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봄 그리고 아픈 겨울

*지은이 : 김 만 수 (노원 소방서 소방관)

*발행처 :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쪽   수 : 256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9,000원

*출판일 : 2006년 4월 15일

*ISBN   : 89-5959-028-2 03810

 이 책은?

현장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꾸밈없이 진솔하게 썼다.
이 작품을 쓴 소방관은 25여년을 오로지 화마(火魔)의 예방과 진압을 위해 싸우며 얼마 안 있으면 정년퇴임을 한다.
화마와 싸우다 순직한 동료소방관의 슬픔, 놀이터에서 장난을 치다가 친구가 신발이 나무 위에 던져 걸렸다고 출동한 사건 등등 크고 작은 일들을 감동과 함께 현장감 있게 썼다.
이 책의 출판의 목적은 현직 소방 관계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삶에 있어서도 작종 재난관련 안전사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라는  집필의 의도를 밝히고 있다.
 책속으로...

구정을 며칠 남긴 날이었을 것이다. 출동지령이 떨어진다.
사고 현장은 관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신고 내용은 석유를 뿌리고 자살을 기도한 방화사건이었다.
구급차를 앞세우고 소방차가 현장으로 향한다.
소방차를 타고 가면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화재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의 연기가
하늘로 솟는 것이 관측된다.
 
현장에 도착하니 1층 스레트 블록조건물 한쪽에서 화재가 발생,
불꽃과 연기가 보였고 집주인인 듯한 할머니가 불이 나고 있는 방 안에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세 들어 사는 사람이 갑자기 마당으로 나와 20리터들이 석유통을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불이 났다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신속하게 65미리 관창과 호스를 끌고 다가가 불타고 있는 목표물을 향해서 방수를 시작했고 순식간에 커다란 불꽃을 잠재우는 동시에 인명 구조를 위해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2평 남짓한 방 안은 화재로 인해 가구류와 천장 등 일부 태우고 온 방 안이 그을음으로 가득했다.
 
요구조자가 있을 곳을 찾던 중에 창문가 방바닥 위로 불에 타다가 물에 젖은 이불 주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불에는 잔불이 조금 남은 상태였지만 한낮이었기에 조명이 없이도 방 안 내부를 쉽게 확인할 수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요구조자의 머리카락은 마네킹처럼 모두 타 버리고 팔과 다리로 약간의 경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서둘러 온몸에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요구조자를 담요로 덮고 구급차에 태워 인근 화재전문 병원으로 긴급 이송시킨 뒤 잔불 정리를 하고 귀가했었다.
 
방화를 하고 자살을 기도한 내용을 집주인인 할머니에게 들을 수가 있었는데….
자살을 기도한 그는 이 집으로 얼마 전에 이사를 와서 세 들어 살던 사람이었고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자라고 했다.
처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들도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것이다.
 
그날도 그의 처는 식당 허드렛일을 나가고 아들이 학교를 간 사이에
빚쟁이인 듯한 사람이 찾아왔었고 그 사람과 한참을 말다툼하다가 그는 돌아갔다고 하며
그 후 구멍가게에서 소주를 사다가 마시고 집주인인 할머니께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푸념하다가
방 안으로 들어갔는데 얼마 후 다시 밖으로 나오더니
석유통을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방화를 해서 자살을 시도하려 했겠는가.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살이라던데 사랑하는 가족들은 어찌 하려고….
 
그는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전신화상과 호흡기화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그를 이송한 구급 대원들께 들을 수 있었다.
- 본문 <어떤 여름날의 소방검사>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 소방관
 
화마꽃 피어나
아픔이 있어
예방과 진압 위해
여기에 있고
 
병들어 고통이 있어
구급 손길 기다리는
그들을 위해
여기에 있네
 
천재로 인재로
울부짖는 기다림
그들을 위해
여기에 있고
 
누군가 해야 할
고귀한 사명에
숨쉬는 그날까지
거기에 있네
 
그래, 가슴 따뜻한
소방관
나 여기에 있네
 
봄볕이 따스한 창문가에서 빈 방을 지키며 이 글을 쓴다.
돌이켜보면 물불을 안 가리고 겁없이 살아온 내가 아닌가.
수없이 많은 사건 중에서도 가는 곳마다 상황이 달랐던 사고 현장 속에서
아픈 마음만 곱씹어야 했던 사연과 젊은 날에 뛰어든 불애벌레 모습은
어언 반 50년 세월에 서서 꼬리 긴 불나비 되어 뒤를 돌아다본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서 보도가 된 바 있으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형의 재난사고 현장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 같아
여기에서는 쓰지 않기로 했고 살아오면서 나에게 있었던 봄날처럼 따뜻했던 주변 생활 이야기와
소방관이었기에 겪었던 수많은 사고 현장 경험을 기억이 나는 대로 더듬어 가면서 이를 아픈 겨울로 표현하여 책 서두에 붙여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펴내면서 현직 소방 관계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삶에 있어서도
각종 재난 관련 안전사고에 적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며
봄 그리고 아픈 겨울 현장에서 나와 함께 해 준 주변의 모든 이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아픈 겨울로 표현된 사고 현장에서의 내용 중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 본문 <이 책을 펴내면서> 중에서 
 
* 이 대목의 글이 저자의 심정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어 출판사 서평을 대신합니다.
 이 책의 차례
 
이 책을 펴내면서 / 6
고무대야 썰매 / 13
세월무상 / 16
나무 위에 걸린 슬리퍼 / 19
인명구조 / 25
눈 쌓인 고갯길 / 32
물에 잠긴 신혼방 / 36
빠따 10대 / 39
유비무환 / 43
구르는 불덩어리 / 46
둥근 삶 / 49
떠오르는 물고기들 / 50
수능을 앞둔 딸에게 / 54
어머니 / 58
지하철 역사에 범람하는 중랑천 / 62
지붕 위의 할아버지 / 66
머리가 없던 주검 / 69
낚시터 가는 길 / 72
백드래프트 / 76
과속은 금물 / 78
쓰레기 하차장의 주검 / 82
음식물 조리 중의 화재 / 86
어린아이의 불장난 / 90
기다렸던 세월 / 94
봉사행정 / 99
도로 횡단진압 / 103
아파트 단지의 방화 사건 / 106
지령실 수보대 / 110
눈 내리던 광릉수목원 / 115
사막을 밟는 사람들 / 121
소방용수는 전쟁터의 총알 / 126
데모 진압 출동 /
129옥탑 위의 물탱크 / 133
파출소 개소 준비 / 137
소방 안전교육의 필요성 / 142
외면된 사람들 / 145
난간 없는 지하층 / 149
하늘로 솟는 물기둥 / 153
막가는 세상 / 159
나갈 수 없는 비상구 / 164
진짜 소방관이란 / 168
운명이라는 것 / 172
직업의식 / 178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183
아, 바닷물이 갈라지다니 / 192
소방도로의 불법주차들 / 197
수영장이 된 지하실 / 201
양말 / 205
방바닥에 뿌려진 석유 / 208
어떤 여름날의 소방검사 / 212
가을날의 휴가 / 216
소방관의 설날의 하루 / 226
산불 / 235
중년이 된 여자 친구들 / 239
관통상 / 247
사람 노릇 / 250
벌거벗은 노숙자 / 252

 지은이 소개

1952 서울에서 태어남
현재, 서울소방방재본부 (노원소방소) 근무.
 
E-mail : kmsf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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