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여우사냥 1, 2 <전2권>

*지은이 : 박 동 균

*발행처 :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쪽   수 : 각권 288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각권 9,000원

*출판일 : 2006년 5월 30일

*ISBN   : 89-5959-035-5 04810 <전2권 세트>

 이 책은?
 
박동균 장편소설 『여우사냥』제1, 2권. 초등학교 때 자신을 맡았던 담임이 아이의 담임이 된다.
유독 촌지를 밝히던 담임 선생님은 아직도 그 버릇이 여전한데….
 
무슨 인연일까. 이런 인연도 있는 것일까. 초등학교 때 나를 맡았던 담임이 내 아이의 담임이 되다니, 이런 개떡 같은 인연도 있는 것일까. 나는 아이의 가정통신문을 보고 담임선생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머리끝이 쭈뼛하고 곤두섬을 느꼈다. 명치끝에 숨길이 멈춰 버린 것 같아 끄응! 하고 소리를 냈다. 걸레로 베란다 문을 닦아내던 아내가 돌아보았다. 호흡을 길게 가다듬은 후 아내에게 아이의 담임을 아느냐고 물었다.
 책속으로...

여우굴은 없앴지만 사냥은 실패로 돌아갔다. 여우 중에서도 유일하게 나무를 잘 타는 회색여우는 역시 달랐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또다시 비밀리에 출국을 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의 전문이 아니던가. 그를 김 주임과 대면시켜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으니 여우 사냥은 계속 될 것이다.
그 와중에 바지선 선장은 결국 숨을 거두었고 김 주임은 그의 장례식을 정중히 치렀다. 김 주임과 함께 바지선 선장의 유골을 안고 예전에 근무했던 바닷가 목재공장이 있었던 해안을 찾았다. 이전의 목재 회사는 이제 간 곳이 없고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아파트를 뒤로 하고 바닷가에 이르자 갯내음이 물씬했다. 바로 이곳에서 김 주임이 납치되었고 내가 바지선 선장을 처음 만난 곳이었다. 철썩대는 파도소리를 뒤로 한 채 김 주임과 나는 하얀 가루를 소중히 바다 위에 날려 보냈다.
동네 골목어귀를 돌아서는데 일단의 아이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 시끼, 졸라 말 안 들어요.”
자세히 보아하니 한 아이를 둘러싸고 다섯 명의 아이들이 서 있었다.
포위된 아이는 주눅이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천원이 머냐, 임마, 천원 달랬어? 이걸 가지고 뭘 해? 죽고 싶어?”
사정없이 아이의 얼굴로 주먹이 날아갔다. 아이는 몸을 움츠리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아쭈잉…….”
또 다른 아이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는 슬그머니 다가가 그들의 하는 양을 바라보았다. 내 얼굴이 아이들의 얼굴과 거의 같은 거리에 들어서자 모두들 주춤하며 나를 보았다. 눈을 치켜 뜬 것이 뭐냐는 표정이다.
“머냐?”
내가 한쪽 눈을 약간 찡그리며 익살스럽게 그렇게 묻자 아이들 중 깡마르고 틀이 잡힌 녀석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왜 그래요 아저씨!”
보스인 모양이다.
“그냥 가세요. 아저씨!”
그렇게 말하는 녀석은 보아 하니 부두목, 넘버 투이다. 다섯 명. 옛날 검사파와 나이도 같고 숫자도 같다. 다시 보스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저씨 머에요?”
비로소 내가 답했다.
“나 검사파야.”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선배란 말이다.”
보스가 짜증난다는 듯 나섰다.
“아이, 조낸 재수 업스. 아저씨 그만 가시라니까요.”
술 취한 아저씨로 여겼는지 보스가 내 가슴을 밀치고 나왔다.
나는 싱긋이 웃고 난 다음 거침없이 손을 뻗쳐 보스의 귀를 억세게 잡아 비틀었다.
“으아아!”
다른 한 손으로 넘버 투의 한쪽 귀를 잡아 비틀었다.
“크아아!”
“따라와!”
밝은 불빛 쪽으로 끌고 나온 뒤 꿇어 않게 했다.
“비겁하게 도망갈 생각들 말아. 내가 100미터 11초에 뛴다. 박지성보다 빨라.”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창졸간의 일이라 도망도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었다. 나는 돌멩이를 들어 단숨에 주욱 줄을 그었다.
“너 보스. 너부터 저기 저 전봇대까지 토끼뜀 왕복이다. 도망가면 니 꼬붕들이 대신 맞는다. 보스답게 뛰어갔다 온다. 시이작!”
 
곁에서 지켜보던 벙거지 쓴 노인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잘했소. 저런 녀석들 혼을 내주어야 되오. 어른들이 모두들 모른 척 하고 지나가니 저 아이들이 커서 뭐가 되겠소. 어차피 다음 세상은 저 아이들이 만들어 갈 터인데. 나도 옛날에 저런 녀석들에게 토끼뜀박질 많이 시켰지. 허허허!”
노인에게서 그 옛날 나에게 뜀박질을 시켰던 역무원의 얼굴이 오버랩 되어 다가왔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어느 시점에서 ‘기억의 고리’가 끊어졌을까?
과거의 그들과 현재의 나, 과거의 나와 현재의 그들이 엮어낸 끝없는 이야기!!
과연 당신은 기억의 울타리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제3의 기억인 또다른 삶, 그 분명하지 못한 자신의 의식과 같은 삶을 찾아 떠나는 공간을
작가는 대중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승화시킨 작품이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박동균은,
전생에 이 나라의 왕이었는데 현생에는 단기필마로 세상에 나왔으니
고독한 신세로다 라고 한 스님의 말씀을 나름대로 삶의 근간으로
삼아 연(緣)을 중시하며 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인생역정에 견주어 볼 때 전생에 일본과는 불가분의 연을
맺은 왕이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일 양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교류밖에 없다며
오늘도 양국을 오가며 대학 간 교류와 교환유학생유치에
진력하는 한편 일본의 대학에서는 한국학을,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일본학을 가르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관되게 일본 우익의 내셔널리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일본이 변해야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고 일본도 산다 는 지론을 펴고 있다.
 
아오야마가꾸인대학을 거쳐 중앙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mail : cau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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