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커다란 게임과 <네 명의 전우>) 네 개의 국가

*지은이 : 박 중 희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335쪽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1년 6월 1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270-8 03810

 이 책은?

본서는
"이 책을 다음의 내 전우들에게 드린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군 전사 조창선
대한민국 육군 중령 이강국
중화인민공화국 인민지원군 장동화
미합중국 육군 중령 로버트 리딩Robert K. Lieding"
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시작 부분부터 머리를 갸우뚱하며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리라. 
당연하다. 그들 넷이 모두 다른 나라 군인들이다.
우리 땅 남·북 두 개의 나라에다가 중화인민공화국, 미합중국 등.
또한 전우라 하면 전쟁터에서 같은 군복을 입고 생사를 같이한 벗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모두 지은이의 전우였다는 게 무슨 말이냐.
설마 저자가 이들 네 나라 군대를 다 돌아다녔다는 말은 아닐 테고….
 
그러나 저자는 그 네 개의 나라 군대를 거치게 된 것이다. 이 기구한 운명의 장난을 저자는 심도있게 그려 독자들로 하여금 전쟁의 참혹함과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또한 이 죽음의 상황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이 무엇인지 잠잠하게 그려 나갔다.
저자는 현재 영국의 작은 마을인 ‘엔필드Enfield’라는 곳에 살고 있다.
 
'엔필드', 이것은 6.25 때 저자가 첫 번째 군대인 조선인민군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손에 쥐게 된 한 자루의 총 이름이다. 그 이름이 영어로 새겨진 것이어서 처음엔 이게 미국 총인가 했단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건 엔필드란 이름의 영국 마을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그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영국제 총이었다. 그 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그 마을 지척에 살면서 본서의 집필을 마쳤다.
  책속으로... 
 
6.25 전쟁이 우리에게 보여준 비극의 하나는 지금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없어지지 않을 커다란 뜻을 갖는다. 우리는 그것을 6.25를 통해 뼈아픈 눈으로 목격했었다. 조선인민군이 점령했던 남쪽 땅 어디서나 인민공화국 깃발(인공기, 人共旗)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똑같이 남쪽의 군대가 북쪽으로 올라갔을 때 거기서도 태극기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건 있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다.
 
알다시피 전쟁 중에 양쪽의 군대는 번갈아 상대국인 적지敵地를 점령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 땅을 떠난 다음 이들의 깃발을 들고 나온 사람들에게 불가피 찾아왔던 참화 이상 가는 비극도 생각하기 어렵다. 전쟁 때 적을 환영하고 그에 협력한 자는 어디서건 부역자고 반역자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처벌이란 무참을 극한다. 양쪽에서 다 그랬다. 게다가 그들을 동정하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그것이 그들이 범한 죗값을 하는 거라면 또 모르지만 대개의 경우 그들 ‘반역자’의 실상이란 그런 것과는 크게 달랐다.
 
그들이 들고 나왔던 인공기나 태극기는 고작해야 ‘백기白旗’였다고 하는 게 진실에 가깝다. 그것은 그들 앞에 마물魔物처럼 다가선 미지未知의 힘에 넋조차 잃은 민초들이 그들의 역사를 통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살려 주십소사’ 하는 애탄哀歎의 몸짓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 대개는 벌 받아 마땅한 ‘빨갱이’이거나 ‘인민의 적’이기 전에 전쟁이 낳은 불쌍한 희생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중국의 내전을 묘사한 글에서 루쉰魯迅(1881~1936)이 말했듯 ‘좌는 우에게, 우는 좌에게, 중간은 저쪽일 거라는 혐의 아래 좌와 우에게 아주 손쉽게’ 떼죽음을 당했었다. 그런 비극이란 세계 어디서나 언제나 있어 왔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게 틀림없는 비극이지만 우리 인민군 소대에겐 어느 모론 구원이기도 했었다. 경부京釜 간선도로에 연한 시군읍면市郡邑面 어디서건 인민위원회라는 것이 있었고,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밥거리’ 노릇을 했었다. 우리 소대가 행군하는 동안 꽁보리밥 한 덩어리라도 얻어먹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그들 덕이었다. 그것이 그들을 조직 운영한 ‘당’이 한 일이었다면, 우리 인민군 소대를 굶어죽든 말든 멋대로 하라고 내버려졌던 존재로만 치부하는 건 어쩌면 썩 공평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굶지 않게 해줬으면 그것도 공이라면 공이다.
 
그리고 그런 ‘밥줄’을 챙기고 이어 나가는 데에서 창선과 그의 세포細胞들의 공도 적진 않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존재를 백안시만 했던 나의 눈길 역시 공평하거나 관대한 것으로 치긴 어렵다. 그것이 그들의 ‘당원으로서의 솔선수범’이라는 것을 증언하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항상 그것을 맡아 한 것도 아니긴 했지만 그들은 곧잘 그 어려운 일을 앞장서 해 냈었다. 그들 세포들은 마을 인민위원회를 찾아가 몇 시간씩이나 보낸 다음 어렵게 마련한 밥 보따리를 챙겨 오곤 했던 것이다.
 
당진을 떠난 며칠 후 창선이가 그런 ‘밥줄 공작’을 치르고 소대가 쉬던 산비탈로 돌아왔던 어느 오후였다. 그들은 강냉이에 보리쌀을 섞어 뭉쳐낸 주먹밥 하나씩을 우리에게 돌려주었다. 나도 하나 얻어 그걸 무슨 추석 잔치 대하기나 하는 기분으로 한참 정신없이 씹어대고 있었다. 그 순간 누가 내 앞에 선 것이 감지되어 쳐다보니 아까 뒤돌아섰던 창선이었다. 그는 주먹밥 하나를 덤으로 내 무릎에 던져 주며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에겐 우리 둘 사이에 그동안의 증오가 끝났다는 분명한 신호였다. 그리고 내 머리엔 며칠 전 가랑비 내리던 날의 그의 얼룩졌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우리 인민군 부대가 그 ‘독 안의 쥐’ 꼴이 되기는 그러고 난 후 불과 며칠이 안 되어서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으랴 싶게 즉각적이고 전격電擊적이었던 변화는 돌연突然이라는 표현이 모자란다. 맥아더 군대가 우리 위치의 뒤쪽인 인천에 상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모든 것은 급전직하急轉直下, 일시에 딴판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인민군 소대는 그 즉시 발길을 180도 돌려 북쪽으로 ‘도망을 치는’ 기분과 자세로 급변을 했다.
 
그런 와중에 놀라운 일이 또 하나 있었다. 그 혼란스런 틈에 창선이가 문득 내 옆에 다가서면서 귓속말로 한 말을 나는 얼핏 알아듣질 못했다. 너무 뜻밖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박동무, 나도 고향에 돌아가문 빨갱이 몇 죽일 놈들이 있어!”
그리고는 뒤돌아서는 것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가 그런 말을 했었는지 지금도 나는 모른다. 하여간 뜻밖이고 어이도 없고 해서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런 다음 하루인가를 지내고서, 누가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닛산Nissan 도라꾸 두 대에 편승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한 의외였고 고마움이었다. 인천상륙 직후, 미군의 작전 주안점이 서울 수복과 북진이라는 데에 놓여 있었던 덕이었다. 우리가 처해 있던 그 남쪽 지점은 미 공군기의 공격도 뜸해서 우리는 낮인데도 도라꾸로 얼마 동안 북을 향해 무사히 달릴 수 있었다.
 <이하 생략> 
-본문 <독 안의 쥐>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책의 시작을 겸해… / 6
 
1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우 조창선 전사
∙의용군 동무     19
∙언덕을 넘는 카츄샤      25
∙독 안의 쥐      31
∙군복 갈아입기   37
∙전우의 마지막   43
∙신화로 마시는 고배      49
∙좌우(左右)와 대소(大小)         55
∙원산 사람, 마산 사람    61
∙둘 중의 하나    67
∙귀신의 권고     73
 
 2부  대한민국
전우 이강국 중령
∙처음 보는 여자  81
∙기인(奇人) 중령         87
∙이불 도둑질     93
∙박쥐들의 내습   100
∙견적필살(見敵必殺)      106
∙표리는 부동해야         112
∙총 차고 나온 순경       118
∙장군의 전쟁     124
∙무서운 선의     130
∙코리안(아닌) 워         136
 
3부  중화인민공화국
전우 장동화 동지
∙지원군 천지     145
∙빈손의 군대     151
∙까마귀 분대     157
∙강원도 게르니카         163
∙안 지는 승리    169
∙중화의 기생(起生)       175
∙무장 안 한 제국         181
∙손자의 귀향(歸鄕)       187
∙엉성한 생각     193
∙신화의 숲       199
 
4부  미합중국
전우 리딩(Robert K. Lieding) 중령
∙도깨비 전우     207
∙해롭지 않은 시간        213
∙중령의 큰 손    219
∙종아, 니 와 우노        225
∙코피 값 훈장    231
∙진영이라던 한 시대      237
∙마지막 양키     243
∙사인방(四人幇)의 진퇴   249
∙‘이니까’와 ‘인데도’         256
∙하나님이 보우하사       262
 
5부
나라를 갖는다는 것, 갖지 않는다는 것
∙Terra Nullius(無主地)   271
∙약자들의 거부권         277
∙용호상박(龍虎相搏)      283
∙거창한 구경거리         289
∙시민들의 새 광장        295
∙사람으로 돌아오기       301
∙한 송이의 연꽃  307
∙노엘(Noel)의 병정들     313
∙위대한 주먹     319
∙모자라는 애국심         325
 
책을 닫으면서 / 331

 지은이 소개

        박중희      

서울 태생(1931)
서울대 물리대 중퇴
영국 요크(york) 대학 B.phil
영국 런던 대학 M.A.
 
경력
조선인민군 전사,  한국군 육군대위 전역
한국일보 기자, 논설위원
중앙경제 칼럼리스트
런던신보 편집인, 발행인
관훈클럽 창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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