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모뭄몸

*지은이 : 송원일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432쪽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14,000원

*출판일 : 2016년 12월 20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457-3 03810

 이 책은?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했다고 하지만…
 
필자는 일제에 의해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이 어떤 삶을 살아야 했는지를 돌아보고 그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 책을 썼다.
 
임진왜란(1592)으로 망국의 위기를 겪었던 우리 민족은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국력을 키우고 마땅히 외세 침략에 대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장래에 대한 관념이 매우 희박했다. 그로인해 우리는 또다시 일제의 침략을 당해 나라를 잃고 36년 동안이나 온갖 압박과 멸시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의 지성이자 근대 사상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명성을 떨치던 량치차오(梁啓超 1873~1929)는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했다고 하지만 조선이 망한 원인은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인 자신들에게 있다. 일본이 어떻게 망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조선망국 사략』에 그는 조선인은 떠들기를 좋아하며, 호언장담을 일삼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나서지 않고 주도면밀하지도 못하다. 성질이 잔혹하고 교만하나 속마음은 유하고 모욕을 당하면 길길이 날뛰며 한나절이 지나도록 분노하지만, 일단 가라앉으면 이미 죽어 뻣뻣해진 뱀처럼 건드려도 꼼짝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량치차오의 지적대로 우리는 모욕을 당하고도 화가 그때뿐이며 곧 잊어버리고 후일을 도모함이 없는 멍텅구리 민족일까? 멸시 조의 량치차오의 말에 분노가 끓어오르다가도 그의 말이 틀린 것 같지 않아 필자는 할 말을 잃고 만다.
 
나라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두 번씩이나 놓였던 우리 민족임에도 국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허약한 그대로이고 허구한 날 당파 싸움이나 하며 “지금은 예전 세대와 달라서 침략이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설마 그럴 리가” 하며 안주하고 있다.
 
국제정치는 아직도 야만적이고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데 우리는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미국과 우방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 버텨나가고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는 일본과 친밀하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 일본이 독도를 탈환하겠다며 밀고 들어오면 미국은 얼마나 힘써 반대하고 나서 줄 것인가?
 
- 본문 <머리말> 중에서
 
 책속으로...
 
 
정순례는 낭아가 가르쳐준 대로 영수를 강보에 싸안고 들판으로 나갔다.
중국인들은 혼인 전에 죽은 자식은 불효자라고 하여 땅에 묻지 않고 들판에 내다놓는 것이 풍습이었다. 따라오지 말라는 엄마의 꾸중을 듣고도 영일이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슬금슬금 엄마의 뒤를 따라갔다. 한참을 가던 엄마가 휙 돌아서며 영일이를 향하여 빽 소리를 질렀다.
“따라오지 말아! 이, 원수 놈에 새끼야! 네가 우리 모자 일에 와 끼어드네~ 에?”
영일이는 악을 쓰는 엄마한테 놀라 얼른 돌아서 오던 길로 걸었다. 이제까지 엄마가 그처럼 심하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보았다. 길모퉁이 건물 벽에 기대서서 영일이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
30분을 걸어 들판에 다다른 정순례는 영수를 내려놓고 아이 곁에 앉아 한동안 김정국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울었다.
들판에는 하얀 메밀꽃이 바람을 따라 파도를 치고 있었다. 저만치 먼 곳에서 돼지 세 마리가 한가롭게 어슬렁거리다가 사람을 보고 가까이 다가왔다.
울다가 지친 정순례는 목을 길게 꼬고 앉아 피부가 건포도처럼 변한 영수를 내려다보다가 노기 띤 목소리로 넋두리를 했다.
“영수야! 오마니는 영옥이 길러놓고 가야 하니끼니 너는 혼자 살디 말고 네 애비인가 하는 놈을 잡아 게지구 가서 같이 살라우! 그 인간은 여귀서는 한 잎(여기서는 하나도) 쓸모없는 인간이야. 내 년이 미친년이디, 철딱서니 없게스리 와 아이들은 몽땅 끌고 여기를 오는가 말이야? 영수는 내래 죽인 거이야.”
중천에 떴던 해가 어느덧 서편 산마루에 다다르고 있었다.
“야야, 이 들판에 너만 두고 어케 가간?”
“할마니, 우리 영수 간 거 아시디요? 잘 좀 살펴주시라요!”
“영수야! 오마닌 내일 날이 밝으문 다시 올 거이야.”
그녀는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섰다. 그러고도 한동안 초점 없는 눈길을 먼 벌판에 두고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잘 있으라우, 어카간?”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돌아서 총총걸음으로 걷다가 얼마 못 가 털썩 주저앉으며 대성통곡을 했다. 한참을 앉아 울고 있던 그녀는 이상한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눈물을 닦고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던 그녀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려갔다.
뉘여 놓았던 영수의 시신에 돼지들이 달려들어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악을 쓰며 가까이 달려가자 돼지들이 줄렁줄렁 달아났다. 그중 돼지 한 마리가 영수의 팔 한쪽을 물고 가고 있었다. 죽은 아이의 배는 이미 흩어졌고 얼굴은 형체가 없었다. 악취가 진동했다.
정순례는 울면서 나뭇가지와 손으로 땅을 팠다. 마른땅을 파고 시체를 묻은 후 돌과 썩은 나무뿌리를 끌어다 올려놓고 일어섰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의 열 손가락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쇠붙이로 찢어대는 듯 아픈 열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정순례는 영수를 지켜주기 위해 난 상처라고 생각하니 영수를 굶겨 죽인 죄책감이 다소 감해지는 듯했고 손가락의 통증도 모두 사라졌다.
“날이 새면 다시 올 거이야, 잘 있으라우!”
그녀가 떠나간 자리에 돼지 세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다시 다가갔다. 무거운 나무뿌리까지 짓눌러 놓았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온 길을 향하고 서서 돼지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돼지들은 나무뿌리를 주둥이로 받아 쉽게 치워버리고는 땅을 파헤쳐 시신을 꺼냈다.
정순례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돼지를 향해 달려갔다. 돼지 두 마리가 시신을 마주 물고 줄렁줄렁 달아났다.
<이하 생략> 
- <본문>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머리말/ 4
 
제1장 제국주의 민사법정/ 9
제2장 중국 공산혁명에 투신/ 35
제3장 황금색 옷을 입은 저승사자/ 45
제4장 타이산 여관에 억류/ 55
제5장 메밀꽃 들판의 돼지들/ 79
제6장 신은 여행길에 나선 사람을 지체시키지 않는다/ 107
제7장 배밭 일본인 주인/ 133
제8장 라이카 카메라/ 151
제9장 간수들의 억압과 잔혹한 학대/ 177
제10장 극장 앞 깡패들/ 191
제11장 다시 배밭으로/ 219
제12장 쓸쓸한 귀환/ 243
제13장 일본군 담력 훈련/ 261
제14장 고문/ 283
제15장 비참한 곳에서의 비참한 상봉/ 317
제16장 오열/ 345
제17장 통곡의 미루나무/ 369
제18장 한국인은 경거망동하지 마라!/ 393
제19장 박외돌 검사가 기다리는 공안 검사실/ 411
제20장 이 집사 할머니와 윌리암 선교사/ 423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송원일
• Minnesot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학사(Bachelor)
• Minnesot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석사(Master of Divinity)
• Evangelia University(고신대학교)
  목회학 박사(Doctor of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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