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코스모스 꽃이 피었습니다

*지은이 : 변홍수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72

*판   형 : 新A5(신국판) / 양장본

*정   가 : 9,000원

*출판일 : 2007년 11월 15일

*ISBN   : 978-89-5959-129-9 03810

 이 책은?
 
바람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소풍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작은 미소와 아픔이 마음에 와 닿는 글!
 
이 글은 필자의 학창시절, 군대시절, 미혼시절, 결혼시절에 겪었던 사건들을 콩트 형식으로 팩션(faction)화한 글이다. 다만 이별 시절의 ‘어머니’ 내용은 필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길에서
가장 큰 아픔이자 고통이었다고 회상한다.
어쩌면 ‘어머니’ 내용을 이 책에 싣는 것 자체가 어머니의 고귀함에 누가 된다고 생각되었으나,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님에게 불효일 수밖에 없으며 "부모님 생존시
잘해야 한다는 의미로 실었다"고 전한다.
 책속으로...
 
강원도 태백시 철암리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때이다. 방과 후 종례시간에 선생님이 지난번 본 중간시험에서 우리 반 성적이 3학년 반 중에 꼴찌라고 말씀하신다. 이어서 선생님은 고뇌에 찬 모습으로 뭔가 중대 결정을 하시려는 듯 천장을 뚫어지게 응시하고는 낮은 톤으로 말씀하신다.
“꼴찌에 대한 책임으로 너희들을 잘못 가르친 선생님을 때려요.”
인생살이엔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시험도 잘 볼 때도 있고 못 볼 때가 있는데, 선생님은 굳이 성적 꼴지에 대한 책임으로 손수 맞으시겠단다. 그리고 언제 준비했는지 하얀 야구방망이를 불쑥 내민다.
“빨리 아무 학생이 나와서 선생님을 때려요!”
일순간 교실 안의 분위기가 어찌나 긴장감이 흐르는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선생님께서 몇 번 더 나오라는 말씀이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는 학생이 없자, 선생님이 반 전체를 매섭게 훑는 순간 내 눈하고 마주치자 나를 지목하신다. 반장도 분단장도 줄반장도 아니었는데 선생님이 왜 나를 지목했는지 알 수가 없다.
빨리 나오라는 부름을 몇 번 더 받고서야 바지에 똥 싼 놈처럼 어기적거리며 선생님 앞에 섰다. 하지만 난 절대 못 때린다는 몸짓으로 머리를 푹 숙였다.
그러자 선생님은 내 손에 억지로 야구방망이를 쥐어주고는 돌아서서 바지를 걷어 올린다. 야구방망이를 쥐고 있으려니 숨은 가빠지고 온몸이 덜덜 떨린다. 꺼먼 털이 몇 가닥 붙어있는 선생님의 희멀건 종아리를 감상하는데 선생님께서 소리치신다.
“빨리 때려!”
‘주여! 어찌하여 이 몸을 시험하시나이까?’
요새는 자기 애가 좀 맞았다고 경찰서에 고발하고도 부족하여 선생님을 찾아가서 욕설과 주먹을 휘두르지만, 그때는 선생님에게 많이 맞아야 인간이 된다고 하여 어떤 부모는 몽둥이를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갖다 바치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이니 학생이 선생님을 때린다는 건 하늘이 두 쪽이 아니라 백 쪽이 난다 해도 상상할 수가 없다.
까칠까칠한 야구방망이의 나뭇결을 느끼며 우두커니 서 있으려니 선생님께서 재촉하신다.
“너, 빨리 안 때려?”
‘에쿠! 깜짝이야.’
재촉하시는 선생님의 협박에 굴복해서 야구방망이를 들었다. 처음 한 대는 요새 힘 있는 자들을 솜방망이로 처벌하듯이 슬로모션으로 선생님 종아리에 살짝 “톡!” 댔다.
그리고는 선생님께 대역죄라도 지은 양 와들와들 떨고 있는데 선생님이 바지를 바싹 더 올리고는 나를 아주 잡아먹을 듯한 험악한 얼굴로,
“야! 너, 더 세게 안 칠래?”
나는 겁에 질려서 두 번째 방망이는 아까보다 조금 세게 “탁!” 쳤다. 같은 종족인 사람을 때려도 이렇게도 괴로운데, 동족상잔인 6․25사변이 왜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난 선생님을 때리면서 차라리 내가 맞았으면 하고 얼마나 원했는지 모른다. 이쯤 해서 끝났으면 하는데 선생님께서 두 대로는 성이 안 차는지 큰소리로 또 소리치신다.
“더 세게 때려!”
나는 고함소리에 놀라 3번째는 제대로 된 안타를 날렸다. “철썩!” 소리와 함께 움찔하시는 선생님의 몸짓이 너무나 안쓰럽다.
‘당연히 아프시겠지. 선생님 몸도 물이 70%인디, 아프지 않으면 이상한 거다.’
좀 약은 놈 같았으면 이쯤해서 죽어가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선생님, 잘못했어요. 앞으로 우리 반이 1등 하도록 우리 모두 공부 열심히 할게요’ 하고는 야구방망이를 팽개치는 멋진 연극을 했어야 하는데….
고지식하기만 한 내가 멍청하게 야구방망이를 계속 잡고 있었으니, 나라는 놈은 절에 가서도 새우젓은커녕 국물도 얻어먹기 힘든 놈이다.
이젠 선생님의 때리란 말씀이 없어도 연속 안타를 다섯 개쯤 칠 때쯤 해서는 나는 물론이고 우리 반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코맹맹이 소리로 “선〜생〜님〜잉!” 울부짖으며 대합창을 하고 있다.
급우들의 “엉〜엉” 울음소리와 선생님 종아리에서의 “철-썩” 소리가 어우러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야, 무아지경이 이렇게도 좋은 줄 몰랐다.
 
그 당시는 무아지경에 대해 몰랐는데 요새『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최준식 저)를 읽고서 이해가 간다.
한국인은 무교(巫敎)적 민족으로 무아지경을 본능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세계에서 우리 민족처럼 노래를 신명나게 부르고 온몸으로 춤추는 민족이 없는데 그게 다 무아지경으로 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술 먹을 때도 어제 무슨 지랄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퍼마셔야 먹은 것 같고, 관광버스에서도 그 좁은 통로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쿵! 쿵! 뛰는 것이 다 무아지경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전 세계에서 한국의 방송과 TV처럼 오락프로그램이 많은 나라가 없고, 한 집 건너 널려있는 노래방에서도 마이크를 먼저 잡은 사람이 빼앗길 때까지 놓지 않으려는 것도 다 무아지경을 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내가 무아지경을 일부러 얻기 위해서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신들린 듯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젠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2개 쳐올리는 순간, “악!” 소리를 지르며 선생님께서 앞으로 나동그라진다.
 
- <이하 생략> -
- 본문 <무아지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그 시절 추억이 있는 <코스모스 꽃이 피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인 1960년대 초에는 강원도 두메산골에 살았다. 봄에는 학교 뒷산에 올라가서 진달래꽃을 꺾고 여름에는 강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았다. 밤에는 하얀 불을 꽁무니에 달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쫓아다녔으며, 겨울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아버지가 철사줄로 솜씨 있게 만들어준 썰매를 손이 아프도록 탔다.
 
어쩌다 선생님이 미국 원조물자인 강냉이가루나 우유가루를 바가지로 퍼서 보자기에 담아주는 날이면, 어깨에 둘러메고는 어머니에게 자랑하려고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달려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된통 코를 깬 적도 있다.
 
가슴 아리던 고등학교 시절과 번민의 많은 날들을 보내야 했던 청년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장년의 나이가 된 걸 보면 정말 세월이 빠르기는 빠른가 보다. 언제까지나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며 사는 줄 알고 살아왔건만, 어느덧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이제는 부모님을 부를 수는 있어도 볼 수는 없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이 책의 차례
 
학생 시절
▪피 봐   11
▪무아지경        15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22
▪도둑님 패물     25
▪치 질   34
▪돌팔이 간호사   42
▪진짜 거지       45
▪뾰족구두        53
 
군대 시절
▪산속의 게릴라전         65
▪왕병장  80
▪돈벼락  89
▪국립묘지        98
▪꿀 밤   106
▪쌀가마  113
▪장군님 빽       119
▪훈련병의 죽음   134
▪모기 우는 소리  139
▪돼지고기 고만 먹여라    142
▪왕고문관        146
 
미혼 시절
▪월하의 공동묘지         155
▪못 먹어도 고    158
▪부처님 눈빛     167
▪두만강  173
▪칼바람  180
▪사람 잡는 어망  186
 
결혼 시절
▪삼총사와 아이고         191
▪분홍색 루주     199
▪도마뱀  205
▪원효대사        214
▪날 좀 놔다오    220
▪형아, 가지 마   223
▪정치자금        226
 
이별 시절
▪아버지, 어디 계세요     237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247
 

 지은이 소개

지은이 변홍수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인천고, 한양대, 외국어대(경영대학원),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토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도시계획기술사로
(주) 대우엔지니어링 토목사업부의 도시/조경팀장을 맡고 있으며
도시개발, 지구단위계획, 관광지, 개발사업타당성,
공원 및 경관계획, 분수계획 등을 수행하고 있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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