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남자가 아프다

*지은이 : 유경한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24쪽 

*판   형 : A5(국판) /반양장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4년 1월 15일    <홈으로 가기>

*ISBN   : 978-89-5959-381-1 03810

 이 책은?

추천의 글
 
어느새 가끔 뒤를 돌아다보는 나이가 됐다. 당시, 사치는 누구에게나 당치도 않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저 그렇게 사는 줄 알았기에 그냥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내 모습을 이제야 발견한 듯 마음이 아려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맥없이 그냥 주저앉을 수 없어 결국 남자는 마음 기댈 고향을 찾아 떠났고 나도 그를 따라 같이 울고 말았다.
울타리 같았던 현시대의 가부장이 기댈 곳 없어 흔들리는 모습에 위로하고 공감하기에 돌아볼수록 긍정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오늘 밤엔 가족끼리 모여 앉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난 절대 아프지 않을 거야”라고.
- 김천 직지초등학교 교장 김종환
 
베이비부머 세대는 물론 오늘을 사는 이 시대 남성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한 남존여비 사회가 여존남비의 여성우위 시대로 변하는 세태를 강력하게 고발한다. 그러나 작가는 무기력한 남성을 두둔하거나 동정하는 대변인도 아니고 기세등등해진 여성을 비판하려는 남성 우월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남성과 여성 간의 조화와 균형을 통하여 모든 가정의 평온과 행복을 유지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수, 철학박사 김진규
 
‘여존남비’란 생경한 용어 하나를 책 속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이구동성, 그게 현실이란다. 거부감이 들었지만 청춘이란 에너지가 고갈돼 가는 지금,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남존여비’, ‘남녀동등’에서 ‘여성상위’까지. 시대가 이렇게 변함을 인정하는 게 지혜란다. 여자도 여자를 처음 볼 땐 몸매부터 본다는 여자 심리를 이해해야 한단다. 죽는 날까지 사랑한단 말만 듣고 싶어 한다는 여성 심리를 알고 있어야 지혜로운 남자라니, 글쎄… 책을 읽는 동안 작은 바람이 하나 생겼다.
“여성들이여! 너무 아프다고 신음하는 남성들 편 좀 들어주시죠.”
- 전 (주)동일패브릭 이사, (주)R&P 대표이사 류강호
 
불안정한 오늘,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젊다는 것 때문에 뭣이든 가능했던 청춘이란 자원이 잠시 방황하던 중년. 젊어 한때는 일탈적 충동을 극복하느라 그들의 청춘은 기울어 어둑한 그림자만 보였다. 중년의 소망 또한 연속적 위기에 사느라 관대함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요동하는 시대였지만 그래도 흔들림 없는 약속 안에 살고 싶었다. 나이는 분명 장애였다. 그 장애물이 작아보였다면 선동적 무리들에 가담치 않았을 것이다. 허탈감, 권태감도 잘 극복했을 것이다. 일편단심, 오매불망, 지고지순을 되찾고픈 꿈을 꾼다. 나이가 들어도 늙을 줄 모르는 그런 외골수도 되고 싶다. 사춘기를 다시 경험할 수는 없지만 중년의 사춘기라도 한 번 겪어보고 싶다. 내 편을 들어주려 작가가 내 손을 치켜세워주려고 할 때…, 중년의 희망나무를 심고 가꾸며 나누기 위해….
-희망나무 커뮤니티 일꾼 양훈모
 
언젠가부터 7080이란 단어가 자주 띈다. 꽤 시청률 높다는 모 방송국 TV 콘서트 프로그램. LP음반으로 그 시절 추억까지 들려주는 라디오와 7080세대를 위한 라이브카페까지…. 암울했던 시대에 청춘을 보냈던 그들을 위한 관심, 배려라면 오늘의 청춘들이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고뇌와 주림의 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상실감에 공감하며 크게 위로를 받은 것 같다. 그래서일까, 추(錘)가 여성 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걸 우려하는 작가에 솔직히 한 표를 던지고 싶어진다.
- 전 서울행정법원 판사, 법무법인 ‘공존’ 대표변호사 전종민
 
『남자가 아프다』는 제목을 보는 순간, 노회한 아버지의 굵은 주름이 떠올랐다. 내 눈엔 항상 슈퍼맨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었던 남자. 하지만 ‘자식’이라는 게 무슨 특권이라도 되는 양 우리가 무심코 툭툭 내뱉었던 말 때문에 그의 마음속엔 지금 아쉬움, 쓸쓸함, 외로움이 가득 차 있을지 모른다. 스스로도 아버지인 작가는 우리 ‘아버지’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게 분명하다. ‘남존여비’ 시대로의 회귀를 원하는 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젠 ‘남존’, ‘여존’을 떠나 ‘父尊’의 시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이 책을 통해 가지게 된다.
- MBC 문화방송 사회부 기자 조국현
 
우연히 한 공공기관 채용 공고문을 읽다가 한숨이 나왔다. 가산점을 주는 ‘사회적 약자 대상’에 난데없이 ‘여성’이 적혀 있었다.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니….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자존심이 크게 상해 격노해야 하건만 해당 기관을 향한 여성들의 항의는 별로 없는 모양이다.
여성 자체를 약자로 규정하는 편향적 배려가 오히려 진정한 양성평등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남자도 분명 약자일 수 있다. 남자라고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남자들이여! 사회가 부여하고 있는 괜한 책임감과 자존심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하지 말고 힘들다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진정한 양성평등이다.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조동주
 
(가나다순)
 책속으로...  
 
아이는 햄버거 하나를 눈깜박할 사이에 먹어치웠다. 콜라까지 두 컵을 마시고 난 아이는 피자도 먹을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제 얼굴보다 더 넓은 피자 한 판을 거의 다 먹고 나서야 긴 트림을 했다.
아이에게서 훔쳐 들은 아이 아버지 얘기가 마음을 허전하게 했다. 고깃배를 따라나선 지아비를 삼켜버린 잔인한 음부(陰府)의 바다를 떠나긴커녕 지금껏 그 원성의 바다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인. 그리고 아비 없어진 어린 딸을 혼자 키우며 숱한 수욕(受辱)과 참소(讒訴)하는 자들로부터의 무수한 한담(閑談)까지 겪었을 젊은 과수의 우여곡절을 생각해 보았다.
 
정육점에서 쇠고기를 넉넉히 샀다. 그리고 세찬 바닷바람을 막아줄 아이의 겨울옷도 샀다. 여느 서울 여자들 못잖게 외모를 가꾼 화장품 가게 주인이 골라준 아이크림과 콤팩트, 립스틱을 새로 산 아이의 두툼한 외투 속주머니에 몰래 넣었다.
‘내가 떠난 뒤, 이왕이면 겨울이 오기 전에 찾아 썼으면 좋겠는데….’
 
아이 손을 꼭 잡고 올라탄 읍내 택시가 서울 레 까 룸 앞을 스쳐 지나갔다. 눈을 감았다.
‘그래, 비록 하루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을 만났고 또 여러 것을 보았어. 이 작은 곳에도 천박한 쾌락은 여기저기 똬리를 틀어 도사렸고, 패려(悖戾)한 자들이 탕패(蕩敗)한 오만과 편협, 모순과 위해(危害)가 곳곳에 숨어 있었어. 그리고 이곳 아이들 역시 햄버거와 피자를 서울 아이들 못잖게 좋아했어….’
새 옷 따위엔 아예 관심도 없이 오로지 새로 산 캐릭터 인형만 주무르는 아이의 조그만 손을 살포시 잡아보았다. 어느덧 아이는 이제 내 손아귀를 벗어나려 애쓰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는 언제 갈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내 손을 꼭 움켜잡던 아이가 거짓말처럼 내 품에서 잠들었다. 택시가 읍내 모퉁이를 조금만 돌아서자 바다가 금세 또 펼쳐졌다. 아이를 조심스럽게 들춰 업었다. 등에 엎드린 아이 가슴이 따듯하다. 그렇게 걸음을 조심조심 옮겨 마을 어귀에 닿았건만 아이는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눈을 크게 떴다.
 
“선생님…. 하루만 더 쉬시다… 내일 아침 일찍 가시면….”
그렇게 더듬거리던 여인이 또 얼굴을 붉혔다.
“사오신 고기도 너무 많고… 좀 드시고 가셔야… 저희 둘이서 저걸 다 먹으려면… 한 달을 먹어도 남을 거예요.”
좀처럼 가셔지지 않는 그녀의 홍조 앞에 이젠 내 얼굴까지도 붉어질 것만 같았다.
“그리구요, 조금 있으면 게 잡이 나갔던 배가 들어올 시간이에요. 대게도 좀 드시고… 그러시면 좋으실 텐데….”
‘아이와 단둘이 살자면 모질고 강해야 될 텐데… 이깟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도 이렇게나 쑥스러워 얼굴 붉히고 제대로 못하니… 그러지 말아야 할 텐데… 더 강해져야 할 텐데….’
 
고깃배에서 금방 내린 것이라며 찐 대게를 쟁반에 잔뜩 담아왔다.
“무슨 술을 좋아하시는지 몰라 소주를… 저희 집엔….”
여인은 그렇게나 어렵게, 어렵게 입을 떼어갔다.
“방 안이 갑갑하시면… 곧 달도 좋을 텐데… 바닷가에 나가 드셔도 좋으실 텐데….”
세상이 잠들어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어느 집에선가 크게 틀어놓은 라디오 다이얼 틈을 비집고 들어가 지지직거리는 낯선 방송이 낮은 담장을 타고 넘어왔다. 생소한 사회교육방송이 귀에 설었다.
“선생님….”
등 뒤에 여인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밤 바람이 차가운데 왜? 어떻게….”
“… 선생님, 제가 술 한 잔 부어 드려도 될까요?”
 
불과 한나절 사이에 새 창호지로 바뀐 뽀얀 방문을 발견했다. 그리고 형광등 아래 빳빳이 풀 먹여져 가지런히 깔린 이불을 보았다.
지금도 이불 홑창에 쌀풀을 먹여 곱게 손질하는 젊은 여자가 이곳에 있었다.
가을 녘, 들풀 위에 내린 이슬 같이 느껴지는 여자, 왠지 눈물까지 많았을 것 같은 착한 여자가 늙수그레하고, 어느 사이 구부정해져 버린 내 등 뒤에 서 있었다.
 
흡사 도둑맞아 버린 것 같은 세월이 비로소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도 어머니만큼은 서울에서 내쳐진 아들을 보고, 비록 쫓겨나고 말았어도 못났다고 흉보진 않을 텐데….’
<이하 생략> 
- <본문>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추천의 글 _ 004
전부 전무(全部 全無) _ 011
염곡(鹽谷) _ 081
남자 편(便) 들어주기 위한 에필로그 _ 121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유경한
 
경북 안동 출생
•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잊을 수 없는 경아’ 외 다수 취입
• (사)한국연예협회 가수, 연기분과위원회 前 회원
• 그룹사운드 ‘해일과 SUBWAY’ 리드 보컬
• 계간 「세기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월간 「모터스포츠」 ‘일본을 달린다’ 연재
• 월간 「액트」 ‘사람과 자동차’ 연재
• 월간 「모터 인터내셔」 ‘일본 종단 대기행’ 연재
• 장편소설 『사랑은 그들을 노예라 불렀다』
• 소설 『일어서는 날』
• 소설 『허주』
• 장편소설 『달덫』 1, 2부
• ‘열애’, ‘님은 먼 곳에’ 외 다수 리메이크 싱글 앨범 출반
• 소설 『해바라기와 술래』
• 소설 『여섯 번째 푯말』
• 장편소설 『교사는 아프면서 간다』
• 장편소설 『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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