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유배지로 떠나는 단종의 발자취를 찾아
               <고운님 여의옵고>

*지은이 : 이 광 진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52쪽 / 본문 올컬러 인쇄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10,000원

*출판일 : 2007년 3월 25일

*ISBN   : 978-89-5959-085-6 03810

 이 책은?

유배지로 떠나는 단종의 발자취를 찾아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 창덕궁에서 출발,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까지의 길을 찾아가봤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눈물의 역사 탐방이다.
유배길에 단종이 잠시 머물렀던 자리를 이곳저곳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눈물의 역사를 산책하게 된다.
 책속으로... 
 
7월 1일 아침 9시, 엔진을 단 통통배는 여섯 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30여 미터 폭의 서강西江을 건너고 있었다. 나는 뱃머리에 앉아 청령포를 눈에 담는다.
서嶼라는 한자가 있다. ‘재수위도 재육위서(在水爲島 在陸爲嶼, 물에 있으면 島라 하고, 땅에 있으면 嶼라 한다)’라는 해석을 옥편에서 본 것 같은데 바로 청령포가 그러하다. 서강의 물줄기가 숟가락처럼 둥글게 말려있어 삼면이 강이요, 뒷면은 층암절벽이다. 땅으로 연결은 되어 있으되 결코 통할 수 없는 육지의 섬이니 이것이 바로 서嶼가 아닌가!  
 
청령포 솔숲 한가운데에 6년 전에는 없었던 단아한 집 한 채가 보인다. 1996년 강원대학 발굴 팀이 단종 유배지의 집터를 발견했다고 했었는데 그새 복원까지 해놓았나 보다.
나는 배에서 내려 발에 밟히는 자갈 하나, 잡초 한 잎에도 그 옛날 처음 청령포에 내려 힘없는 걸음마다 눈물을 앞세우던 어린 임금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복원된 집은 기와지붕이 날렵하고, 매끈한 나무로 기둥과 서까래를 했으며,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오도록 들어열개창으로 꾸며져 있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다분하였다.
집안 본채에는 갓 쓰고 붓글 쓰는 선비(단종?) 인형도 여유롭고, 별채의 바느질하는 시녀인형도 행복해 보였다. 농기구나 맷돌까지 여기저기 소도구로 배치해놓아 유배지가 아닌 어느 지체 높은 사대부가의 여름별장인 듯 하였다.
 
나는 깨끗한 흙돌담을 한번 손으로 쓸어보고 섬(?) 뒤를 둘러본다. 마침 태백선 열차가 철교를 털털거리며 서강을 가로질러 뒷산허리를 뚫고 사라진다. 9시 20분이다.  
6년 전, 온산의 쌍용정유 건설공사가 끝나고 1년 만에 이틀 휴가를 받아 월악산을 거쳐 허겁지겁 달려왔을 때, 오후 6시였다. 배는 이미 끊기고 강둑에 서서 노을진 청령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강물은 무심히 흐르고 소나무 숲은 쓸쓸하기만 한데, 슬픈 이야기를 품고 있는 청령포가 못내 아쉬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 쓸쓸함이 너무도 아름다운 청령포의 한가운데에 ‘조선시대생활관’을 턱하니 지어놓다니! 강원도의 투막집이나 너와집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유배지의 거처를 귀족별장으로 꾸며놓은 사람들의 발상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청령포를 한 바퀴 둘러본다. 단종이 매일같이 올랐다는 오래된 휘어진 소나무가 있다. 단종의 슬픔을 보고觀 들었다音하여 관음송觀音松이다.
망향탑은 서울에 두고온 아내 송씨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돌탑이다. 노산대는 위태로운 절벽의 끄트머리에 있는데 단종이 사람이 그리워 늘 앉아있었다는 곳이다. 지금은 철책을 박아놓았다.
노산대에서 내려오다 보면 금표비禁標碑가 있다. 뒷면에 접근금지 거리를 ‘동서삼백척東西三百尺 남북사백구십척南北四百九十尺’이라 새겨놓았다. 이 금표비는 당시에 세운 것이 아니라 후대에 왕의 유배지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청령포를 물러나오며 단종이 거처했다는 집을 한 번 더 돌아본다. 날렵한 기와지붕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광수는 『단종애사』에서 ‘수풀 속에 있는 촌가, 나뭇조각으로 지붕을
인 침침한 집’이라 생각하였고,『TV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당시 영월지역의 전통가옥인 투막집, 소나무로 벽과 지붕을 얼기설기 이은 집’이라 추정하였다.
청령포는 전설로 그냥 놔두는 게 나았다.
청령포에서 나가는 배를 기다리며,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을 예까지 모셔다 두고 떠나기 전날 밤에 지었다는 시를 읊조려 본다.
 
천만리 머나먼 길의 고운 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 울어 밤길 예노라.
    <이하생략>
    
-본문 <청령포(淸泠浦)를 전설로 두라> 중에서 발췌.
 출판사 서평 
 
수양대군인 숙부가 조카인 단종을 왕의 자리에서 쫓아내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보냈다.
저자는 유배길을 떠나는 단종의 발자취를 더듬어서 그의 일대기를 매우 흥미롭게 썼다.
 
1453년(단종 1년) 10월 10일 밤, 서대문 밖에 있던 김종서의 집에 갑자기 수양대군이 양정, 유수, 임운 등 건장한 네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찾아와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 하였다.
김종서와 수하들은 잔뜩 경계를 하였지만, 왕숙王叔에 대한 예우로 근접경호가 되지 못했다. 수양은 김종서의 안내를 사양하고 대문 입구에 버틴 채로 사모紗帽를 벗어 보이며 “사모뿔이 빠졌으니 하나 빌리자”고 하여 김종서의 아들 승규를 떼어냈다. 이어 부하 임운에게 “영응대군의 부인을 탄핵하는 서찰을 가져오라”하여 김종서에게 건넸다. 김종서는 서찰을 받기 위해 수양에게 몇 발자국 다가가야 했다.
 
팽팽하던 긴장의 연속은 김종서가 서찰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깨어졌다. 임운의 도포자락이 펄럭이자 철퇴가 날아올랐고 김종서의 머리에서는 피가 튀었다. 이어 쓰러지는 김종서의 머리를 향해 임운의 철퇴가 또 한번 날아갔다.
이때, 새 사모를 내던지고 달려온 승규는 아버지 김종서를 향하는 양정의 칼바람 속으로 뛰어들었다. 양정의 칼은 달빛 속에서 미친 듯 춤을 추었고, 승규는 아버지 김종서의 몸 위에 엎어진 채 살점이 흩어졌다.
마당 여기저기서 비명과 함께 피가 흘러 더운 김이 달빛에 서리었다. 수양의 입가에 귀기 어린 웃음이 지나간다. ‘계유정난’이라 불리는 살육의 시작이었다.
 
 이 책의 차례
 
책을 펴내며 / 8
 
살곶이 다리(箭串橋) / 15
단종어수정(端宗御水井) / 22
자선당(資善堂), 착하게 길러내는 집 / 30
계유정난(癸酉靖難) / 37
경회루(慶會樓), 즐겁게 모이는 다락 / 49
사정전(思政殿), 천하의 이치를 생각하여 정사를 보는 집 / 55
압구정(狎鷗亭), 갈매기와 벗하는 정자 / 65
군기감(軍器監) 앞 광장 / 77
진관사의 사가독서 / 89
사육신(死六臣) 묘 / 104
박팽년 사당, 육신사(六臣祠) / 111
건의령(建義嶺), 의로움을 세우던 고개 / 117
충절의 고향 ․ 1 / 133
충절의 고향 ․ 2 / 157
울주(蔚州)로 간 엄흥도 / 160
온양온천 가는 길 / 165
청룡사(靑龍寺) / 173
관란정(觀瀾亭) / 181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 189
광릉(光陵)과 사릉(思陵) / 195
동학사(東鶴寺) / 203
용장사 김시습(金時習) / 206
조의제문(弔義帝文) / 217
경해당(傾海堂)의 취문(醉文) / 225
일지묘(一肢墓), 다리 하나의 무덤 / 233
금곡(金谷)의 충문(忠文) / 239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 244
 
책을 덮으며 / 248
 

 지은이 소개

지은이 이광진
 
이북실향민의 2세로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나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일찍부터 직장과 건설현장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다행히 여행과 독서를 좋아하여
낯선 곳을 낯설어 하지 않았다.
뒤늦게 울산과학대학을 졸업하였다.
지금은 석원산업(주)의 현장소장으로
충남 보령에 있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도서출판 띠앗,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우:143-200)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 243-22
대표전화 : 02-454-0492 | 팩스 : 02-454-0493
 
copyright (C) 1997-2007 ddiat, Hansom Inc. All rights reserved. 

관련 도서 보기

수신<전3권> 김대하 장편소설
<독도침탈> 조창길 장편소설
조선개국 일등공신<정도전>
최후의 만찬<성웅 이순신>
닻 <이준혁 해양 장편소설>
우리역사 바로 읽기<전2권>
안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