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대륙과 반도를 사랑한 여인 <은빛달>

*지은이 : 장 도 연

*발행처 :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쪽   수 : 144쪽 / 반양장본 / 본문 흑백인쇄

*판   형 : 新A5(신국판)

*정   가 : 8,000원

*출판일 : 2010년 1월 18일     <홈으로 가기>

*분   류 : 한국문학 > 자전 에세이 

*ISBN   : 978-89-5959-220-3 03810
 

 이 책은?

지은이는 중국에서 태어나 조선족으로서 한국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의 애잔한 이야기가 읽은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린다.
 
아주 오래된 옛이야기 같지만 우리 세대들이 성장할 때는 밥만 배불리 먹어도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어디 그런가? 번천복지의 변화로 하여 의식주 걱정은 없지만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다.
 
『인생 뭐 있냐!』란 책을 읽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살면 될 것 아닌가? 인생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부자든 가난뱅이든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가난하여 무척 고생하면서 살았어도 비관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귀족으로 태어나 온갖 부를 다 누리고 살면서도 만족을 모른다. 또 어떤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다 가지고도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불행하고 행복한 것은 다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지은이는 말할 수 없는 빈곤한 시절을 보냈고 또 입에 풀칠하기 위해 온갖 고된 노동을 다 해왔다. 그리하여 공부도 얼마 못했고 예술과 학문에 취미는 있었지만 배울 형편이 못 되다 보니 오늘날까지 아무것도 익힌 것이 없이 그저 두루뭉술하게 살아왔다. 그래도 비관하지 않고 잘살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도 어느 독자가 이 글을 읽으랴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다만 독자들이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
 - <머리말> 중에서 
 책속으로...

참말로 별난 세상이었다. 별천지로 온 기분이었다. 정말 아름답고 생소한 광경이었다. 하늘 아래 이런 세상도 있었나 싶었다. 버스가 칙 하고 옆에 와 섰다. 생면부지였다.
버스기사가 말했다.
“동지, 차에 오르시오!”
그녀의 목적지는 약 2백 미터 되는 다음 동네였다. 걸어서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앉은 손님들 모두가 온화하고 친절한 모습들이었다.
그녀가 흑룡강성 하얼빈에 위치한 대경유전(大慶油田)에 온 지는 얼마 안 되었다. 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 이곳에 대해 다소 들은 적은 있었다.
 
대경유전의 기후는 아주 변덕스러워 봄이 오면 모래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아무리 체구가 육중한 사람이라도 바깥에 나서면 바람에 휘청거렸고, 여자들은 얼굴에 망사를 써도 먼지가 두툼하게 앉았다. 집안의 2중으로 된 유리창문도 바람이 불면 얼마나 요란스럽게 쿵쾅대는지 두터운 커튼으로 막아도 모래먼지가 문턱 주위에 두툼하게 쌓이곤 하였다.
여름 한낮에는 햇빛이 조용히 내리쬐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붓는다. 그러면 사방이 금방 시퍼런 물바다가 되고 잠깐 후에 날이 개이면 빗물이 쑥 빠져 땅이 굳어버린다. 또한 여름의 모기는 잠자리만큼이나 커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의 날씨는 어찌도 혹독한지 이곳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개털 모자를 쓰고 신은 ‘대두혜(大頭鞋, 앞면이 특별히 넓은 큰 털신)’를 신고 다닌다. 입는 옷은 특별히 제작한 청색이나 혹은 검정색으로 만든 두텁고 촘촘히 누빈 솜옷이다. 겨울의 날씨는 보통 영하 30도를 넘는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당치도 않은 생각이었다.
비록 번화한 도시도 아니고 호화로운 저택도 없고 즐길 만한 유흥가나 술집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아갔다.
 
그곳 사람들은 돈이나 취직문제, 혹은 먹고 살기 위해 동분서주하거나 가정불화, 혹은 자녀들 교육문제 등등의 복잡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극히 드물었다. 상하계급이 따로 없이 다 같은 주택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동지라고 부르며 평등하게 살아간다. 주택문제에서부터 먹고 사는 문제, 아이들의 교육과 취직 등등 일절은 국가에서 책임을 지기에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담하고 깨끗한 주택에 보일러는 기본이고, 침대, 책상, 가스렌지 등등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은 다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주택가 가까운 곳에는 하루 24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넓고도 쾌적한 목욕탕이 있고 병이 나도 무상으로 치료해 준다.식량 역시 부분적으로 공급하는데 그 외 모자라는 식량은 양점(糧店)이란 곳에 가서 지극히 싼 가격으로 돈을 주고 배급을 받는다.
 
여름이면 야채나 부식품, 심지어 빨랫비누, 세숫비누, 타월까지 공급해 주고 겨울이 되면 육류, 갈치 등과 같은 어류도 공급하고 사과, 귤 등 과일도 다 공급해 준다. 교통도 다 무료이다 보니 버스기사들은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정차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태운다.
그 사회 전체가 질서정연하고 돈 때문에, 성 때문에 죄를 짓는 자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관리나 부하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간부들이라 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똑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부하들에게 명령하거나 호통도 치지 않고 부하들이라 하여 간부들 앞에서 주눅이 들거나 비위를 맞추려 아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는 모양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사회에서 지향적이고 정열적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아마도 누구나 다 똑같게 살아가는 그런 사회가 몹시도 갑갑했을 것이고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이하 생략> 
- 본문 <공산사회>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제1장 동년(童年)의 추억
1. 반독반농(半讀半農)           011
2. 대약진(大躍進)과 기근        015
3. 담배 파는 아이와 골탄 줍는 아이들018
4. 투쟁대회                     024
5. 마을의 서 지주               028
6. 농촌의 문화생활              032
7. 선행                                 036
8. 소녀의 수치(羞恥)            040
 
제2장 변혁(變革)의 시대
1. 하루의 일과                  047
2. 공산사회                     053
3. 가장 행복했을 때             057
4. 고향 가던 날                         062
5. 백주(白晝)의 행각            068
6. 새벽시장                     072
7. 한국 붐                      075
8. 신정동 아줌마                081
9. 여자의 일생                  087
 
제3장. 북한 이야기
1. 1호 행사                     097
2. 세 삼촌과의 상봉             111
3. 평양 방문                    134 

 지은이 소개

지은이 장도연
 
1952년 중국 흑룡강성 해림 출생.
저서로는 『중국, 중국을 본다』가 있으며,
옮긴 도서로는 『실전 다예』와 『천하제일 중국 한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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