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

*지은이 : 하 경 수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304쪽 / 반양장본

*판   형 : 新A5(신국판)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1년 3월 25일     <홈으로 가기>

*분   류 : 문학 > 에세이

*ISBN   : 978-89-5959-262-3 03810

 

 이 책은?
 
본서의 저자가 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모 오디오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이곳은 오디오나 음악에 대한 정보도 풍성했지만 게시판이 격조 높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오디오가 여성이나 어린아이에겐 그리 흥미로운 물건이 아니기에 게시판의 활동도 중년의 남성들이 주를 이루었고, 여러 영감님들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구경만 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분들과 어울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게시판에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은 대부분 모 오디오 사이트의 사랑방이라는 게시판에 올렸던 것들입니다.
 
그 오디오 사이트를 통해 즐거운 교류를 나누던 중에 놀라운 일이 있어났습니다.
여성과 어린아이는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한 여성이 오랫동안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현재 저의 아내입니다.
 
 
<본서의 간략한 소개>
 
Part 1 찬새미 마을
이제 아버지의 대패들은 모두 녹슬어 가고 있다.
그리고 대패의 주인도 생명의 불꽃이 점차 스러져 가고 있다.
지금까지 태워 온 담배연기는 다시 불꽃이 힘차게 일어나리라는 기대마저 앗아갔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도 나는 아버지께 드릴 한라산 한 보루는 챙겨갈 것이다.
 
Part 2 밥값 못한 날들
어느 농약회사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각종 살충제와 살균제 그리고 제초제까지 직접 살포한 경험이 있는 촌놈이라
농약이라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리고 보라, 나의 용모는 영농후계자에 딱 어울리는 얼굴과 자태가 아니던가!
하지만 아내는 농약이라면 사람이 스스로 명을 끊는 용도밖에는 알지 못하는 여자였다.
그래서 나에게 농약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생산된 제품을 직접 마셔 보는 일만은 절대 피하라고 당부했다.
 
Part 3 경비원 이야기
불길에 사라져 간 국보 1호에 대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어떤 이는 국화꽃을 바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제사상을 차리기도 했다.
모두가 사라진 국보 1호를 신실하게 사랑했기 때문에 비통함이 컸던 모양이었다.
나는 그저 아까웠을 뿐 그들처럼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오열하고 비통해 하는 사람들에게 슬쩍 물어보고 싶었다.
혹시, 고달사지부도가 국보 몇 호인지, 중원탑평리칠층석탑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는지?
 
Part 4 도롱이 보내신 뜻은
나도 사람에게 상처받고 돈에 눌려 신음할 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입을 피붙이를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동기생 중에는 이미 둘이나 자살을 결행했다.
죽음이 그토록 싱거운 일인지, 삶의 무게가 버거웠었는지,
아니면 그놈들이 무책임하거나 못난 놈들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
자살 또한 그들의 삶이었으므로.
 책속으로...
 
전화
만약 ‘걱정’을 파는 곳이 있다면 아버지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쌓아 두려 했을 것이다. 졸업이 1년도 더 남았는데 아버지는 벌써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뼈 빠지게 농사지어 대학을 보냈는데 여태 취직을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 저는 지금 3학년이고 졸업은 1년도 더 남았다니까요.”
2학기 중간고사가 한참일 때였다. 아버지와 또 한판 전쟁을 치르던 중에 전화가 걸려 왔다. 입대 동기였던 ‘권 아무개’였다. 그는 공병부대에서 목공을 담당했던 영선병營繕兵이었다. 친분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대 후에도 소식을 전할 만큼의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통화 내용은 이러했다. 자기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금 그 회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일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월급도 많은 데다 나를 특별히 추천해 두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뭐 하는 회사냐고 물었더니 레포츠 업체라 했다. 그리고 자기 집에 빈방이 있으니 숙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는 레포츠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아버지의 때 이른 걱정을 피할 방편은 되겠다 싶어 그 자리에서 당장 상경을 약속해 버렸다.
다음날, 속옷 가방 하나에 단돈 10만 원을 받아들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어떤 회사인지, 중간고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고 몇 푼이라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면 노숙을 하더라도 집보단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취직이 되었다는 말에 좋아하기만 할 뿐 어떤 지원도 없었다. 단지 월급을 타게 되면 고스란히 집으로 부쳐야 한다는 당부뿐이었다.
 
그놈, 권 아무개
입대동기였던 권 아무개,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놈’으로 부른다. ‘그놈’조차 나로서는 호의다.
고속버스터미널로 마중 나오기로 한 그놈은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여를 서성이다 삐삐를 치기 위해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삐삐를 수없이 날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싶어 커피숍을 나서려는 순간,
“7674번 삐삐 치신 분!”
그놈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며 삼성동 어느 장소로 찾아오라고 했다. 똥하고 된장도 찍어 먹어 봐야 구별하고 서울의 동서남북도 가늠하지 못하는 촌놈한테 어딘가로 직접 찾아오라니, 별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찾아갔다. 날은 이미 저물었고 나는 허기와 피로에 지쳐 있었다.
드디어 그놈을 만났다. 군복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그놈은 촌놈의 눈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베르사체, 아르마니, 페라가모 따위의 상표가 보였다.
‘돈 좀 버는 모양이군.’
우선 배가 고파 자장면이라도 먹었으면 하던 차에 그놈이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은 한식집으로 안내했다. 잔칫날에나 볼 수 있는 상차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잘 먹었노라 하고 일어섰다. 그놈은 계산서를 들고 입구로 향하더니 낭패를 만난 듯 아래위로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었다.
“이런, 지갑을 놓고 왔네. 미안하지만 네가 계산 좀 해라. 몇 푼 안 하잖아!”
이런 죽일 놈을 보았나. 그렇다고 취직시켜 준다는데 밥 한번 사지 않으면 모양새가 그러하여 할 수 없이 내가 계산했다. 한 끼 밥값으로 수중의 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놈은 천연덕스럽게 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했다. 나는 몹시 피곤하기도 했지만 술값도 내야 하는 상황이라 어서 너희 집으로 가자고 했다.
<이하 생략> 
- 본문<나의 피라미드 답사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편집자는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음반을 찾고 이런저런 오디오를 탐색하기를 즐긴다. 그런다 한 번은 우연히 모 오디오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몇 만 원 하는 빈티지 오디오에서부터 서민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가의 고급 오디오까지 판매되고 물물교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다가 오디오 사이트 사랑방에 게시된 글을 접하게 되었다. 여러 회원들의 보석과 같은 글들도 많았지만 그 중 한 분의 글이 편집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릴 정도였고 어느덧 얼굴도 모르는 히로뽕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는 분의 펜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의 글은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고, 배꼽을 쥐는 일도 다반사였다. 어떤 내용은 감동으로 코끝이 찡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문득 이 글을 책으로 엮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출간된 도서가 바로 <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의 탄생이다.
 이 책의 차례
 
책머리에 _ 4
 
Part 01. 찬새미 마을
으름 _ 10
비료포대 레인코트 _ 15
아버지 감옥에 보내기 _ 19
하씨와 허가 놈 _ 24
도꾸의 최후 _ 34
배꼽검사 _ 36
일목삼수 _ 40
애무왕과 달빛소녀 _ 47
탄호이저 _ 52
마지막 겨울 _ 58
바바리맨 _ 66
어느 날의 통화 _ 72
아버지의 대패 _ 74
아가! _ 78
찬새미 _ 85
 
Part 02. 밥값 못한 날들
공수부대 _ 92
나의 피라미드 답사기 _ 97
헤레나 _ 110
서초동 김 여사 _ 115
음식점에서 _ 120
밥값 못한 날들 _ 124
봄날 _ 132
남자에서 남편으로 _ 138
적성검사 _ 144
모델하우스 _ 147
아우디 도난사건 _ 151
음란수기 _ 155
한 따까리 _ 161
마누라 규탄대회 _ 167
 
Part 03. 경비원 이야기
경비원 이야기 _ 180
정전 _ 186
뺀찌 _ 193
숭례문 화재 _ 200
김덕생과 부엉이 바위 _ 204
문상을 다녀와서 _ 208
고객님과 고객놈 _ 214
회선장애 _ 219
말뚝 박느니 자살한다 _ 224
계약과 해약 _ 232
경찰과 면죄부 _ 238
 
Part 04. 도롱이 보내신 뜻은
지하철에서 _ 244
새우젓은 내가 쏜다 _ 248
왜곡 _ 253
도롱이 보내신 뜻은 _ 259
퀵서비스 _ 263
병원 _ 265
의관을 정제하고 _ 270
뽕짝 _ 273
버스와 기차 _ 280
My boy _ 289
일기일회 _ 295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하경수
 
·대구 찬새미 마을 출생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용인대학교 대학원 경호학과
·기계경비업체 온세시큐리티(주) 재직


도서출판 띠앗, 도서출판 한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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