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파르테논 신전

*지은이 : 이 윤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55쪽 

*판   형 : 신A5(신국판) /반양장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2년 1월 5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294-4 03810

 이 책은?

선과 악의 갈림길! 당신의 선택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이윤 장편소설로 <신 악마 그리고 인간> 출간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작품이다.
첫장을 열면서 시작되는 내용은 읽는이로 하여금 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한다.
작가의 섬세한 필치로 휴머니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강민호는 이태원 밤거리를 운전하다 그만 차로 사람을 치고 만다.
그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장래를 고민한다. 하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자신이 친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노란 머리의 외국인임을 자각했을 때
그는 한없는 두려움에 점차 빠져들고 어찌 할 바를 몰라 한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 선 이 사나이는 점차 악의 길로 빠져들고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는 어느 묘령의 여인이 있었으니….
 
한 남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시작된 비극!
과연 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조마조마했다. 무슨 수단을 써서든 저들의 시선을 이곳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저들에게 다가가
제발 이곳에서 떠나 달라 권유할 순 없는 일 아닌가? 미친 짓이리라.
이도저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그는 음침한 낯빛과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곳을 떠났다.
마치 필사의 도주처럼….
  책속으로... 
 
1990년 서울, 이태원 거리.
강민호强敏虎는 자가용으로 남산공원에서 이태원 방향으로 시원하게 트인 4차선 포장도로를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한가로이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어느덧 손목시계의 초침은 정확히 새벽 2시를 지시했다. 자정을 넘겨서인지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행인도 드문드문 눈에 띌 뿐이었다. 밤의 적막감을 안은 사방은 너무나 고요하고 평온했으며 기분은 상쾌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신경조직은 무슨 이유에선지 무척 긴장돼 있었고, 그것이 앞일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리라는 일종의 육감이라는 걸 그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그의 무신경한 추측에 따르면 약간 피로함으로 인해 생기는 일시적 현상으로 단정 지을 따름이었다.
 
환한 불빛을 발하는 가로등과 건물들이 그의 좌우에서 빠르게 내달렸다. 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릿속으로는 자기 집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을 찾겠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왕 집으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으니 그래도 제일 가까운 코스를 잡아 빨리 도착하겠다는 것이 그의 심산이었다. 강민호는 그런 생각을 심중心中에 품고는 골목길로 핸들을 급작스럽게 휙 틀었다. 자신의 몸이 우측으로 급작스럽게 기울어지는 스릴을 느끼며 액셀에 더욱 압박을 가했다. 한참을 깊은 골목으로 내달릴 때였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하였다는 듯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분간조차 하기힘든 물체 하나가 순식간에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의 예민한 반사동작으로도 미처 대처키 힘든 찰나였다. 그 순간만은 몽롱한 정신 상태에 빠져 복잡한 미로 속에 통째로 전신을 던져 버리는 느낌이었고, 나중에는 아득한 단절과 절망감에 휩싸여 버리는 것이었다.
 
아악…!!!
그것은 분명 비명소리였다. 발이 제동장치에 힘을 가하려 했을 때 그때는 이미 늦었음을 그는 알 수 있었다. 눈을 감아 버렸다. 분명 사람 하나가 그의 차에 치어 전신이 바퀴 밑에 뭉그러지듯 깔려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는 잠시 동물처럼 슬피 울부짖다가 핸들을 두 주먹으로 세게 두드리고는, 그곳에 맥을 놓고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밀어닥칠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자 금세 시야가 흐려져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눈물이 묵직하게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치 의사에게서 암에 대한 선고를 받았을 때처럼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또한 이 엄청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차후에 빚어질 사랑하는 부모님과 여동생, 그를 둘러싼 모든 친애하는 이들과의 결별(과실치사로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이 있을 것은 자명한 터라 그의 눈물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온몸이 돌처럼 굳어져 그저 멍하니 핸들만 부여잡고 흐느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협소한 골목에는 인적이 뚝 끊겨 시간은 영원히 죽어 버린 공간인 양 고요하기만 하였다. 시간은 차츰차츰 흘러갔다. 그 때문인지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가만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다간 필경 행인들에게 발각돼 큰 낭패를 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죽음 아니면, 완전범죄 모의. 당연히 그는 후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의 원초적 본능 또한 교활하게도 점차 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생각을 빌리면 사방은 고요하고 정막에 둘러싸인 이 텅 빈 공간, 그리고 그 누구도 이곳을 주목하지 않는다. 과연 이것은 뭘 의미하겠는가?
 <이하 생략> 
- <본문> 중에서 발췌.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이윤(李潤)

 
·1970년 서울 출생
·1997년 자유문학에 단편소설 <원진살>로 등단
·2005년 첫 장편소설 <신 악마 그리고 인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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