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서른일곱 소녀 글라라

*지은이 : 박오선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192

*판   형 : A5(국판) / 반양장본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811월 25일 / 문학 에세이

*ISBN   : 978-89-5959-499-3 03810

 이 책은?

저는 지금 딸을 사랑합니다.
다른 이들은 처음부터 사랑해 주었겠지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
저는 이제까지 사랑하지 못하고
훈육 주임 같은 마음만 있었던 것 같아요.
앞도 보지 않고 옆도 보지 않고
오직 딸의 부족한 점만 바라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우리 딸을
제 등에 달린 큰 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딸이 제 등에 날개가 되어
함께 날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옛날에 한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몽둥이를 가지고 나오며 제자들에게 질문하셨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몽둥이가 보인다고 하면 한 대 맞을 것이다.
몽둥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첫 번째 제자에게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제자는 “몽둥이가 보입니다”라고 대답하여 한 대 맞았습니다.
 
두 번째 제자에게도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제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해서 한 대 맞았지요.
 
세 번째 제자는 좀 더 비판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스승님은 지금 억지를 부리십니다. 몽둥이를 들고 계시면서
보인다고 해도 안 되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안 된다니
억지를 부리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대답하고 한 대 맞았습니다.
 
다음 제자는 미소 지으며 “스승님, 시원합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비로소 스승님은 몽둥이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도 살피는 마음을 가져라.”
 
저는 딸의 부족하고 없어 보이는 것만 집착하며
채워보려고 무수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딸의 다른 모습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딸과 만들었던 시간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런 것까지 드러내도 될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편안한데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이제껏 저는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써도 되는지, 이런 말을 사용해도 되는지
정말 힘이 드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때마다 호박벌을 생각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호박벌은 과학적인 잣대로 보면
절대로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머리와 가슴 배로 구성된 몸의 무게에 비해
너무 작은 날개를 갖고 있기에 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수히 날갯짓을 하여서 날게 되었다고 하지요.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 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직 꿀을 향한 일념으로 날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호박벌을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호박벌은 꿀을 향한 기적의 비행을 하고
저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책으로 기적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발췌
 
 
     차례

    들어가는 말 _ 004

    01 우리 딸 _ 010
    02 위로 _ 018
    03 충주호 _ 026
    04 티니쉬 이야기 _ 040
    05 훌라후프 _ 046
    06 서울 숲 _ 052
    07 휠체어 엄마 _ 064
    08 길가에 앉아서 _ 070
    09 106동 엄마 _ 080
    10 그것만이 내 세상 _ 092
    11 영광부 _ 104
    12 엘 엄마 _ 114
    13 소망 _ 120
    14 선물 _ 126
    15 안토니오 가우디 _ 136
    16 레슬러 _ 138
    17 미용실에서 _ 146
    18 암살 _ 152
    19 줄넘기 도전 _ 162
    20 하늘길 걷기 _ 168
    21 힐러리 클린턴 _ 183

    마치면서 _ 192
     

 책속으로...
 
우리 딸
 
우리 딸은 1982년생 글라라입니다.
지난해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딸과 같은 해에 출생한 사람의 이야기라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서민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며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주인공 지영 씨는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와
전업주부였던 엄마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아쉽게도 아들 선호하는 시절에 둘째 딸로 태어나
성차별을 알음알음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할머니의 아들 선호가 심해서 차별받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원만한 가정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성실하게 공부하여 대학교육을 받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버티며 직장에도 다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자녀를 출산하고
완벽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서히 지영 씨에게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
상담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출생 시부터의 상황을 짚어가며 원인을 파헤칩니다.
뜻을 같이하는 독자들은 지영 씨의 성장 과정에서
남녀 차별 대우로 발생한 부당한 사건들과
자신의 일상을 비교하며 동일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나는 왜 미치지 않았을까’ 하며
극하게 지영 씨를 투사하며 공감하였습니다.
모르기는 해도 저만 지영 씨한테 공감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사는 사람이 많음을 알 텐데요.
지구상에서 문자를 해득(解得)하고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5% 이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적 같은 행운이 얼마나 많은지요.
 
어찌 내게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부족한 것만 바라보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까…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저의 생각과 텀이 많아서 씁쓸한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 <이하생략>
                                                          - 본문 중에서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박오선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습니다.
과년한 지적장애인 딸을 둔 부모로서
딸의 부족하고 없어 보이는 것만 집착하며
채우려고 무수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딸의 다른 모습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딸과 만들었던 시간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협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분께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 딸이 채우게 해주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도서는 교보, 영풍문고 등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back


도서출판 띠앗,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우:05044)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413(구의동 243-22)
대표전화 : 02-454-0492 | 팩스 : 02-454-0493
 
copyright (C) 1997-2018 ddiat, Hansom Inc. All rights reserved. 

관련 도서 보기

타고르의 <길 잃은 새>
노벨문학상 수상작 <기탄잘리>
노자 도덕경
천하제일 중국 한시
풍수지감
新한자도사3500<1급>
한자능력 검정시험
술술 2,500 연상한자
영어없는 별난영어
창의와 논리
차 한 잔의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