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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가출견 이야기

*지은이 : 이광진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56쪽 / 반양장본

*판   형 : A5(국판)

*정   가 : 14,000원

*출판일 : 2022 720    <홈으로 가기>

*분   류 : 문학 > 소설 

*ISBN   : 978-89-5959-560 1 03810

 

 이 책은?

 
 
추천의 글 · 1
 
 
이광진!
그냥 보면 그저 그런 사내다. 그런데 소주잔을 앞에 놓고 세상사 얘기를 하다 보면 작은 것도 허투루 보는 법이 없는 사내다. 만날수록 깊은 맛이 조금씩 더해지는 그런 사람이다. 자칭 신분을 ‘노가다’라 하면서도 제 발바닥이 딛고 서 있는 세상을 끊임없이 헤집어보는 사람이다.
 
월남 가족 2세로 태어나 많은 고생을 하며 성장했고, 짐작하건대 지금도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결코 마음속에 어둠을 가두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많은 독서가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고, 호기심은 현장답사를 유혹했을 것이다. 세상을 헤집어보는 성미로 틈틈이 메모를 게을리하지 않다 보니 그것이 그를 글쟁이로 이끌었을 것이다. 15년 전이던가? 타성에 빠져 있던 주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의 첫 작품인『고운 님 여의옵고』에서 보았듯이 드러나지 않는 역사 이야기를 추적해서 자기 해석과 추리까지 더해 맛깔나게 구성하는 재주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설책을 출간한다고 한다. 바쁜 건설 현장에서 틈틈이 쓴 소설이라!
 
사실 ‘노가다 세상’이라 불리는 건설 현장은 고위험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땀 흘리는 작업장이라 스트레스가 높은 곳이다. 가족들의 생계가 아니라면 떠나고 싶은 곳이지, 무슨 별난 즐거움이 있거나 깊은 사유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그런 삭막한 곳에서도 그는 ‘이야기’를 포착하고, 구슬 엮듯이 꿰어, 글로 써내는 수고로움을 쉬지 않고 있으니 보통의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광진을 ‘수산인더스트리’의 전신인 ‘석원산업’에서 처음 만난 것이 1992년이니 어언 30년 전이다. 입사 이후 과⋅차⋅부장을 걸쳐 출장입상(出將入相)이라고, 현장소장과 본사 임원을 넘나들다 회사를 떠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늘 소식이 궁금해지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도 안심이 되는 이유는, 그가 떠돌아다니는 건설 공사판이 인심이 고약한 곳이기는 하나, 사람들과 어울려 마음을 잘 주고받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작고한 김지하 시인의 ‘괴로우니까 문학을 한다’는 정언(定言)에 걸맞게 문학으로 외로움과 고달픔을 잘 이겨내리라 보기 때문이다.
 
가끔 그를 생각하면『어린 왕자』를 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생각난다. 2차대전 군 복무 당시 정찰 비행 중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생텍쥐페리는 거짓말처럼 어느 날 어느 별로 사라졌다. 나는 이광진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놓고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일은 상상할 수 없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은 쉽게 그려낼 수가 있으니, 언젠가 한 번쯤 글로써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 맑은 영혼과 호기심으로 더 세게 날아보길 바란다.
레크 르카(lekh lekha, 너 자신의 길을 가라), 언젠가 이무기가 승천했다고 저잣거리가 왁자지껄하기를 기대하며…….
 
 - 정석현(수산그룹 회장)
 
 
 
추천의 글 · 2
 
 
내가 저자인 이광진을 만난 것은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2008년 1월이었다. 당시 울산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나는 구민들과 버스를 빌려 기름 제거작업을 하러 나섰다. 벌써 세 번째 출행이었다. 새벽달을 보고 출발했는데도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열 시가 넘었다. 서둘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자원봉사자들이 갈매기처럼 널려 있는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흡착포에 검은 모래를 담아 기름을 닦아내는데, 매서운 바닷바람보다는 역겨운 기름 냄새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떨어진 곳에서 일하던 중년 남녀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부부는 울산시 중구에서 왔다고 했다. 중구는 나의 지역구다. 부부는 어젯밤에 가까운 곳에서 자고 아침부터 나와 기름을 닦는 중이라고 했다. 우리는 반가운 악수를 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는 만리포 이후로 그를 만나지 못했다. 얼마 전에 신간의 추천사를 부탁하러 왔을 때 사진을 보고 기억을 떠올렸을 뿐이다. 몇 번의 행사에서 만나 인사를 했다는데 남은 기억이 없다. 낯익은 그의 부인은 울산 발전을 위한 모임에서 활동하는 부녀회원이었다.
 
나는 두 번 놀랐다. 저자가 산업도시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40년을 종사한 건설인이라는데 놀랐고,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과 함께 이번 책이 소설이라는데 또 놀랐다. 게다가 문학 수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야인이라고 했다.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울산을 배경으로 한 『술라이만의 아들』과 우화 소설인 『가출견 이야기』만 읽고도 결코 만만히 볼 야인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정치인은 많다. 독서는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되지만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한 수업의 과정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중에는 소설로 문명을 떨친 고 유진오 총재를 비롯해 베스트셀러를 써낸 김한길 전 장관, 도종환 전 장관, 김홍신 전 의원 같은 분들도 계신 게 사실이다.
 
대부분 그러하듯 청춘 시절에는 시인이나 소설가를 한 번쯤 꿈꾸지만, 아스팔트 위의 사회인이 되고부터는 차츰 김소월이나 이광수를 수첩에서 지우고 살아가는 게 우리네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춘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장노년을 볼 때면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정치판만큼이나 치열하고 삭막한 건설 현장에서 단단한 철을 자르고 붙이면서도 무른 감성을 지향한 저자는, 그래서 청년이다. 고독과 고뇌의 밤을 자처한 유별난 청년이다.
기꺼이 추천사를 맡으며 저자가 백발의 문학청년으로 꿈과 행복을 오래오래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은 또 어떤 장르의 책으로 주위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바이다.
 
- 정갑윤(전 국회부의장)
 
 책속으로...
 
 
나는 내가 쓴 글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깐에는 순수 문학을 지향한다지만 통속의 냄새가 물씬거리고, 관념적이지도 못하면서 그다지 감성적이지도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K팝⋅K드라마⋅K문학이 종횡무진하는 요즘에 와서 더욱 그렇다. 그뿐만 아니다.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깜냥으로는 작품이 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고 있다. 이런 소심쟁이가 그래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을 엮어낸 이유를 변명하고자 한다.
 
나는 1957년생이다. 이원복 교수의 말대로 농경시대, 산업화 시대, IT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온 유사 이래 유일무이한 세대다. 게다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 월남 피난민 2세 베이비붐 출신이다. 어려서는(농경) 그 시절 대부분이 그렇듯 가난의 다양한 모양새에 빠짐이 없었으며, 젊어서는(산업화) 개발 독재 시절이 그렇듯 다양한 골병 체질을 가꾸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이순(耳順)이 되어서는(IT) 공자 말씀과 달리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는 먹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사람의 탈을 쓴 이상 네발짐승과는 조금 다르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술만 퍼마신 게 아니라 건설 현장을 따라 전국 곳곳 머문 곳마다 단편 하나씩을 써왔는데, 그냥 버리기에는 흘러간 세월이 억울하여 그중에서 열 편을 골라 책으로 엮어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대개의 작품이 바닷가 변두리에서 오래전에 쓴 것이니 요즘 시각으로 보면 촌스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BTS가 아무리 현란한 K팝으로 그래미를 휩쓸어도 여전히 LP판으로 듣는 통키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내가 편히 기댈 곳은 그런 다방풍이다. 그렇다고 아주 깡촌 다방은 아닐 것이다.
 
나는 솔직히 문학이 뭔지 잘 모른다. 요즘 현상 문예 당선작들을 들여다보며 왜 당선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난독증까지 갖고 있다. 나는 오로지 경험을 바탕으로, 골방에서 타인의 책을 사숙(私淑)으로, 글짓기 강의나 조언조차 들어본 적 없는 ‘된장 소설’을 지향하면서, 소설의 첫째 미덕은 감동이나 교훈보다는 재미라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재미있는 글을 쓴다는 오해는 피하고 싶다. 나는 그냥 각설이가 깡통을 끼고 다니듯, 그렇게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흉내 낸 사실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가 타인의 글쓰기나 흉내 낸다는 오해는 사절하고 싶다. 나는 예전에 글쓰기의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불과 수10분간 내 글의 독자가 되어주는 상대를 위해 수10일 동안, 수10권의 책을 읽으며, 수10매의 원고지를, 수100번 뜯어고치는 고생을 감수하는 의식이다.’
이런 버릇은 1980년 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털레털레 들어갔던 청송의 산골짜기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 23살의 사고무친 백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무망하고 무력한 산중생활에서 처음 응모한 소설이 중앙지 신춘문예 최종심까지 가는 이변(?)에 삶의 용기를 얻었고, 이듬해 봄에 먹고살기 위해 하산한 후 40년 떠돌이 생활 중에서도 낮일과 밤술 사이에 책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틈틈이 글도 썼다. 돌이켜보면 술만큼이나 끈질긴 중독인 셈이다. 물론 절대 돈이 되지 않는 고질병이다.
 - 본문 <머리말>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추천의 글·1_ 4
 
추천의 글·2_ 7
 
머리말_ 10
 
가출견 이야기_ 17
캐츠아이_ 39
실향민들_ 61
독곶(獨串)이 어딥니까_ 83
술라이만의 아들_ 105
매일 바다를 여덟 번 넘는 여자_ 131  
양처럼 선한 여자_ 155
여전히 가난한 포우_ 181
무적(霧笛)_ 209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_ 231
 
창작 후기_ 253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이광진
 
·1957년생.
·이북 실향민 2세로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기계공고, 울산과학대학 졸업.
·40여 년간 전국을 떠돌며 플랜트 건설공사 수행.
·자유주의 보수, 자연주의 건설, 자결주의 인생에 모두 실패.
·지금도 건설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저서>
·역사 기행문『고운 님 여의옵고』2007년.
·수필집『노란 크림빵』2012년.
·독후감『인간실격에서 부활까지』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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