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

*지은이 : 정 문 길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36쪽 / 반양장본 / 본문 흑백인쇄

*판   형 : 新A5(신국판)

*정   가 : 12,000원

*출판일 : 2012년 2월 12일     <홈으로 가기>

*분   류 : 문학 / 수필

*ISBN   : 978-89-5959-300-2 03810

 

 이 책은?
 
추천사
 
존재사태의 진실 규명
 
정문길의 자전(自傳)적 에세이《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은 경이적이다. ‘이란 왕 샤(Shah)의 몰락을 지켜보았던 경호원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이 저술은 전통적 문법에 의한 수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면서도, 수불석권(手不釋卷) 하게끔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행간에 펼쳐지는 무한대의 시공이 독자를 노마드의 세계에 함몰하게 하는가 하면, 에세이의 장점인 정서의 지성화, 지성의 정서화의 묘체를 감지하게 한다. 또한 일상성에 매몰되기 쉬운 수필의 나태와 식상함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그렇기에 그의 에세이는 획일화되기 쉬운 자전적 수필의 굴레에서 해방된 자유분방한 작가정신에 탐미하게 한다.
 
특히 그의 에세이는 제재를 해석해 내고 의미화하는 작법이 심상치 않다. 수다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생애의 간난(艱難)을 구체적 언어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역정을 비유·상징하면서 존재파악이라는 철학적 문제에 닿아 있다. 하여 빈 그릇을 채우려 전념했던 과거의 회억은 그저 시간의 가로지르기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의 꿈꾸기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그의 자전(自傳)은 비록 개인사적인 화소일지언정 공동체적인 동심원 안에서 독자로 하여금 동화(同化)를 통해 작가와의 동일시 작용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문길의 수필은 독자를 감응과 감동을 통해 동화하게 한다.
 
정문길의 자전적 에세이《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은 작가의 심혼으로 길어 올린 존재사태의 진실 규명을 위한 저작(著作)이다. 특수부대 출신 장교로서의 무관이 지닌 강인한 정신력이 태권도 국제사범으로서 민간외교에 성공한 그의 이력과 체험담은 향기 넘치는 자전 에세이라는 문학성 짙은 작품을 생산하지 않았나 싶다. 파란(波瀾)한 인생의 역정 위에 전개되는 그의 에세이는 수필이라기보다 한 편의 드라마틱한 소설이요, 편편이 직조된 옴니버스 형태의 콩트라 해도 좋을 성싶다. 이런 경향성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이라 하겠다. 해박한 지식과 현상을 투과하는 혜안, 감성과 지성의 어우름, 해학적이면서도 리얼리티한 적확한 묘사가 행간에 넘치는 사유를 통해 그만의 성 쌓기, 사유의 악보를 기보(記譜)하고 있지 않나 싶다. 추천의 말로 독자의 일독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상렬(문학평론가)
 책속으로...

 
그 엄마란 1919년 10월 26일, 이란 왕 샤(Shah)와 이란성 쌍생아 중 여동생으로 태어난 아쉬라프(Ashraf) 공주였다. 프랑스에서는 ‘검은 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무소불위의 무서운 존재라는 상징으로 그녀를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왕실에는 사전예약이나 연락 없이 언제나 무사통과되는 존재이고 보면 그런 별명도 들을 만했다.
 
“폐하! 안녕하세요.”
집무실이건 거실에건 언제 어디서나 환영해 주는 이란 왕인 오빠에겐 한 점 거리낌 없는 이심동체요, 이체동심의 한 몸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어서 오거라. 아침은 들었느냐, 왜 얼굴이 까칠하냐?” 등등 여동생의 신변부터 먼저 걱정해 주는 오라버니가 한없이 존경스럽고 고마웠던 것이다. 서로 눈빛만 보아도 무슨 일이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이심전심의 동체인 것이다.
“스탈린을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뭐라고? 구중궁궐 속 철의 장막, 그곳을 어떻게 들어갔단 말이냐?”
 
1943년 11월 28일 카이로 회담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대로 6개월 내에 영국군과 러시아군은 이란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1945년 러시아는 이란 북방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지역에 붉은 군대를 투입시켜 자파르 피쉬바리(Jafar Pishevari)를 대통령으로 하는 아제르바이잔 자치공화국을 세웠다. 또한 이 지역을 제외한 이란 정권은 공산당원인 아흐마드 카밤(Ahmad Qavam)의 민주당이 잡고 있었다. 이래서 늘 이란은 러시아 늑대의 발톱에 할퀴고 있었다.
그 당시 공주는 이란의 복지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러시아가 운영하는 테헤란 병원 원장과 알게 되었는데, 그의 도움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명목상으로는 러시아 적십자사 초청으로 간다고 되어 있지만 스탈린을 만나게 되는 비밀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1946년 4월 러시아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 공항에 공주 일행이 내렸다. 이란과 이웃한 대국 러시아. 그러나 전쟁으로 여기저기 상처가 심해 보였다. 레닌그라드 외곽에는 독일제 탱크와 대포들이 녹슨 채 이리저리 널려 있고, 스탈린그라드 역시 상처가 심했는데 까맣게 그을린 높은 빌딩만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단지 볼가 강만이 아무런 탈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흐르고 있다. 러시아 관리들은 공주 일행을 친절히 대해 주었으나 스탈린과 만나게 되는 일정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어서 궁금하고 불안했다. 그러나 스탈린 총통은 반드시 만나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공주님, 이제 1시간 내로 스탈린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의전 담당 보좌관의 보고였다. 오늘의 회담은 정상적인 국가 정상의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기에 처음 만나는 순간, 이란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이 거인에게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크렘린 궁전으로 가는 차 속에서 얼굴 손질을 했다. 그런데 손거울이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금이 가고 말았다.
이 무슨 불길한 징조인가? ‘악운’이 깨지는 수도 있어야 할 텐데….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너무 긴장한 탓인 듯했다.
<이하 생략> 
- 본문 <엄마를 부탁해 - 아쉬라프 공주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정문길의《사라진, 페르시아 大國의 꿈》은 그가 197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태권도 국제사범으로 이란(Iran)에서 체험한 왕실과의 관계와 테헤란 무도협회의 코치로 활동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란 왕 샤(Shah)가 쫓겨나서 미국에 배신당하는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하고 있다. 에피소드 속에 등장하는 170여 명의 실명이 그렇듯, 이 수필의 진정성은 무엇보다 “샤(Shah)가 독재로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역사학자들이 종합, 분석하지 못한 점을 시도해 보려 한” 데에 있을 것이다.
 
전체 9장으로 옴니버스식으로 편성된 정문길의 자전 에세이는 이란을 탈출하는 과정을 묘사한 ‘미로의 탈출’에서 시작하여 아쉬라프 공주의 이야기인 ‘엄마를 부탁해’와 태권도 교육과 국제경기에 참가한 체험담과 한국산업체 지원과 대민사업이라는 개인적 자전에 충실한 에피소드에 이어, 이란 왕국의 흥망성쇠와 지구촌으로 떠밀린 Shah를 통해 ‘배반의 장미’라는 국제사회의 상징적 담론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프롤로그의 [뿔난 부메랑이 된 ‘인권’]이나 에필로그의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라는 선언적 언술이 글의 전반을 의미화하고 있다.
 
하여 정문길의 저작은 단순한 체험담의 기록이나 독백조의 자전이 아니라 심혼으로 길어 올린 문학화의 길을 걷고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군 특수부대 출신의 장교였던 그의 강인한 정신력은 태권도 국제사범으로서 민간외교에 바친 이력과 체험담은, 문학에 인문사회과학을 접맥함으로써 향기 넘치는 자전 에세이라는 문학성 짙은 작품을 생산하지 않았나 싶다.
파란(波瀾)한 인생의 역정 위에 전개되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는 어쩌면 수필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드라마틱한 소설이요, 편편이 직조된 옴니버스 형태의 콩트라 해도 좋을 성싶다. 이런 경향성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이라 하겠다. 해박한 지식과 현상을 투과하는 혜안, 감성과 지성의 어우름, 해학적이면서도 리얼리티한 묘사의 적중이 행간에 넘치는 사유를 통해 그만의 성 쌓기, 사유의 악보를 기보(記譜)하고 있지 않나 싶다.
 
- 본문<존재사태의 진실 규명> 중에서
 이 책의 차례
 
추천사 / 16
 
프롤로그 – 뿔난 부메랑이 된 ‘인권’ / 21
 
1장 미로의 탈출 - 이란을 탈출하다 / 27
2장 엄마를 부탁해 - 아쉬라프 공주 이야기 / 48
3장 불가능은 없다 - 태권도 교육과 국제경기 / 64
4장 얼굴 없는 대사 - 한국 산업체 지원과 대민 사업 / 82
5장 최후의 만찬 - 침몰하는 페르시아 호(號) / 101
6장 병든 이란 - 이란의 국내외 정세와 미국과의 관계 / 115
7장 지구촌 밖으로 떠밀린 Shah - 세계적인 고아가 된 Shah / 139
8장 배반의 장미 - 위선적인 친구는 똥파리와 같다 / 190
9장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정치 – 신정정치의 이상과 현실 / 201
 
에필로그 -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 / 210
작품해설 - 존재사태의 진실 규명 / 219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정문길
    
지은이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61학번)를 중도에 하차하고 군에 입대했다.
1968년 이후 파월 태권도 교관으로 3년간 참전했으며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귀국 후 육군 무도부에서 태권도 교육과 심사를 담당하던 총무역을 맡다가
육군 소령으로 제대했다.
 
1976년부터는 이란 태권도 사범 및 왕실 경호관으로 활동했으며
혁명 이후에도 계속 이란 왕실의 경호임무를 수행하며,
뉴욕 Secret Service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국 워싱턴 일원에 있는 베트남 태권도 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Business Institutes에서 2년간 수료 후, 고려사이버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사설 편집진이었으며,
주요 저서로는『이반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번역서와 수필집『숲 속의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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