한 반뿐이었다. 선생님은 전부 열두 분. 우리 반 남자 녀석들은 냇가에 가서 미꾸리, 붕어, 피라지를 잡아다 천렵(川獵)국을 끓이고, 여자들은 달걀을 삶아 잔치를 벌여 주었다. 선물은 남자 선생에게는 지금으로 치면 목욕탕 수건 같은 세수수건 한 장, 여자 선생들에게는 가제수건 같은 손수건 한 장!
한 20여 년 전, 1학년을 난생 처음 담임한 다음 해, 스승의 날. 우리 반이었던 여자 녀석이 스승의 날 선물이라고 커다란 봉투를 내 손에 쥐어주고 도망갔다. 굉장한 것인 줄 알았다. 꺼내보니 과연 굉장했다. 4절 큰 도화지에다 수염이 거뭇거뭇한 내 모습을 그리고, 그 그림의 왼쪽 가슴에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커다란 그림 깃이 달려있었다. 아마 고사리 같은 2학년 손으로 4절 도화지에 꽉 차도록 그리려면 밤을 새웠을 것이다.
한 번은 시골에서 졸업시킨 남자 녀석이 스승의 날에 물어물어 인천으로 찾아왔다. 사이다 두 병과 담배 한 갑을 스승의 날 선물이라고 내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지금으로 말하면 특수학급 학생이었다.
 
<이하 생략>
 
- 본문 <스승의 날입니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본서의 지은이가 시골에서 8년, 섬마을에서 3년, 그리고 도회지에서 31년! 42년간이라는 긴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정리한 주옥같은 내용의 글이다.
우리네 삶은 채움과 비움의 연속이다.
바다는 밀물과 썰물로 어김없이 하루에 두 번씩 채우고 비운다. 고기압의 가득 찬 기운이 성긴 저기압으로 흘러야 바람이 일고, 비워진 곳이 있어야 물은 흐른다. 이렇듯 하늘과 땅과 사람 사이에는 비움이 있으면 채움이 있고, 채움이 있으면 반드시 비움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비움과 채움의 삶을 교훈적으로 담았다.
 이 책의 차례
 
들어가는 말 _ 5  
 
Chapter <1> 2층 교무실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2층 교무실에서 보이는 바다풍경 _ 15
․교육의 입력과 출력 _ 20
․개우럭 철환이 _ 24
․스승의 날입니다 _ 29
․이건 우리들 사이의 일입니다 _ 33
․뒷정리를 잘 하는 꽃 _ 39
․철모르게꽃 _ 44
․부러움과 부끄러움 _ 49
․손이 게으르면 머리가 늙는다 _ 53
․우리 말글살이 _ 58
 
Chapter <2> 5대 3대 2
․5대 3대 2 _ 67
․다 지나가는 시간들 _ 70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_ 74
․행복의 초대 _ 78
․바위 위의 저 소나무 _ 82
․썩어야 될 것과 썩지 않아야 할 것 _ 87
․콩 이야기 _ 90
․나는 천 원짜리 돈이로소이다 _ 94
․얼마면 행복할까 _ 99
․신 결혼 풍속도(新 結婚 風俗圖) _ 103
․갯값 _ 107
․2인분 아저씨 옆에서 _ 111
 
Chapter <3> 눈바래기
․그래 있을 때 잘하는 거야 _ 117
․그럴 때는 토를 달지 않는 아내 _ 121
․검정고무신 _ 125
․눈바래기 _ 131
․방울토마토 _ 134
․보이지 않는 사랑 _ 138
․달창숟가락 _ 142
․보자기 _ 146
․아내의 반지 _ 150
․어느 날 새벽의 깨달음 _ 153
․앉은뱅이책상을 가져오다 _ 157
․화롯가에 오순도순 둘러 앉아 _ 163
․되게 겁주는 말 _ 168
․팬티 때문에 _ 172
 
chapter <4> 비움과 채움
․덤과 에누리 _ 177
․비움과 채움 _ 181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_ 186
․틈이 있어야 _ 193
․눈병 때문에 얻은 깨달음 _ 201
․철이 없다 _ 208
․뻥튀기 _ 212
․남겨두는 마음 _ 216
․나무도 버릴 때는 버릴 줄 안다 _ 220
․단풍잎 한 장 속에 _ 224
․외다수(外多數)의 보통 사람들 _ 228
 

 이 책의 지은이 소개

지은이 정영인
1944 : 경기 평택 안중에서 태어남
1966 : 인천교육대학 졸업
1966∼2008 : 초등학교 재직
1987 : 교육부장관 표창
2001 : 정부 모범공무원
2008 : 국민훈장(황조근정 훈장)
 
1977 : 인천문단 신인상(수필부문)
1988 : 교단문학 신인상(수필부문)
2000 : 샘터사 샘터상(동화부문)
         공무원 문예대전 입상(수필부문)
         전북작가회의 작가의 눈 신인상(수필부문)
2001 : 공무원 문예대전 입상(수필부문)
 
         한국문인협회 인천시지부 회원
          한국교단문인협회 회원
          전국공무원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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