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피터팬신드롬

*지은이 : 오 재 현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70쪽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9,000원

*출판일 : 2010년 9월 1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242-5 03810

 

 이 책은?

날개 잃은 그대를 초대합니다
 
3학년의 재학중인 여고생의 처녀작, 오재현 장편소설 피터팬신드롬!
 
본디 미스터리 소설에 광적으로 빠져 기타 장르 소설에는 거의 손도 대 본 적이 없었던 제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특유의 긴장감과 말 못할 스릴로 글을 쓰고 있는 저까지 중독시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가 실제로 살고 있는 현실 속의 삶과는 한없이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새로운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언제나 ‘누구를 어떻게 죽일까’, ‘살인자는 어떤 사람으로 할까’부터 고민하곤 하지만, 실상 제 삶에는 의문의 살인 사건이나 끔찍한 트라우마 같은 건 전혀 없었거든요. 또 앞으로도 없어야 하겠고요.
 
곧이어, 십팔 년을 살아오는 동안 제 가슴속에 콕 박히게 된 선명한 기억들, 소설로 엮어보고 싶은 특별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현정이 어머니처럼 모든 과외활동이며 교우관계를 금하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전 저희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진심이에요), 저희 어머니도 아주 어릴 적부터 당신의 큰딸에게 유다른 기대를 거신 것은 사실이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남자친구만큼은 절대, 만들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하신답니다. 어머니의 명령으로 중학교 적 남자친구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가슴 아픈 기억도 있지요. 여기 머리 한구석에는, 지금이야 제 꿈과 희망을 든든하게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실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시지만,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저를 업고 하루 종일 과외를 하러 사방팔방 뛰어다니셔야 했던 존경스러운 부모님에 대한 기억마저도 뭉클하게 남아 있답니다. 이 모든 것, 이 모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어른들은 곧 잊어버릴 거라고,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려 나가라고 말씀을 해 주세요. 하지만 도리어 크면 클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 추억인걸요.
 
그래서 그 모든 추억들을 담아, 이 모자란 소설을 써 보았습니다. 이제 몇 개월만 지나면 청소년 딱지를 완전히 떼게 되는 사람으로서, 소중한 후배들에게 늦기 전에 말해 주고 싶었거든요. 한 순간 한 순간이 전부 소중한 거라고. 다 잊어버릴 거라는 말만 철석같이 믿지 말고, 하고 싶은 것,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모두 다 최선을 다해 잡으라고요.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 말을 걸어 보고 싶었는데 차마 용기가 안 나 놓쳐 버린 사람, 그게 모두 후회가 되잖아요.
이런 예쁜 의도에도 불구하고, 습관상 짓궂게도 미스터리 요소가 섞여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예쁘고 달달한 동화 같은 소설을 한 번 써보려 했었는데, 저도 저를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이 글을 쓰며 여러 가지로 너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수도 없는 영감을 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비롯해, 이 소설이 완성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깊이 숨겨 두고 한참이나 꺼내 보지 않았던 빛바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쓰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답니다.
<머리말> 중에서
 책속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는 언제나처럼 동쪽에서 떠올라 옅은 색 커튼을 뚫고 들어와 그녀의 눈 속을 파고들었고, 그녀는 졸음 섞인 신음소리를 한 번 내고는 벌떡 일어나 욕실로 향했거든요.
“야, 얼른 아침 먹어! 네 책 기증하러 복지관 간다며!!”
“알아, 엄마! 씻고 있단 말이야!!”
엄마 말씀대로, 그녀의 소설책을 기증하러 복지관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또한 엄마 걱정대로, 얼른 아침을 먹지 않으면 지각을 하리라는 것도, 똑똑한 그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독촉은 아무 이유 없이 짜증으로 응수하게 되는 법이죠. 이 나이가 돼서도 변함없이 말예요.
주름이 지기 시작하는 거울 속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마음은 여전히 초등학교 꼬마 애인데, 잔인하기도 하지. 어차피 인생 한 번 사는 거, 시간 좀 많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얼른 나와, 이것아! 이러다 복지관 선생한테 전화 오면 내가 받아야 할 거 아녀!!”
“아우, 정말! 알았어, 나갈게!!”
머리 감을 시간도 없네, 하고 작게 투덜거리면서, 그녀는 감으려던 머리를 위로 올려 단정하게 묶습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니, 그래도 감지 않은 티가 많이 나지는 않아요. 순간,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감지 않은 머리를 며칠씩 땋고 다니던 20년 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함께 떠오르는 그 사람도….
이젠 어느새 자신이 삼십 대의 작가가 되어,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꿈을 선사해 주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다 무거워집니다. 그래도 복지관에서 기다리고 있을 밝고 순수한 얼굴들을 떠올리니, 다시금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알람 좀 맞추고 자라니까, 네가 애냐? 아직도 엄마가 깨워줘야 혀?”
“깨워주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스스로 일어났거든.”
“계속 깨웠는데 네가 하도 안 일어나서 잠깐 가만히 내버려 뒀던 겨, 이년아!”
“알았어, 알았어. 앞으론 꼭 알람 맞추고 잘게. 응, 응, 미안하다고.”
식탁에 앉아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아침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일기예보를 듣고 싶어서요. 베란다 바깥으로 보이는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것도 같거든요. “비 오면 다른 걸로 갈아입어야 하는데”라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레이스 달린 옷을 만지작거리는 그녀. 엄마는 아직도 자기가 어린애인 줄 아나 보다고 비웃곤 하시지만, 쇼핑을 할 때마다 그녀의 시선은 어김없이 이런 옷에 멎곤 한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저녁 5시 반경 △△로에서, 불법 장기기증 혐의 및 미성년자 희롱죄로 여러 차례 징역을 살았던 한 전과자가,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기예보를 기다리며 토스트를 베어 물던 그녀의 입이 가만히 멈춥니다. 서늘한 공기가 갑자기 주위를 에워싸 온몸을 칭칭 감아버린 듯 꼼짝도 할 수가 없습니다.
좋지 못한 예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가는 게 스스로도 느껴집니다.
어제? 저녁 5시 반경? △△로? 그건….
“…사후, 그의 주머니에서 장기기증 카드가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몇 년 전 이미 기증한 왼쪽 각막을 제외한 모든 장기를 필요한 환자들에게, 그것도 될 수 있는 한 가장 어린 환자들에게 기증해 달라는 일종의 유언이….”
토스트가 바닥에 뚝, 떨어집니다.
“아니, 이년아, 정신을 엇다 팔고…!”
그녀를 혼내려던 어머니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잠시 할 말을 잃습니다. 쉽사리 흔들리는 법이 없는 그녀의 어머니이기에 놀랄 만한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멍하니 텔레비전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찬찬히 고개를 저으며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 장애에 시달리고 있던 그는, 자살 직전 매우 불안정한 태도를 보이며, 전혀 연고가 없는 근처의 한 여성을 끌어안았던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이 여성에 따르면….”
“연고가 없는 여성이라고?”
그녀가 멍하니 중얼거립니다. 다음 순간 그녀는 가슴을 들썩이며 조금씩 웃기 시작합니다.
뭐야, 그런 거였어?
네가, 감히 나를 그딴 식으로 속여 넘긴 거였어?
말을 했어야지!
겁쟁이.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죽었어? 왜 이렇게 무책임해? 나는, 나는 어떡하라고?
아니겠지. 아닐 거야. 또 나 혼자 착각하는 걸 거야.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나랑 전혀 관계없는 일을 또 내 일인 것처럼 착각하는 걸 거야. 그래, 그럴 리가 없잖아. 네가 나한테 그럴 리가 없잖아….
<이하 생략> 
- 본문 <결론>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작가의 말 / 5
 
결말 / 9
이상한 날 / 19
엄마의 결혼반지 / 33
비밀 친구 / 49
옥상의 햇살 / 65
고백 / 83
한 걸음씩 천천히 / 105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119
신데렐라처럼 / 137  
별이 빛나는 밤에 / 157
사랑과 미움 사이 / 187
Forget me not / 213
20년 후 / 227
피터팬의 이야기 / 251
 

 지은이 소개

오재현
 
1993년 1월 6일 대전에서 태어났다.
현재 민족사관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회사원이신 아버지와 영어 선생님이신 어머니 사이에서 난 1남 2녀 중 장녀다.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부담 없이 사주기 위해 목이 쉬도록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자라났다.
대전 관저초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관저중학교 2학년 재학 당시 우연히 인터넷 소설 카페를 발견했다.
바로 그때 글을 쓰는 재미에 마음을 사로잡혀  이후 틈틈이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고, 그 소설들로
몇몇 유명한 카페들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자신의 소설을 실제로 출판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결국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이렇게 소원을 성취했다.
새로 생긴 꿈은 유명한 작가들을 배출해 낸 해외 대학에 입학해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아 뛰어난 작가가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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