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가재

*지은이 : 안 민 혁(양평 지제초등학교 교장)

*발행처 : 도서출판 띠앗

*쪽   수 : 264쪽 

*판   형 : 신A5(신국판)

*정   가 : 9,000원

*출판일 : 2006년 4월 20일

*ISBN   : 89-5854-038-9 03810

 이 책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의 시와 수필이 있는 도서이다!
1969년에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평생을 외길로 교육자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시와 수필로 표현했다.
여기에는 교육자로서 제자가 있고, 인생이 있고, 가족이 있고, 고독과 낭만, 교육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문득 떠오르는 어린시절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을 제공해 준다.
시 한편 한편마다 주옥처럼 표현한 시구(詩句) 또한 가을하늘 은하수로 수놓은 밤을 보는 듯 하다.
 책속으로...

첫째 시간 수업중인 학교는 아주 고요하다. 멀리서
“동태, 동태가 왔습니다.”
확성기 소리만 가끔씩 들리고 아침식사로 벼 몇 알로 배부른 참새가 두어 번 짹짹거리고 날아간다. 방충망 밖으로 보이는 보도블록 좌우에는 화분에 심어 놓은 보리 싹이 머리감은 이슬을 햇빛에 말리고, 못다 자라고 늙어 죽은 들깨가 거뭇거뭇 대가 삭아가고 있다. 애늙은이로 죽은 들깨의 영혼은 지금은 편히 가을 하늘 창공에 바람이 됐겠지.
 
두 줄로 사열하듯 주욱 선 재래종 키 큰 맨드라미는 짙은 진빨강을 뿜어내며, 씨 뿌릴 땅이 시멘트 벽돌이라 못마땅했는지 잔뜩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맨드라미에게는 장년(長年)의 굳셈도 아름답다. 어제 분교에서 가져온 소국은 밝은 노랑을 한껏 발산하고 있어 빨강 맨드라미와 눈부신 국화가 아주 잘 어울린다.
 
마치 세파를 초월한 늙은 신랑과 해맑고 순수한 신부를 바라보는 것 같다.
추위에 못다 자라 꼬부라진 곱슬머리에, 올 봄에 씨 뿌려 첫 꽃피우는 보라색 도라지꽃이 앙증맞게 한 송이 청사초롱 불 밝히듯 피우고 있다. 그 밑에는 막내 같은 제 동생들이 때도 모르고 질금콩만한 꽃봉오리를 이고 있다. 철없이 때 모르고 나와 피울 수 있을는지 의문스럽다.
 
저쪽 끝쯤에는 금송화(남부 사람은 서광이라고 함)가 다른 꽃이 들어올 틈도 없이 저희들끼리만 욕심껏 피어 있다. 늙어 구부러진 향나무 옆에, 제 키의 칠 부쯤에서 톱질해 잘려 나간 앳된 가지 끝으로 달린 두어 개의 감이, 밑에 있는 놈들이 뭔 얘기하나 잎사귀로 귀나팔 한 채 듣고 있다.
감나무는 하나라서 늘 심심하다. 감도 처음 내가 왔을 때는 초록색이더니 나처럼 제 놈도 가을에 적응해 가는지 점점 주황색으로 물들어간다.
 
저만큼 정문 옆에 있는 은행나무는 만삭의 가지로 축 처져, 가을 비바람에 해산날을 목메게 기다리고 있다. 내 방은 두 쪽짜리 방충망으로 정원과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회전의자를 빙글 돌리면 보이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싶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찾아 세세히 들여다보고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고 새겨야겠다.  
- 본문 <방충망 밖 풍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은하수 흐르는 밤하늘을 쳐다본 지 얼마 만인가?
유성(流星)이 흘리는 빛을 바라보며, 별이 많이 떨어져 내일 저녁에는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내일이 숱하게 지나갔다.
문득 상념(想念)으로 자정(子正)이 넘어, 뜨락에 홀로 서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아직도 유성은 떨어지고, 여전히 그 때의 은하수와 별들은 그대로이다.
인간이 만든 불빛에, 저 높은 하늘의 아름다움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산다는 게 그저 숨쉰다고 살아있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잊고 있었다. 
- 본문 <머리말> 중에서 
 
* 이 대목의 글이 저자의 심정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어 출판사 서평을 대신합니다.
 이 책의 차례
머리말 _ 5
1장. 시 편
세월․1 _ 11
세월․2 _ 12
봄․1 _ 14
흰 목련 _ 17
꽃다지 _ 18
봄․2 _ 19
첫사랑 _ 20
할미꽃 _ 21
약수터 _ 22
아내 _ 23
예봉산 _ 24
진달래 _ 26
그리움 _ 27
뒷동산 _ 28
아버지 _ 29
시내 _ 30
가장(家長) _ 31
그리움 _ 32
봄 마중 _ 34
멍텅구리 _ 35
취하여 _ 36
파꽃 _ 38
선물 _ 39
두릅 _ 40
참새 _ 42
지평의 밤하늘 _ 44
봄맞이 _ 46
글라디올라스 _ 49
당신 _ 50
사랑 _ 52
생각 _ 54
삶 _ 56
무제 _ 57
밀잠자리 _ 58
흐린 장날 _ 60
무쏘를 팔았다 _ 62
그믐달 _ 63
낙상(落傷) _ 64
계곡 _ 67
유서 _ 68
 
 
 
 
 
 
 
 
 
 
 
 
 
 
 
 
 
 
 
 
 
 
 
 
 
 
 
 
 
2장. 수필 편
느릅찌기의 죽음 _ 73
상선약수(上善若水) _ 76
민들레 _ 79
꽃다지 _ 82
진달래 _ 85
도라지 _ 88
반겨주는 것 _ 91
꿈 _ 94
줄탁동시(啐啄同時) _ 97
삶의 질 _ 100
죽음의 질 _ 104
남의 탓 _ 107
여름 _ 109
갓버섯 _ 112
아내의 기도 _ 114
생(生) _ 117
밤 고기 뜨기 _ 120
일 학년의 회상 _ 124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살기 _ 129
지렁이 똥 _ 132
자줏빛 콩꽃 _ 134
옥씨기 개떡 _ 137
이사 _ 140
저녁 비 _ 143
즐기며 살기 _ 147
외롭지 않게 살기 _ 149
계관화(鷄冠花) _ 152
비 _ 155
가을바람 _ 157
개울 _ 159
하늘 _ 161
쑥부쟁이 _ 163
은행(銀杏) _ 165
방충망 밖 풍경 _ 168
산수유 _ 170
아버지 _ 172
가을 소묘 _ 174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 _ 177
질경이 같은 아이 _ 180
술 _ 183
김 군의 만기일 _ 225
무제 _ 227
맨발의 청춘 _ 228
크리스마스 전날 _ 231
창출어람이청어람
(靑出於藍而靑於藍) _ 233
행복한 삶 _ 237
아내의 생일 _ 241
고드름 _ 243
줌마렐라 _ 246
늙은 소나무 _ 249
꽃뫼골 _ 252
산수유 꽃 _ 255
값 올리기 _ 257
고사리 밭 _ 261
허무 _ 185
말벌 _ 188
책 _ 190
은행나무․1 _ 192
은행나무․2 _ 195
나를 분해하기 _ 197
쭈그러들면 달아져야 _ 200
집 _ 202
무밥 _ 205
첫눈 _ 208
마음 _ 210
아들에게 _ 212
추위 _ 214
연(鳶) _ 217
질 관리 _ 221

 지은이 소개

강원도 홍천생
1969년 춘천교육대학 졸업
2004년 양평 지제초등학교장
 
E-mail : ahn4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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