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푸른하늘 아래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지은이 : 배 장 섭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304쪽 / 반양장본 / 본문 흑백인쇄

*판   형 : 新A5(신국판)

*정   가 : 10,000원

*출판일 : 2009년 9월 26일     <홈으로 가기>

*분   류 : 문학 > 시 > 에세이

*ISBN   : 978-89-5959-212-8 03810

 

 이 책은?

어느 교수의 철학일기
 
본서 <철학 일기>1986년부터 2001년까지 16년간 필자의 일기를 정리한 것이다. 이 책 속엔 필자의 내적 성장과정이 문화적· 인문학적 측면에서 진솔하게 전개되고 있다. 필자가 생의 구체적 과정에서 뭘 보고 들으며 느끼고 생각하며 배웠는지, 그 배움의 내용은 어떠했는지 등등이 역동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책을 출판한 이유는 우선은 필자의 못난 생에 대한 반성이다. 과거의 필자의 생을 돌이켜본 후 현재의 부족한 자신을 점검하며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까지의 필자를 있게 해준 부모님을 위시한 가족들에게 지금까지의 삶의 진면목을 보여줌과 동시에 필자의 자녀와 그 후손들에게 삶의 한 전범(典範)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박한 인간적 욕망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 속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삶과 생각의 형식 및 내용이 비록 남의 것이긴 하나 그 자신의 발전을 위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리라 본다.
 
덧붙여, 이 책의 내용 중 상당부분은 독어로 기술된 필자의 일기를 한글로 번역한 후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책속으로...

1988년 6월 9일 목요일
야스퍼스(K. Jaspers)의 Philosophie(『철학』)를 읽었다.
현재의 나는 나의 독창적 사고를 추구하는 대신 나 이전에 존재했던 현대의 철학자들을 이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요즘 내 머리의 회전이 둔중하고 책을 읽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연초부터 수행해 온 내 정신의 여행은 피곤에 절어 안식을 구하고 있다. 웬만하면 이 달 안으로 내 정신의 여행을 마감할 생각이다. 좀 쉬고 싶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피곤하고 괴롭다. 만사가 다 귀찮다. 어떨 땐 나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혹시 내가 비정상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혼돈의 와중을 헤매는 불쌍한 나의 의식!
 
1988년 6월 10일 금요일
두뇌의 활동이 정지한 듯하고 마치 내 육체가 썩은 고깃덩이처럼 허물어져 내리는 듯함을 느끼고 일찌감치 집에 돌아와 쉬었다. 내 정신의 활동이 마치 정지한 듯하다. 오후에 간단히 샤워를 한 후 늘어지게 잔 다음 밤 11시에 겨우 저녁을 해먹었는데 그 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지금 시각이 토요일 새벽 2시 50분이다. 모든 사고가 정지한 듯하다. 나의 의식마저 소멸한 듯하다. 정신이 사라지고 육체의 빈 껍질만 남아 돌아다니는 것 같다. 만사가 귀찮고 괴롭다.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마치 돌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야스퍼스는 왜 서로 모순되는 말을 앞뒤도 가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늘어놓는지? 내가 볼 때 그의 글은 부조화의 연속이다. 어찌하여 자아(Ich)가 존재(das Sein)고 포괄자(das Umgreifende)인지? 내가 바로 존재라면서 어찌하여 그런 자기를 두고 포괄자를 추구해 나가는 것인지? 나를 떠난 곳에 그 어떤 존재가 있을 수 있다고 나를 떠난 포괄자를 말하는 것인지? 또한 나와 존재가 참되지 못하면 둘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그의 무지 내지 무자각은 대체 어디서 연유하는 것인지? 사유가 없으면 대상과 존재마저 없다고 하는 진리에 대한 그의 몰각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의 언명은 도대체가 모순투성이다. 내가 볼 때 그는 존재(das Sein)와 존재자(das Seiende)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암호(Chiffre)는 무슨 놈의 암호란 말인가?
이제 나는 남의 책을 읽는 데 관심이 없다. 한마디로 질렸다. 그보다는 나 자신의 책을 저술하고 나 자신을 읽어 가는 데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매력을 느낀 만큼 언젠가 꼭 그렇게 할 것이다.
 
<이하 생략>
 
- 본문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재학 시절> 중에서
 이 책의 차례
 
들어가는 글   5
 
제1부. 푸른 하늘
서장   12
Ⅰ. 대학 졸업 전   21
Ⅱ. 유학 준비기   35
Ⅲ. 독일 유학 시절   58
1.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재학 시절   64
2.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재학 시절   96
 
제2부. 아름다움
Ⅳ. 다른 세상으로의 희망   156
Ⅴ. 석사과정 시절   187
Ⅵ. 박사과정 시절   226
1. 완전한 배움의 길로   226
2. 다시 독일에   234
3. 학과 조교 시절   246
4. 학위의 취득   259
Ⅶ. 시간강사 시절   277
나오는 글 : 다시 앞을 내다보며   298

 지은이 소개

지은이 배장섭
 
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
경북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석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 역임
현재, 해동인문학연구소 소장
 
저서
헤겔의 가족철학(얼과알, 2000)
철학일기- 외로운 산책자의 독백(책읽는사람들, 2001)
사랑의 담론(집문당, 2003)
 
논문
헤겔 인륜 체계 내에서의 가족관에 관한 연구(박사학위논문)
헤겔 혼인관의 구조와 의미
헤겔 <논리학>에서 존재의 변증법적 전개
철학의 정체에 관한 소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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