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1년, 일본 간사이전력(關西電力) 미하마(美浜) 원자력발전소에서 증기발생기 세관 파열 사고가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간사이전력에서 (주)원자력안전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하였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사, 연구하여 간사이전력에 기탄없는 제언을 할 뿐만 아니라, 거둔 성과를 공개함으로써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신뢰성 향상에 공헌하려는 목적이다.

이 책은 (주)원자력안전시스템연구소 사회시스템연구소에서 사회의식 연구의 일환으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계속해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연구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여론조사 횟수가 7회나 되고 ‘몬주사고’와 ‘JCO 사고’ 등 사고 직후의 데이터까지 확보하고 있어서 이보다 더 귀중한 연구성과는 없을 것으로 자부한다.

 책속으로... 

 

❙목적과 대상

원자력안전시스템연구소(INSS)에서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원자력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조사해왔다.

조사의 목적은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 위하여 일반국민이 원자력발전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갖고 있고, 때와 상황에 따라 이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있다.

그리고 조사대상은 개인이 아니고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집계한 집합이다. 개개인의 의식, 의견, 사고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 의견, 사고방식의 총체를 알고 싶은 것이다.

 

❙조사방법

의식조사는 사람들의 의식이라는 주관적인 것을 조사한다. 때문에 의식조사를 계획, 실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 의식조사 계획의 첫째 단계는 질문내용을 명확하게 문장으로 표현하여 응답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질문내용을 명시하는 것이다.

제2단계는 응답자에게 질문내용을 명확히 의식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의식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무의식과 같은 마음의 상태도 있다. 따라서 무엇을 묻는지 응답자에게 정확히 자각시켜야 한다. 의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자각적인 내용 파악이 전제가 되고, 이를 토대로 찬성, 반대, 중간, 모름 등을 묻는 것이다.

제3단계는 조사를 받는 사람이 자기의 의식이나 생각을 확실히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응답을 명확히 표명하여 객관적으로 기재하는 것이다. 방법으로는 주로 선택형 응답과 자유응답을 이용한다.

 

❙타당성과 신뢰성

의식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든 측정할 때에는 측정방법에 타당성과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타당성과 신뢰성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타당성이란 키를 잴 때에는 신장계를 사용하고 몸무게를 잴 때에는 체중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타당성이란 측정하는 목적에 맞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장과 체중 사이에는 일반적으로는 키가 큰 사람은 몸무게도 많이 나간다는 관계가 있더라도 신장, 체중을 각각 독립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신뢰성이란 같은 대상을 같은 방법으로 단시간 내에 또는 장소를 바꿔 측정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같은 사람을 같은 신장계로 단시간 내에 2번 측정하고 또한 장소를 바꾸어 측정해서 두드러진 차이가 나면 그 신장계는 고장 난 것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의식조사의 한계와 효용

의식조사에서 설계한대로 응답자가 응해주는 것은 아니다. 설계

에 대한 이해불능이나 이해부족이 생기기도 하고, 응답거부나 허위 응답도 있다. 이해불능이나 이해부족은 설계와 조사시 교육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조사시 응답을 거부하거나 의도적으로 허위로 응답할 경우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 심리학에서는 질문지를 이용한 성격검사에서 자신의 성격을 허위로 응답하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하여 허위응답 검출 항목을 설계하고 있지만 그것도 완전한 방법은 아니고, 일반의 의식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검출방법을 채택할 수도 없다.

의식조사에서는 계획, 시행에 관한 미비점을 개선하면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미진한 것을 오차로 보고 필요한 샘플 수를 모아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이 조사의 목적

우리 연구소에서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원자력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조사해왔다. 조사목적은 앞에서 얘기한대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 위하여 일반국민이 원자력발전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갖고 있고, 때와 상황에 따라 이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사방법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엄격하게 분석하여 결과를 발표해왔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 조사결과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세상이 안전하여 모두가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세상에는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무엇인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전쟁, 테러에서부터 의료, 식품문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안전성을 어떻게 지키고 안심감을 얻을지 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큰 과제이다. 어쨌든 이 책이 일반인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안심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본문 <의식조사의 기초>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시간적인 흐름 속에서, 그리고 사고의 발생 전후에 ‘변하는 여론’과 ‘변하지 않는 여론’을 계속조사 데이터에서 찾아냄으로써 여론의 본질에 보다 더 가까워지려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의 남녀 차이, 사람들의 태도의 구조 등 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특징 이외에도, 전력자유화 등 현안문제에 대한  분석결과도 보고하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는 일반국민의 믿을만한 의사표현 결과일 뿐만 아니라, 여론은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론이미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원자력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원자력발전의 이용과 사회적 수용조건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된다면 연구자로서는 더없이 기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차례

 

머리말……키타다 미키오(北田 幹夫) _ 4

 

序章 의식조사의 기초……이토이가와 나오스케(糸魚川 直祐)

목적과 대상     13

조사방법        13

타당성과 신뢰성 14

의식조사의 한계와 효용  14

이 조사의 목적  15

 

제1장 여론조사 데이터 소개……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여론이란 무엇인가? 여론은 여론조사로 안다       19

여론조사는 믿을 수 있는가?      21

개인의 응답 변화        22

1만 명의 응답 대 1천명의 응답: 어느 것이 여론인가?      27

조사대상자 선정 방법: 랜덤 샘플링       29

회수율  32

조사방법        33

INSS 조사       36

계속조사를 통한 데이터 축적      36

시계열 비교     38

원자력발전에 관한 여론의 계속조사       39

의식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 구성  41

응답비율의 비교방법: 몇 포인트가 차이나면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43

 

제2장 원자력발전에 대한 여론……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원자력’이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50

4할 이상이 ‘발전, 발전소, 전기, 전력’을 연상한다      51

부정적인 이미지만 연상하는 사람이 1/3이다       53

33년 전(원자력발전 개시 전)의 원자력에 대한 이미지와의 비교     54

원자력 사고에 대해 어느 정도 불안을 느끼는가?   57

불안감이 높은 것은 도로 교통사고, 환경파괴 그리고 원자력        59

물어보아야만 떠오르는 불안      60

리스크 인지 바이어스(bias)      61

원자력발전의 이용 태도, ‘하지 않을 수 없다’가 6할 이상        63

선택항목에 대한 표현이 적절한가?        65

여러 질문을 통해 파악하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종합적 태도 71

비슷한 것을 모으면 척도가 생긴다: 數量化III類   72

원자력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태도를 파악하는 척도 75

 

제3장 원자력발전에 관한 여론의 변화와 변동……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일반적인 의식에서 10년 전과 변화한 것은?        83

10년간 원자력에 대한 의식이 변하였는가? 88

사고로 변동하기 쉬운 불안감     92

이용에 대한 안정적인 태도       94

10년간의 동향 종합      96

사고 발생으로 여론은 어느 정도 변하였는가? JCO 사고의 경우      97

아주 높은 인지도: JCO 사고 ‘잘 기억하고 있다’ 84%     98

사고에 대한 불안과 리스크감은 높아지고 안전성에 대한 안심감은 낮아졌다     99

사고 내용과 연결된 반응: 원자력발전소 종사자 이미지와 사원 교육 100

부정적인 반응도 이용 부정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102

이후의 추이: 부정적인 변화가 회복되었다 103

도쿄전력 문제의 경우    105

의외의 결과: 2000년과 비교하여 오히려 긍정적이다        105

전력회사에 대한 신뢰가 특별히 낮아지지는 않았다 106

JCO 사고와 도쿄전력 문제는 인지도에 큰 차이가 났다      109

도쿄전력 문제의 인지도: 신문, 뉴스를 자주 보지 않는 층일수록 낮았다     110

JCO 사고보다 적었던 도쿄전력 문제에 대한 보도량 112

 

제4장 남녀 차이와 지역 차이……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원자력’에 대한 자유연상과 사고에 대한 불안의 남녀 차이       119

남성은 부정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지식이 많고, 관심이 높으며, 적극적⋅긍정적 의견이 많다    122

남녀 차이의 배경: 남성쪽이 대중매체 정보 접촉이 많다    127

여성이 도깨비를 더 두려워하고 미신을 더 걱정한다        133

남성이 경제, 산업 활동에 현실적인 생각이 강하다 134

반대의 근거와 찬성의 근거       135

여성이 사고의 리스크가 큰 발전방법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        137

JCO 사고 후 여성에서 변화가 크다        140

팸플릿 효과: 여성 쪽이 이미지 변화가 크다       142

실험적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의 정도를 물었다  144

여성의 특징     146

지역차: 간사이의 의식과 전국의 의식은 다르지 않았다     149

간사이와 비슷한 간토의 JCO 사고 인지도  151

JCO 사고의 영향은 간사이와 간토에서 차이가 없었다       153

 

제5장 의식의 관련성을 찾다……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태도 구조의 분석방법    161

응답 패턴이 가장 다른 것은 무관심층이다 166

무관심층은 원자력에 대한 불안도 불신도 적고, 태도가 불안정하다  168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와 다양한 의식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172

의식의 관련성은 시계열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      177

전력 자유화와 원자력    179

전력 자유화로 안정적 공급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가?     180

전력 자유화를 알고 있더라도 안정적 공급에 대한 우려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183

전력 자유화가 추진되면 원자력발전이 늘어날까?   186

원자력발전에 아주 호의적인 층은 전력 자유화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188

 

제6장 실제 여론과 여론이미지……키타다 준코(北田 淳子)

무엇이 여론의 다수의견인지 정확히 추측할 수 있는가?     196

원자력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방향의 인지 바이어스 199

어떤 의견을 가진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는가?    201

이용 태도에서 어떻게 의견이 나눠지는지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는가?    204

여론조사의 의의 206

 

 제7장 결론을 대신하여……아토우 카즈노리(阿登 一憲) _ 209

 

참고문헌 _ 217

부록: 설문지(2002년 제3회 정기조사 주요 질문문과 응답비율) _ 221

번역하고 나서 _ 237

 

 이 책의 옮긴이 소개

심기보

- 1965. 경남진주에서 태어났다.

- 1991년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 동대학원 사학과에서 동양사를 전공하였다.

- 현재 (재)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으며,

   원자력 관련자료 전문번역가(일본어)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역서로는 <원자력 안전의 논리> <원자력의 미래>

<원자력 강좌(전5권)> 등 다수가 있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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