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뒤돌아본 사랑이야기 <초로인생의 자서전>

*지은이 : 유청식 지음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335쪽 /

*판   형 : 신A5(신국판) / 양장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08년 11월 2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854-058-8 03810

 이 책은?
 
初老人生의 自敍傳
수십 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게 쏟아지는 업무에 묻혀 자신을 잊고 생활하는 것이 일
반적인 직장인의 모습이고 생활습관이다. 그러다 맹탕 손놓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소일하려
니 해야 할 일들이 어딘가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는 생각에 편치가 않다. 생각 끝에 젊음을 바쳐 일
하던 지난날들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밤낮으로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업무내용은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라 직장문 나설 때 깡그리 반납하고 나와서 기억도 나지 않거니와 되돌려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그 일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감정과 수많은 사람들과 사랑하고 갈등했던 사연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짬짬이 정리했다.
 책속으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1997년 외환 위기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정년이 될 때까지 근무하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중에도 공직은 철밥통으로 믿었다. 그러나 나는 1972년 입사해서 3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 직면할지 모르는 타의에 의한 퇴직 생각을 하면서 근무했다.
 
어렵사리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신체검사까지 마치고 입사절차의 최종 면접날이었다. 나와 입사동기생들은 마지막 절차를 거의 끝냈을 때 우리들을 안내하던 직원으로부터 뜻밖에도 퇴사일자만 기록하지 않은 ‘사퇴서’ 양식을 배포 받았다. 모두들 어리둥절하며 서로들 얼굴을 쳐다봤다. 사퇴서를 나누어준 직원은 왜 써야 하는지를 설명도 하지 않고 사표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눈치였다.
 
입사절차를 받으면서 기분이 약간은 상기되어 있었는데 한순간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 우리들은 영문도 모르고 무거운 마음으로 나누어준 양식에 맞게 또박또박 사퇴서를 써냈다. 정식 임용명령도 받기 전에 ‘사퇴서’부터 썼으니 임용 때부터 퇴직을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30년을 근무하면서 언제나 퇴직에 대비하게 했다.
 
한번 직장은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상식화되어 있던 시절에 황당한 일을 당하고 모두들 얼떨떨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그 일은 내가 퇴직할 때까지 국내외의 정세가 급변하거나 사무실 내외의 주변 환경이 나의 예측을 크게 벗어날 때면 ‘사직’이라는 문제가 머릿속에서 꿈적였다.
입사 초기에 구조조정 때문에 ‘대기’ 조치가 되었을 때는 “설마 엊그저께 들어온 신입사원을 쫓아내랴…”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세상물정 모르는 생각은 잠깐이었고 여러 해를 보내면서 직장과 내가 한몸이라는 주인의식이 생기고부터는 차츰 생각이 달라졌다.
 
국가안보가 위기상황에 처하거나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럽거나 또는 회사업무가 사회적으로 시비의 대상이 될 때는 ‘사퇴서’ 생각이 나곤했다. 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내 양심과 다르게 업무처리를 해야 할 때와 진급이나 보직이동으로, 좌절감으로 심신이 피로할 때, 윗사람과 성격적으로 또는 개인적 취향으로 심각한 갈등관계를 지속할 때면 “비굴하게 여기에 목을 매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에 빠지곤 했다. 이런 상황은 중간간부가 될 때까지 겪었던 일종의 시련이었으며 보다 심각하고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서 퇴직을 생각한 것은 고급간부가 된 후였다.
 
부부서장으로 지방근무할 때였다.
IMF 직후 정치, 경제 가릴 것 없이 온 나라가 ‘구조조정이다’, ‘감량경영이다’ 하며 엄청난 감원태풍이 몰아치고 있을 때였다. 우리 회사도 조직을 축소·개편함에 따라 많은 인원이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와중에 지방조직의 부부서장직에 있었는데 그 직책이 송두리째 없어진 것이다. 부부서장 직급을 가진 직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리는 본부에 있던 다섯 자리뿐이고 지방보직은 전부 없어졌다. 보직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한순간에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졸지에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꼴이 되었다. “살 수 있을까? 죽을 수밖에 없는가?”를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어디에다 대놓고 용 한번 써볼 수도 없이 내 운명이 남의 손에 맡겨졌다. 이것저것 전후사정을 짚어보면서 나에게 내려질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아무런 짓도 할 수 없었다.
 
밀려오는 대세를 바라보면서 대책 없이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퇴직 준비를 하기로 했다. 우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구조조정 내용과 동급 보직자들의 숫자, 그들이 그동안 힘들게 근무한 내용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지방에서 편하게 근무해온 내가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이해시키면서 퇴직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고맙게도 나에게 시집온 이래 달동네 약국을 하면서 온갖 고생을 해오던 처妻가 내 설명을 이해해 주었다. 평소에 회사 조직이나 직원들의 근무행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여 주었다.
물론 쉬 동의하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조금도 불평을 하거나 이의를 달지 않고 내 결심에 따라 주었다. 말하기가 제일 부담스러운 아내가 이해를 해주어서 내 마음은 편안했다.
그 당시 가족으로는 처와 딸, 아들 네 식구로 비교적 단출했지만 두 아이가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니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판이었다. 못난 남편이라는 불평과 함께 얼굴을 붉히기라도 했다면 내 마음은 무척이나 불편했을 텐데 오히려 좌절감을 안고 불안해하는 나를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준 데 대해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집사람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고는 부모님과 형제들께 말씀드리기 위해 기회를 봤다. 늦은 겨울, 구정 때 모두 모이는 자리였다. 저녁상을 물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당시 두 사람만 모이면 화두가 되었던 구조조정 이야기로 옮겨졌다. 당연히 내 문제도 거론되고 부모형제 모두가 조용하게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집사람에게 설명한 내용 그대로 차근차근하게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다. 나의 퇴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나 자신의 아쉽고 섭섭한 감정을 누르는 데 무던히도 힘이 들었다.
평소 회사 조직과 인사형태 등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부모님과 형제들은 내 설명을 들으시고 대체로 퇴직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이해해 주셨다.
그러나 “형제 중에 공직자 하나는 있어야 한다”라고 우리를 키우시면서 늘 말씀하셨던 아버님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느냐”하시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셨다. 앞뒤 사정을 이해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자식의 실직을 걱정하시는 팔순의 노부모님을 이해시키는 데는 몇 번이고 반복 설명을 해야만 했다.
이렇게 부모님과 두 분 형님 그리도 동생에게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나니 당장 퇴직을 당하더라도 주변에 충격은 주지 않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어느 정도 주변정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인간이라 수십 년 청춘을 바쳐 일해 온 직장에서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착잡한 마음은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보직이 없어졌다는 소식은 일찍이 들었으면서도 행여나 좋은 소식이라도 있을까 매일매일 본부 쪽에 귀를 열어놓고 살았다. 때로는 다른 지방 부부서장과 통화를 하면서 서로 위로도 하고 푸념도 해보았지만 별수가 없는 처지였다.
 
이러면서 4개월 정도를 허송세월하다가 내 자신도 믿기지 않는 낭보를 접하게 되었다. 추호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본부 부부서장으로 보직명령을 받았다. 더구나 내가 받은 본부 부부서장 자리는 부서장으로의 승진이 보장되는 자리로 누구나 탐을 내는 자리였다.
그 명령을 받은 후 운 좋게 3년 10개월을 더 출근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덤이라는 생각을 하며 언제라도 물러난다는 각오를 하면서 근무했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2001년 연말 즈음에 본부에서 ‘후배들의 진로를 열어주는 일’이라며 퇴사 타진에 대해 기꺼이 물러난다는 답변을 주었다.
- 본문 <퇴출위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본서를 집필하는 내내 저자는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사랑의 대상이 나를 향하고 있으면 주는 쪽에 감동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나를 비켜 가면 서운한 마음이 들고, 더구나 내 등을 향할 때는
분노까지 느끼게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모두가 사랑이라고…
한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어떤 집단 전체를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의 차례
 
머리말 / 5
 
Ⅰ  보람과 아쉬움 속의 職場生活  12
✤ 취직 준비 / 15
늦깎이·16 / 예비소집·19 / 나를 괴롭힌 영어·21 / 결과발표·23
소집일에 지각·24 / 첫날밤·26
 
✤ 교육 훈련 / 29
또다시 경쟁 속으로·30 / 전인교육·31 / 수영은 이렇게·33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36
 
✤ 근무 (1) / 41
첫 보직·42 / 뒷자리에 앉지 마십시오·44 / 대기 명령·47 / 공금횡령·48
일 배우기·50 / 도움이 되는 직원이 되어야지·52
적성에 맞는 내근업무·55 / 선배님, 미안해·57 / 이 맛에 밤을 새운다·59
공직생활의 사표·61
 
✤ 근무 (2) / 65
저녁 평가회의·66 / 여직원은 싫어·68 / 일에 미친 사람·72
공포의 아침회의·74 / 필요한 활동부서 경력·77 / 내근 실력·80
먼저 업무성과를…·81 / 적재적소 보직·85 / 어려운 인사업무·87
사람이 순진하긴·92 / 퇴출 위기·98 / 전화위복(轉禍爲福) - 1·102
전화위복(轉禍爲福) - 2·105
 
✤ 시련 / 107
이것을 보고서라고…·108 / 가정파괴범·111 / 호구 삼총사·114
항복할 때까지·118
 
✤ 진급 / 125
부서장의 고과표·126 / 제발 넘보지 마·130 / 절호의 찬스인데·134
PR도 진급수단·137 / 사퇴 각오하고 싸운 보직운동·139
나의 진급 運·145
 
✤ 막간 / 155
표리부동·156 / 힘 있는 친구·159 / 나의 재산, 후배들·162
양보·164
 
✤ 여담 / 169
심야에 걸려온 전화·170 / 내 자식만은 후방으로…·172
싱거운 친구·175 / 자를 때는 단호하게·176
나는 전지전능한 해결사?·179 / 인사만 하고 가겠다·182
결정적인 정보 하나만…·184 / 신분 노출·187 / 절박한 부모 마음·191
둘 다 몹쓸 친구·196
 
✤ 퇴직 / 199
사표제출·200 / 두 번째 사표제출·204 / 퇴임식 날·207 / 퇴임사·212
 
✤ 퇴직 후에 꾼 악몽 / 221
불길한 예감·222 / 태풍 만난 불씨·223 / 뜨거운 불길·225
악몽 (1)·226 / 악몽 (2)·229 / 악몽 (3)·233 / 악몽의 흔적·237
 
Ⅱ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作文    244
✤ 시 습작 / 247
고행·248 / 경희 생각·249 / 비 오는 날·250 / 가을 여행·252
약탕기·253 / 동지 설야·254 / 낙엽을 보며·255
 
✤ 思父母曲 / 257
어머님을 떠나보내면서·258 / 눈물로 어머님 머리카락을 사릅니다·261
100일 만에 다시 찾은 어머님 安息處·264 / 어머님 가신 후 첫 생신일·269
어머님 곁에 다녀와서·274 / 어머님 차례를 모시고·279
아버님과 축구중계·285 / 형님이 남기고 간 슬픈 추억·290
 
✤ 感想文 / 297
어머님과 시골역·298
 
✤ 懷古文 / 309
호랑이 선생님의 감동수업·310
 
✤ 단편소설 / 315
반항의 계절·316
 
 
글을 마치고 / 335
 

 지은이 소개

지은이 유청식
 
·경북중학교 졸 (’58)
·대구고등학교 졸 (’61)
·영남대학교 졸 (’72)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 (’04)
 
<국가정보원 근무>
·중앙정보부 입사 (’72)   
·강원지부장 (’98)
·본부8국장 (’99)         
·부산지부장 (’00)
·국가안보정책연구소 소장 (’02)
 
·(재)부운장학회 감사(현)
 
·보국훈장 천수장 수상 (’99)
·황조근정훈장 수상 (’02)
·국가유공자 선정 (’00)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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